집 밖으로/산으로

화순 화학산(613M)~깃대봉(496M)~개천산/천태산(497M)~천태봉(479M)

큰바위(장수환) 2023. 2. 9. 11:46

2016년 11월. 오랜만에 안내 산악회를 따라 전남 화순의 화학산을 갔다 왔다. 산의 모습이 학이 날개를 펼친 듯한 느낌을 주는 산세라 하여 화학산이란 이름이 붙었다는데 널리 알려진 산은 아니다. 그래서 오붓한 산행을 즐기기엔 좋은 곳인 것 같은데 조금 오지의 산이다. 화순군 청풍면사무소 옆으로 해서 청용리까지 들어가야 하는데 시골길이라 좁은 길을 지나야 하는 구간이다. 청용리 조금 못 미쳐에 좌측으로 '화학리 가는길'이라는 커다란 돌비석이 서있는데 그냥 우측 도로를 따라 간다. 다음 지도 그림임.

청용리에 도착하여 버스에서 내려 베낭을 꾸려 산행에 나선다. 이정표는 있지만 글씨가 다 지워졌는데 산행안내도가 있었으면 좋겠다. 왼쪽 길로 출발이다. 오전 10시.

정상 헬기장에 있는 산행 안내도이다. 산행은 청용리에서 시작하여 무명용사 충혼비와 버들 약수터를 지나 헬기장을 거쳐 정상에 올랐다가 접팔재를 거쳐 개천산과 천태산을 이어가며 개천사로 하산하는 장거리 코스다.

마을 안쪽 길로...

마을의 우물인 듯... 정겨운 모습이다.

마을을 벗어나면 임도를 따라 오르면 되는데 마을에서 5분 정도 오니 삼거리가 나온다. 산행을 시작한 청용마을과 좌측의 주차장 가는 길은 각각 500미터이며 화학산 정상은 3km이다. 아마도 청용마을 오기 전 3거리에서 좌측길로 가면 주차장이 있는 모양이다.

밤사이에 비가 조금 내려 흐린 날씨다.

임도를 가로 막는 차단장소를 지나...

좌측으로 쉼터도 나타나고...

계속되는 오르막 임도라 힘이 조금 든다. 이정표가 있던 삼거리에서 20분 정도 오니 순국선열 무명용사 충혼위령비가 나온다.

임도따라 계속 가니 조그만 돌탑이 하나 서 있어 길손들을 맞이하고 있다.

충혼 위령비에서 8분 정도 오면 버들 약수터인데...

커다란 고목이 쓰러져 약수터를 굽이 살피고 있고 길 건너에는 이정표가 서 있는데 어디로 가나 정상인데 좌측은 900미터, 우측 산길은 600미터인데 급경사로 적혀 있다.

좌측 편한길로 가는데 곧 이어 임도는 끝이 나고...

좁은 산길로 접어든다. 밤사이 내린 비로 인한 습기 때문에 시야가 좋지 않다.

계단길...

안개낀 숲길...

한번 더 계단길을 지나면...

정상을 바라보는 헬기장에 도착한다. 좌측은 삼개봉(1km)과 철쭉 2군락지이며, 우측은 바로 정상인데...

정상 바로 아래에 접팔재(1.9km)로 가는 길이 좌측에 있는 데 일단 정상부터 들린다.

삼각점과 함께 정상석이 조그맣게 서 있다. 청용마을에서 1시간이 채 걸리지 않는다.

전망대가 있으나 짙은 안개로 인해 잘 보이지 않는다.

구름이 산 능선을 넘아가고 있는데 철쭉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이 지역엔 봄이면 축제를 할 만큼 많은 철쭉이 핀다고 한다.

아래 약수터에서 급경사길로 오면 올라오는 길인 듯하고... 우측 아래엔 저수지도 하나 보이는데 구름으로 잘 안보인다.

10여분 쉬었다가 정상을 내려와 접팔재로 향한다. 철쭉 터널을 지나...

산죽도 있는 등산로를 따라...

수북히 쌓인 낙엽길을 지나오면 삼거리가 나오지만 이정표는 화학산 정상 0.4km를 가르키는데 다른 방향은 지워지고 알아볼 수 없지만 접팔재는 직진이다.

낙엽이 지난 밤에 비 때문에 젖어 미끄럽다.

다시 길은 임도처럼 넓어 졌는데 여름에 이 길을 걷는다면 더울 것 같다.

어느새 하늘은 안개구름이 걷히고 파란 가을 하늘이 보이기 시작한다. 그래서 저 앞에 깃대봉이 보이고 그 좌측으로 개천산이 뾰족히 머리를 내밀고 있다.

화학산 정상에서 30분 정도 내려오니 접팔재에 도착한다. 공사 자재들이 널려 있는데 등산로 나무 계단을 설치하려는 듯하다. 이정표는 화학산 정상 2.0km, 청풍면 백운리 3.0km 그리고 직진은 깃대봉이다.

임도처럼 넓은 길을 간다.

