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0월. 전남 화순의 모후산은 인근 광주의 무등산, 순천의 조계산 등에 가려 널리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고려 공민왕 10년에 홍건적이 쳐들어오자 왕과 왕비는 태후와 함께 이곳 산기슭에 피난와서 가궁을 짓고 환궁할 때까지 1년여 머물면서 지냈는데 어머니 품속같은 산이라하여 원래의 나복산에서 이름을 모후산으로 변경했다는 산이다. 주암 IC에서 나와 보성방면 18번 국도를 타고 가다보면 고인돌 공원을 지나고, 서재필 기념 독립공원이 있는 용암삼거리에서 우회전하여 주암호수를 따라 가면되는데 우측으로 먼 산에 하얀 둥근 돔이 보이면 바로 모후산이다. 산행은 통상 유마사에서 시작하므로 유마사 이정표를 보고 가면 된다.
유마사 입구 삼거리인데 모후산, 강우레이다관측소 이정표가 서 있다.
길따라 계속 들어오면 유마사 아래 주차장에 도착한다. 화장실과 식수대, 에어 건 등의 시설이 있고 멀리 산엔 기상 레이다 시설이 보인다.
주차를 하고 생태숲 체험장 등의 시설이 있지만 길따라 유마사 방향으로 산행을 시작한다.
가을이 무르익는 중의 모습이다.
길따라 올라오다 보면 좌측으로 유마사 일주문이 서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어 사진만 한장 찍고...
유마사 입구에 모후산 등산 안내도가 있는데... 인터넷을 통해 살펴본 산행기에는 대부분 이곳에서 용문재로 가서 정상을 올랐다가 우측의 중봉이나 집게봉에서 아래로 내려오는 코스를 많이 택하는데 용문재에서 정상까지는 기상 레이더 설치 공사와 모노레일 공사를 위한 공사 현장을 지나감으로써 햇볕에 노출되는 구간이 많다고 한다. 그래서 집게봉으로 올라 중봉을 거쳐 정상에 갔다가 다시 뒤돌아 중봉에서 철철바위를 거쳐 내려오면서 유마사에 들러보기로 한다.
유마사 표지석 앞에서 우측 길로 들어간다.
생태숲으로 조성된 곳이라고...
길따라 조금 올라오면 용문재를(3.3km) 거쳐 정상으로(4.7km) 가는 이정표가 있고 멀리 산엔 하얀 레이다 시설물이 보인다.
넓은 길을 따라 오면 유마사로 빠지는 삼거리를 지나고...
다시 조금 더 오면 집게봉으로 올라가는 삼거리에 이르는데 유마사 입구에서 12분 정도 걸린다. 이정표는 이곳을 정량암, 정상 3.9km, 집게봉 1.8km로 적혀 있다. 앞에 보이는 다리를 건너면 용문재를 거쳐 정상으로 갈 수 있지만 우측 집게봉 방향으로 올라간다.
아래 삼거리에서 조금 더 올라오면 사거리인데 집게봉 1.8km, 모후산 정상 3.4km, 명품숲 1.3km, 뒤돌아 유마사 0.8km인데 앞에 보이는 돌게단이 집게봉 방향이다.
등산길은 가파른 경사를 이루고 있어 처음부터 힘이 든다.
몇번의 로프있는 구간을 지나기는 하지만 숲속길은 아늑하다.
나무가 바위에 눌려 종아리처럼 퍼져있다.
아래 사거리에서 30분정도 올라오니 옛 헬기장 같은 장소가 나오는데 '어려울때 부르세요'라는 구호가 적힌 화순 소방서의 구조 위치(제 8지점)가 있다.
가을이 익어가는 모습을 즐기며 오르다 보니...
우측으로 조망이 보이는 장소에 선다. 주암호가 조금 보이고 멀리 이름 모를 산 능선들이 펼쳐져 있다.
좌측으론 정상의 기상 레이다 시설이 보인다.
다시 한번 조망이 보이는 장소에 서는데...
맑은 하늘에 대비하여 보이는 모습들이 아름답다.
