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밖으로/산으로

홍성 백월산(394M)

큰바위(장수환) 2023. 2. 9. 11:54

2016년 11월. 충남 서산쪽에 볼일이 생겼다. 과거 서산 인근 부대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는데 그것이 인연이 되어 당시의 전우를 만나는 행사다. 부대안에서 행해지는 행사는 간소하게 이루어 지고...

점심식사후에 인근 홍성에 있는 백월산으로 가본다. 홍성의 백월산은 홍성의 주산이나 다름없는데 용봉산의 그늘에 가려 그리 알려져 있지 않는 산이다. 백월산을 가기 위해서는 여러 방법이 있으나 가장 간단히 오르는 방법은 정상 아래에 있는 산혜암을 통해 가는 것이다. 홍주 종합운동장을 지나 덕산방향으로 가다 보면 이정표가 나타난다.

승용차정도는 들어갈 수 있는 좁은 도로를 따라 간다.

조그만 주차장이 나오며 우측으로 백월산 1.6km, 산혜암 0.8km의 이정표가 보이는데 조금 더 차를 몰고 올라간다.

아스팔트 포장도로이긴 하지만 역시 좁은 길이다.

길따라 오면 청난사 앞 주차장이 나타난다. 앞에 보이는 건물이 청난사인데 주차하고...

안내도를 살펴보니 청난사에서 백월산까지는 3개의 등산로가 있는데 산혜암을 가보고 그곳에서 산행하기로 한다. 산혜암을 거쳐 팔각정을 지나 정상에 올랐다가 약수터 방향으로 내려올 예정이다.

암자로 오르는 길은 가파르다. 저 뒤로 백월산이 보인다.

주차장에서 10분정도 걸으면 산혜암에 도착하는데 하얀 개 두마리가 있는데 한마리는 엄청 짖어댄다.

사찰 마당에서 바라본 홍성읍내... 홍성군은 인구 10만명 가까이 살고 있는 제법 큰 지역이다.

산길은 대웅전 옆 삼성각으로 올라 가면 된다.

삼성각 옆으로 희미한 산길이 보이는데 그리로 올라가면...

정상 등산로와 만나게 되고...

뚜렷한 길따라 올라가면 되는데 큰 바위가 있는 조망장소에 서게되는데 삼성각에서 2분이면 도착한다.

저 건너에 홍성의 유명산 용봉산이 눈앞에 있는데 안내판을 읽어보니... 옛날 백월산과 용봉산에 각각 장수가 살고 있었는데 아랫마을의 한여자를 짝사랑하던 중 서로 시합을 벌였다고 한다. 자기 지역에 있는 돌들을 상대편으로 던져 많이 던지는 장수가 이기는 것으로 했는데 백월산 장수가 더 많이 돌을 용봉산으로 던져 여자를 차지했다고... 그 결과로 용봉산의 수많은 기암괴석들은 백월산 장수가 던진 돌이라는 얘기다. 반대로 이곳에 있는 돌들은 원래 백월산 돌이거나 용봉산의 장수가 던진 돌들이라는 전설... 우측으로는 홍성읍내의 모습도 잘 보인다.

어쨌거나 용봉산 장수가 던진 용봉산의 돌들을 이곳 백월산에 본다.

백월산 정상으로 향하는 길에는 나무 데크 계단이 보인다.

정상으로 향하는 길은 뚜렷하다.

바위들을 옆으로 하고...

안전 밧줄이 있어 그리 위험스럽거나 힘든 곳은 없다.

넓적한 바위가 큰 바위 위에 올라앉아 있다.

나무 계단을 오르면...

사방으로 조망이 좋은 것을 볼 수 있다. 멀리 용봉산이 보이고 지나왔던 조망장소도 보인다.

숲길을 조금 더 오르면...

운동기구가 놓인 쉼터가 나오고... 저 앞에 나무 사이로 정상의 돌탑이 보인다.

바로 옆에는 제단이 하나 있고 그 뒤로 팔각정자가 하나 있다.

