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0월. 이제 단풍이 전국적으로 물들기 시작하는 시기이다. 단풍은 위치적으로 우리나라 최북단인 설악산에서 부터 시작하여 남으로 내려오며 전국을 아름답게 물들이는데 단풍 구경을 하러 산으로 나선다. 그것도 백두대간의 첫 봉우리인 마산봉으로... 마산봉은 대중적으로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백두대간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시작봉이거나 마지막 봉이기 때문이다. 대구에서 4시간을 부지런히 달려 산악회 버스는 홍천과 인제, 원통을 지나 용대리에서 고성쪽 진부령 방향으로 올라와서 진부령 광장에서 우회전한다.
버스는 흘리를 지나 지금은 운영을 하지 않고 있는 알프스 스키장 리조트 앞에 선다.
산악회에서 진행하는 오늘의 마산 코스는 리조트 뒤에서 시작하여 마산으로 올라 대간령에서 계곡을 타고 박달나무 쉼터로 내려오는 일정이다.
버스에서 내려 길따라 조금 올라오면 좌측으로 진부령으로 이어지는 길을 만날 수 있으며... (진부령 3.7km)
그곳에서 다시 조금 더 오면 우측으로 마산 산행 안내도가 보인다. 마산봉 1.9km. 마산봉은 1000미터가 조금 넘는 높이이고, 이곳은 500미터가 조금 넘는 고도이기 때문에 산을 오르는데는 별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생각된다.
숲길을 따라 리조트 옆으로 조금 가면...
등산로 안내도가 다시 나타나고...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마산봉 1.4km.
잘 정비된 길이다. 나무 계단을 올라서면...
숲이 주는 상쾌한 기분을 한없이 느낄 수 있다.
10분 정도 올라오면 스키장 리프트 종점에 서지만 썰렁한 모습이다.
계속 산길을 가면 백두대간을 지나는 사람들이 걸어놓은 산악회 리본들이 즐비한 곳을 지나고...
계속된 오르막이긴 하지만 진부령 자체가 500미터가 넘는 고도라 그리 힘든 산행은 아니다.
전망장소에서 내려다 보면 알프스 같은 모습이 보인다.
숲길은 가끔 휴식장소가 나오기 때문에 편한대로 산행을 하면 된다.
가을 단풍이 곳곳에 나타난다. 10월초인 지금 이곳 단풍은 좀 이른 것 같은데 아마 다음주 정도 되면 절정에 이를 것으로 생각된다.
오래전에 군인들이 만들어 놓은 듯한 전투호도 하나 있고...
산길은 외길에다 백두대간길이라 헷갈릴 길은 없다. 그냥 길따라 가면 되는데 산행을 시작한지 1시간이 채 안걸려 마산 바로 아래에 도착한다. 병풍 바위는 이곳에서 우측으로 가면 된다.
마산 정상... 이 산은 말의 등과 같이 생겼다고 마산 혹은 마산봉으로 불린다고 하는데... 백두대간은 백두산에서 시작하여 금강산을 지나 설악산으로 이어지며 태백산을 거치면서 지리산 까지 이어지지만 그 중간을 휴전선이 갈라놓고 있다. 따라서 금강산에서 이어져 내려오는 백두대간은 남한으로 들어와서 가장 첫 봉우리는 향로봉이 되지만 이 또한 군사지역이라 출입이 제한되므로 실질적인 첫 봉우리는 이곳 마산봉이라고 한다. 이 봉을 거쳐 백두대간은 설악산으로 이어진다. 우측으로 멀리 하얀 점같은 곳이 보이는데 그곳이 향로봉인 듯... 고성군 홈페이지에 보니 금강산 1만2천봉중에서 남한에서 두번째 봉이라고 적혀 있다.
산행을 시작한 리조트도 저 아래에 내려 보인다.
정상에서 내려와 조금 쉬었다가 병풍바위 방향으로 내려간다.
단풍이 빨갛게 불타고 있는 모습이다.
역시 등산로는 잘 다져져(?) 있고 오색 단풍들이 반기고 있다.
온 가지들을 비비꼬며 서 있는 참나무...
원둥치에서 쓰러진 가지는 옆으로 누운 듯하지만 다시 가지를 위로 펼쳐 하늘로 오르고 있다.
역시 가지를 꼬고 있는 나무...
정상에서 17분 정도오니 우측으로 병풍바위, 직진해서 가면 암봉, 새이령으로 간다는 이정표가 있다.
10분 정도 올라가면...
병풍바위에 도착하는데 이곳은 1,058미터로 마산보다 조금 더 높다. 이정표는 새이령 2.6km, 마산봉 1.0km다.
병풍바위에서 보는 사방의 조망은 시원스럽다. 지나 온 마산...