전망장소를 돌아서니 바로 집게봉이다. 특별한 표시는 없고 묘지가 한기 있고 이정표가 집게봉임을 알려주고 있다. 유마사 입구에서 1시간 5분 정도 걸렸는데 2.6km, 정상은 아직 2.1km 남았고, 이정표 뒤로는 막걸이재(1.4km)로 가는 길인데... 이름이 묘하다.
집게봉에서 별 조망은 없기 때문에 바로 능선을 따라 정상을 향해 간다.
한번씩 조망이 나타나는 지점이 있는데 주암호가 잘 내려다 보인다.
집게봉에서 20분 정도 가면 중봉이 나타나는데... 역시 특별한 표시는 없고 이정표가 대신하고 있다. 정상에(1.1km) 갔다가 이곳으로 되돌아와 유마사(2.3km)로 내려갈 예정이다.
정상으로 향하는 능선상에서도 우측으로 조망이 나타난다.
밧줄도 있고...
바윗길을 지나기도 하며...
주암호도 보이기도 하고...
중봉에서 25분 정도 오니 기상 레이다가 있는 정상이다.
지나온 중봉과 집게봉의 능선...
정상은 헬기장인데 유마사 입구에서 1시간 55분 정도 걸렸다.
멀리 주암댐의 모습도 보이는데 많이 가문 상태임을 알 수 있다.
웅장한 모후산의 정상석.
산 아래에 유마사가 보인다.
기상 레이다가 있는 전망대로 가본다.
구불 구불 산의 능선을 타고 모노레일이 설치되는 과정에서 산이 훼손되어 있지만 잘 복원되기를 바란다. 저 구간을 따라 가면 용문재로 갈 수 있다.
하산은 용문재로 내려 가지 않고 뒤돌아 중봉으로 가서 유마사로 내려 갈 예정이다.
모후산 기상 레이더 관측소를 뒤로 하고 중봉 방향으로 되돌아 온다.
정상에서 20분 정도 오니 중봉인데 구조 표시에는 농바위라고 적혀 있다.
우측 유마사 방향으로 내려서는데 이산엔 군데 군데 조릿대들이 많다.
가파른 내리막이라 조심해서... 길은 넓고 좋다.
25분 정도 내려오니 계곡을 만나게 되는데...
바로 철철바위 지점이다. 중봉까지는 1.0km.
계곡에 물은 흘러 내리고 있지만 수량은 많지 않다. 이곳에 물이 많다면 폭포로써의 모습도 기대해 볼 수 있는 곳이다.
계곡을 이리 저리 넘나드는데 뱀이 많아서 이름 붙혀진 뱀골인데 발소리에 놀란 뱀 한마리가 얼른 도망을 치고 있다.
뿌리를 들어내고 바위에 붙어 있는 단풍나무.
산길은 헷갈일 없고... 15분 정도 내려오니 용문재로 갈 수 있는 계곡 삼거리다.
우측은 용문재로 가는 길(용문재 2.0km, 정상 3.4km), 좌측은 유마사 1.3km, 주차장 1.4km, 그리고 뒤돌아 철철바위 0.9km, 중봉 1.9km다.
계곡을 보며 조금 더 내려오니...
계곡 삼거리에서 6분 정도 걸려 내려오면 집게봉으로 올라갔던 삼거리가 나타난다.
나무 다리위에서 바라보는 모후산 정상과 계곡의 가을의 모습...
길따라 내려오다가 유마사로 들어선다.
조용한 길이다.
5분도 안걸려 유마사로 내려서는데 능선의 모습이 보기 좋다. 중봉에서는 1시간 정도 걸렸다.
유마사는 당나라 유마윤이 창건했다고 알려져 있으며 과거 빨치산들의 본거지라 하여 불태워지고 다시 지었다고 한다. 사찰을 잠시 돌아보고...
사찰을 빠져 나와 산행을 마친다. 입구에는 고려초에 만들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보물로 지정되어 있는 유마사 혜련탑이 있다.
산행하는 3시간40여분 동안 홀로 지낼 정도로 호젓하다.
깊은 산, 계곡이 어울어진 곳으로 조용한 산행에 좋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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