정자에 올라보면 뒤로 커다란 바위가 놓여있는 것을 보게 되는데...

공터에 자리잡고 있는 바위가 예사롭지 않은 모습이다. 한바퀴 돌아본다.

금북정맥의 좌측은 보개산, 우측은 수덕사 방향을 가르키고 있다.

같은 바위인데 사방에서 보는 모양이 다 틀리다. 뭐라고 이름붙일지 모르겠다.

멀리에는 천수만이 보이는 등 조망이 좋다. 코끼리 등같은 바위도 있다.

다른 쪽에 있는 바위...

용봉산 못지않는 기암들이 있다.

다시 정자 앞으로 와서 백월산 정상을 향해 가는데...

철모르는 진달래가 꽃을 피웠다.

조금 진행하면 삼거리인데 좌측은 우회길, 우측길로 올라간다.

올라가보면 전망대와 건물이 하나 있고...

건물 뒤 바위에 올라보면 비석같은 것이 하나 있는데 옥황왕전상서(玉皇王前上書)라 적혀 있다. 단군제를 올릴때 사용되는지...?

저 앞에 백월산 정상의 돌탑이 보인다.

기암...

바위를 내려와 정상을 향해 간다.

무슨 관리사무소 건물이 보이고...

관리사무소 옆에는 잘 키운 소나무가 자리잡고 있는데 이곳까지 임도가 연결되어 있다.

정상으로 향하는데 길목에 자리잡고 있는 코끼리 바위라고 하는 데... 정상에 갔다가 이곳으로 내려와 좌측으로 내려가면 약수터를 거쳐 청난사로 간다.

뒤로 돌아와서 바라본 코끼리 바위... 어떻게 보던지간에 본인이 느끼는대로 생각하면 되겠다.

계단을 올라서면...

돌탑과 산불감시시설이 있는 정상에 이르게 된다. 산혜암에서 조망바위에서 구경하며 천천히 올라왔지만 40분이 채 걸리지 않는다.

삼각점과 정상표시석. 뒤로는 천수만이다.

좌측에 용봉산... 우측에 홍성읍내... 홍성의 진산이자 주산일 수 밖에 없다.

역시 전망대가 있는데 일몰 뿐만 아니라 일출도 볼 수 있을 것 같다. 밤에 오면 홍성의 야경도 볼만할 것 같고...

전망대에서 직진하면 구항면사무소로(2.6km) 내려가는 길이다.

정상에서 되돌아 내려온다. 앞에 정자 등의 시설물이 보인다.

코끼리 바위를 다시 한번 바라보고...

약수터로 하산하는 우측길로 내려서는데 산혜암 주차장까지는 1.6km로 적혀있다.

돌계단을 내려서고... 낙엽깔린 돌길을 지나...

3분이면 약수터에 이른다.

계속해서 낙엽쌓인 산길을 조심해서 내려온다.

인공 구조물이 나오고...

길따라 내려오면...

돌탑이 하나 나타나고...

조금 더 내려오면...

청난사 사당 뒤로 내려오게 된다.

정상에서 15분이면 사당 출입문 앞으로 내려온다. 이 홍주 청난사는 조선 선조때 홍주 목사로 부임한 홍가신이 반란군을 진압한 공로로 청난공신이 되었는데 그를 기리기 위한 것이고 옆에는 홍가신 청난비도 있다.

산길은 계곡 건너 좌측에 하나 있고, 청난사 담 옆으로도 하나 있고...

홍가신 청난비 옆으로도 산길이 있다.

1시간 20분 정도 걸린 산책같은 산행을 마친다. 산혜암 입구로 들어가는 도로에서 바라본 백월산. 좌측의 봉우리에 뾰족한 부분이 백월산 정상이 있는 부분이다.

용봉산에 가려 많은 사람들이 찾지 않는 곳이라 오히려 조용하게 산행을 하며 기암들을 보고, 사찰에도 들러 보고 조망을 즐길수 있는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