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밖으로/산으로

청주 구녀산(493M), 초정약수

큰바위(장수환) 2023. 2. 3. 11:44

2015년 9월. 청주에 볼 일이 있어 갔다 왔는데 숙소가 초정 약수로 유명한 곳이라 주변의 산을 찾아 보니 구녀산과 좌구산이 눈에 띤다. 두 산을 이어서 종주하는 경우도 있지만 시간도 충분치 못하기 때문에 초정약수 바로 이웃 산인 구녀산을 가보기로 했다. 구녀산은 높지도 않고 온천장 주변에 있어 산행 후에 온천을 겸할 수 있어 가볍게 다녀 올 수 있는 곳으로 소개되어 있기도 한데 초정 약수가 있는 초정 삼거리에서 우회전하여 보은방면 511번 도로를 타고 가면 구녀산을 쉽게 산행할 수 있는 이티재로 갈 수 있다.

구녀산은 초정약수에서 산행을 시작하여 구녀산을 올랐다가 이티재로 내려오는 방법도 있지만 교통수단이 원만하지 못하므로 이티재에서 올랐다가 다시 이티재로 내려오는 간단한 산행을 하기로 한다.

이티재에 도착하면 이티성 영토라는 식당이 있는데 조금 한가한 모습이다. 이티성 영토 건물 뒤로 보이는 산이 구녀산이고 산행은 건물 우측으로 돌아가면 시작된다.

주차장 한쪽에 있는 커다란 바위에 뭐라 적어놨지만 흙속에 파묻힌 부분은 모르겠다.

이티봉 약수가 건물 옆에 있는데 수도꼭지를 틀면 약숫물(?)이 나온다.

건물을 뒤로 돌면 바로 산행을 할 수 있고 구녀산이 보이는데 너무 가까이 보인다.

산길은 넓직하니 열려 있다.

우측은 개인 사유지인 듯 펜스도 쳐져 있고...

산길로 접어드니 운동시설들이 놓여있고...

구녀성 가는 길 이정표가 서 있다. 안내문에는 구녀산성은 삼국시대에 축성된 것으로 추정하며, 둘레는 960미터, 동,서,남,북의 문터와 남,서,북쪽에 치성 흔적이 남아있다고 적혀 있다.

햇빛을 막아주는 울창한 숲길이다.

산악회에서 다녀간 흔적들이 보이는 고개마루에 오르니 우측으로 산성 같은 흔적이 보인다.

우측으로 조금 가보니 조그만 돌탑도 하나 있고...

멀리 앞에는 산성의 흔적이 보이고...

붉은 육질의 소나무가 자리를 잡고 있다.

산성의 흔적을 따라 능선을 가보지만 많이 다니지 않아 길이 좋지 않아 돌아나온다.

능선 고개마루로 돌아와 조금 오니 다시 운동기구들이 있는 곳이 나타나고... 구녀성의 유래가 적힌 간판이 있다. 아들 하나와 아홉 딸을 데리고 사는 홀어머니는 이들 모두 힘이 장사였지만 항상 불화가 있었는데 한번은 생사를 건 내기를 하였다고... 딸들은 이곳에 성을 쌓고, 아들은 나막신을 신고 한양을 갔다오는 내기였는데 딸들이 이길 것을 우려한 어머니는 딸들에게 뜨거운 팥죽을 먹이는 사이 아들이 도착하게 하므로써 아들이 이기게 하였지만 딸들은 내기에 지므로써 모두 성위로 올라가 떨어져 죽고, 아들은 누이들의 죽음에 집을 나가버리고... 어머니는 남편 무덤 옆에 아홉딸들을 묻고 자신도 그 옆에 죽으므로써 모두 11기의 묘지가 생겼다고...

우측으로 길이 보여 가보니 묘지들이 십여기 나란히 두줄로 있는데 보기에 따라 묘지는 11기가 넘는데 이 묘지들이 구녀성 전설의 묘지인지...?

 

묘지들을 돌아보고 다시 산길로 가는데 안전 줄이 있다.

길은 넓직하니 다니기 좋고...

운동기구와 묘지가 있는 곳에서 3분 정도 오니 바로 정상석이 있는 구녀산인데 이티재에서 20분 정도면 도달할 수 있다. 이정표는 이티재 휴게소 0.8km, 초정삼거리는 4km다.

정상은 숲에 가려 조망이 없지만 진행방향으로 조금 더 가면 벌목을 해놓았기 때문에 조망이 펼쳐진다.

능선으로 이어지는 곳 멀리에는 좌구산이 있다.

줌으로 당겨 본 들녁의 풍경이지만 특별히 볼거리는 없다.

다시 뒤돌아 이티재로 돌아온다.

푸르던 산도 이제 가을로 접어드는 느낌이 난다.

이티재에 도착하고...

해발 360미터인 이티재 고갯길을 내려오면 바로 초정약수가 있는 곳이다.

숙소는 세종 스파텔인데...

숙소 방에서 내려다 보이는 초정 약수 지구...

세계 3대 광천수임을 자랑하는 초정 약수는 조선시대 세종대왕이 이곳에 와서 안질을 고쳤다는 기록이 있다고...

내려가서 보는 초정 약수의 상징탑...

세종대왕이 안질을 고쳤다는 초정약수...

앞에는 초정 문화공원이 조성되어 있고...

안쪽에는 초정 약수의 원천인 초정 영천이 있다.

푸르른 가을 하늘을 배경으로 소나무가 굳게 서있다.

간단한 산행과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