접팔재에서 5분 정도 오니 능선 삼거리 이정표가 있는데 개천산은 2.5km, 화학산 2.3km, 접팔재 0.4km인데 다른 한쪽은 어디로 가는지 표시는 없다.

바위를 우회해서...

고개를 내려가는데 바로 앞에 깃대봉이 버티고 서 있다.

산행중에 처음 밧줄을 만나고...

깃대봉 헬기장 삼거리에 서는데 특별한 표시는 없다. 접팔재에서 20여분 걸렸다. 접팔재 1.1km, 좌측은 임도끝 0.4km, 직진은 등봉재 0.8km다.

깃대봉에서 5분정도 내려서면 삼거리인데 개천산은 좌측으로 2.0km 이고 우측은 동해다리 방향이다.

길따라 내려서면 아직 푸른 잎이 살아있는 삼나무 숲이 반겨준다.

저 앞에 개천산이 우뚝 솟아있는 모습이 보이고...

깃대봉에서 15분 정도 걸려 등봉재 삼거리에 이른다. 아직 개천산은 0.9km다.

조금 더 내려오면 등봉재에 이르는데 이곳에서 개천사로(0.8km) 하산할 수도 있는 데 아직 개천산은 0.8km 남았으며, 뒤돌아 접필재는 2.2km다.

개천산으로 올라가는데 경사가 심한 오르막이다.

밧줄을 잡고 오르는데 그간 몇개의 봉우리를 오르내리다보니 힘이 든다. 개천산 섬거리인데 개천산 정상(0.1km)에 올랐다가 다시 이리로 내려와 천태산으로(1.0km) 갈 것이다. 화학산은 4.7km다.

정상으로 향하는 마지막 밧줄구간을 지나면... 뒤돌아 보면 깃대봉이 보인다.

가야 할 천태산은 저 앞에 보이고...

아래에 개천사도 보인다.

산불감시 철탑이 있는 개천산 정상. 깃대봉에서 50분 정도 걸렸다. 점심식사를 하며 30여분 쉬었다가...

정상석에 그림자 하나 심어놓고...

개천산을 내려온다. 급경사 구간이고 젖은 낙엽이 깔려 있어 줄을 잡더라도 바닥이 미끄럽다. 조심 조심...

개천산에서 15분 정도 내려오면 홍굴재에 이르는데 천태산 0.4km, 개천산 0.6km, 좌측은 음지마을 1.5km, 우측은 개천사(0.7km)로 내려가는 길인데 천태산에 올랐다가 다시 이곳으로 내려와 개천사로 갈 예정이다.

천태산 헬기장을 지나... 정상은 아직 0.2km다.

바위를 돌아서며...

바위가 떨어지지 말라고 밧줄을 걸어놓지는 않았을 것이다.

멀리 산을 절개해놓은 모습이 마치 뫼산(山)자를 만들어 놓은 것 같다.

뒤돌아 보면 우측에 개천산, 가운데에 깃대봉...

역시 천태봉에도 그림자 하나 남겨 놓는다. 이곳을 천태산으로 알고 왔는데 천태봉으로 적혀있고 등산로 입구 안내판에도 천태봉으로 적혀있다.

천태봉을 내려와 홍굴재 갈림길에서 개천사로 내려온다.

산죽길도 지나고...

개천사 갈림길에서 5분 정도 내려오니 입간판이 하나 있는데 그 우측에 거북 바위가 있다고 알려준다.

뒤에서 보면 그냥 펑퍼짐한 바위로 보이는데... 앞에서 보면 거북이다. 안내판에는 거북 머리가 천태산을 향하고 있는데 거북이 천태산 정상을 오르면 일본이 망한다고 하여 일제강점기때 일본군이 목을 잘라버렸다고 한다.

아래로 내려오니 아직 가을이 남아 있음을 보여주고 있는데 마지막 단풍을 불태우고 있다.

개천사 대웅전 뒤로 내려서는데 성급한 동백꽃 몇송이가 피어있다. 천태봉에서 30분이 채 걸리지 않는다.

대웅전 옆의 200여년된 단풍나무 한그루가 허리가 휘어셔서도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다. 산 뒤로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비자나무 군락지가 있다.

통일 신라때 창건된 사찰이라는데 조선시대 정유재란시 폐허가 되다시피 했었다가 한국전쟁때 소실되었으나 1963년에 재건되었다고 한다. 마당의 은행나무도 노란 융단을 깔아놓은 듯 노란 잎들을 내려 놓았다.

4시간 반 정도 걸린 산행을 마치고 사찰을 빠져나와 버스가 기다리는 주차장으로 이동한다.

개천사에서 주차장까지는 10분 정도 걸린다.

개천산 등산 안내도이다. 개천사에서 간단히 등봉재로 올라 개천산을 지나 천태봉을 갔다 와서 개천사로 내려오는 코스도 괜찮을 듯하다.

산행을 마치고 천불 천탑으로 유명한 인근의 운주사를 돌아보고 대구로 돌아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