멀리 동해바다...
대간령 너머의 좌측의 신선봉.
가야하는 암봉... 병풍바위는 앞에 보이는 바위능선이 멀리서 보면 마산봉과 대간령 사이의 모습이 바람을 막아주고 마치 병풍을 두른 듯하다고 붙혀진 이름이라고...
병풍바위에서 조망을 즐기고 다시 앞에 보이는 봉우리를 향하여 이동한다.
병풍 바위에서 35분 정도 걸려 암봉에 도착한다. 병풍바위 1.5km, 새이령 1.0km
이 암봉에서 보는 조망도 시원스럽다. 신선봉이 바로 눈앞에 손에 잡힐 듯있다. 신선봉은 금강산 1만2천봉 중 남한에서의 첫봉이라고 한다.
탁 트인 동해 바다로의 조망...
설악산의 연봉들이 길게 늘어서 있는 모습이다. 바로 앞에 보이는 봉우리로 이어가야하는데 바윗길은 폐쇄되어 있고 우회로는 옆으로 마련되어 있다.
바윗길을 내려오다 뒤돌아 본 모습.
이런 바위들이 있다.
바위를 다 내려와 건너 봉우리에서 뒤돌아 본 암봉.
암봉을 내려서서 부터는 다시 산길이다.
외길이라 그냥 길따라...
암봉에서 25분 정도 내려오니 새이령(대간령)이다. 마산 정상에서 내려오면서 조망을 즐기기도 했지만 2시간이 채걸리지 않는다. 이곳은 옛날부터 영동과 영서를 잇는 주요한 고갯마루인데 좌측으로 내려가면 도원리(6km), 우측으로는 마장터(2km), 뒤돌아 마산봉 3.0km, 직진하면 신선봉으로 갈 수 있지만 출입금지 구역이다.
고갯마루이다보니 길 옆으로는 조그만 계곡이지만 물은 없다.
그러다 조그만 폭포(?)도 보이기 시작하고...
이리 저리 계곡을 넘나들기 시작한다.
넝쿨진 나무 아래도 지나고...
많은 수량은 아니지만 깊은 계곡물이라 차갑다.
점차 나뭇잎들은 붉은 색으로 갈아입기 시작하고...
가을이 짙어가는 모습...
키 큰 침엽수들은 푸른 하늘로 솟아 있고...
외딴집이 한채 나타나는데 뒷마당은 억새로 가득하다.
그리고 도착한 마장터... 우측의 나무 아래에는 인위적인 제단 같은 것이 있는데 의미는 모르겠다. 대간령에서 1시간 정도 걸렸다.
마장터를 조금 지나 내려오니 약수터도 나타나고...
단풍이 물들어 가는 계곡을 따라 내려오니...
대간령에서 미시령까지는 출입금지라는 푯말이 있는 잡풀이 무성한 넓은 공터에 이른다. 마장터에서 30분 정도 걸렸다.
조금 더 내려오니 차소리가 들리는 창암계곡에 도착한다. 이미 산행을 끝마친 사람들은 시원한 물에서 쉬고 있는데 실제적인 산행이 끝난 셈이다.
계곡에서 보이는 창암의 모습. 가운데 구멍이 뚫려 있는 모양과 곧 무너질 듯한 모습이 이채롭다.
깃털같은 모양의 구름이 청암 주위로 모여들고 있다.
창암계곡에서 조금 벗어나면 대형 버스 주차장이 있고, 미시령으로 달려가는 도로변의 박달나무 쉼터 휴게소가 있다.
그냥 포장길 따라 죽 내려가면 용대리 교차로에 이르게 된다. 지금은 새로 뚫린 미시령 도로가 있어 대부분의 차량들은 새길로 다니지만 미시령 옛길은 이제 잊혀져 가고 있는 모습이다. 미시령 정상 7.2km의 이정표만 외로이 서 있다.
미시령과 진부령으로 갈라지는 용대 교차로엔 좌측 매바위의 인공 폭포와 우측 용바위가 볼거리다. 황태 축제 광장으로 사용되는 곳에 전망대가 있는데 전망대에 올라 바라본 모습.
물내리고 있는 매바위와 물내리기를 멈춘 상태의 매바위.(오후 4시반이 되니 폭포 가동을 중지한다)
그리고 용바위 아래에는 백골병단 전적비가 있는데 6.25전쟁 당시 채명신 중령이 백골병단을 창설하여 이 지역에서 적에 대한 교란작전을 실시하여 많은 전공을 세웠다고 한다.
가을 단풍을 보러 먼 길을 달려 4시간 반정도의 산행을 마쳤으나 조금은 아쉬운 듯한 단풍을 보고, 용대리에서의 바위 구경을 끝내고 대구로 돌아 오는 길은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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