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캐나다 록키에서의 일정이 시작되는 아침이 밝았다. 이곳 동네는 홀스 키킹(Horse Kicking)이라는 곳인데 이름이 재미있는 곳이다. 가이드의 말에 의하면 옛날 이곳 어떤 사람이 말의 뒷발에 차여 정신을 잃었다가 깨어나면서 말에 차였다고 홀스 키킹이라는 지명을 붙혔다고...
골든 시를 가로 지르는 이 강은 홀스키킹 강이 합류되는 콜럼비아 강이다.
골든을 빠져나와 첫번 고개를 넘어서면 필드라는 조그만 도시가 나오고... 이 일대는 요호 국립공원 지역이다. 요호는 원주민 말로 놀랍다는 의미라고 하며, 이곳에는 에메랄드 호수와 자연의 다리 등의 볼거리가 있기는 하지만 그냥 통과다.
다시 키킹홀스패스를 넘으면 브리티시 콜럼비아주와 알버터 주의 경계를 넘어오게 된다. 골든에서 1시간 정도 오니 삼거리가 나오는데 직진으로는 밴프로 1번 고속도로가 이어지고 좌측으로는 자스퍼 방향으로 93번 도로(아이스필드 파크웨이)가 이어진다. 오늘은 좌측의 자스퍼 방향으로 가서 자스퍼 국립공원의 아싸바스카 폭포와 아이스필드 설상차를 비롯한 관광을 하고 내일은 밴프 국립공원 방향으로 가서 레이크 루이스 등을 비롯한 경관들을 관광할 예정이다.
자스퍼로 이어지는 아이스필드 파크웨이를 타고 주변의 설산들을 구경하며 올라간다.
산의 중턱 가운데에 빙하가 까마귀의 발가락 모양을 하고 있는데 까마귀발 빙하(Crowfoot Gracier)라고 한다.
도로변의 주변 설산들과 옥색빛을 띠는 호수들이 어울려 보기 좋은 곳이 많다. 보우호수(Bow Lakes).
두 산을 연결하는 능선에는 만년설들이 쌓여 있고..
하늘을 찌를 듯이 서 있는 침엽수림들과 돌산과 흰 눈, 빙하...
눈물의 벽...
가이드는 도로변의 산들의 이름을 수시로 말해주지만 알 수 없다.
하늘과 구름과 어울린 눈 쌓인 산들이 보기좋다.
저 멀리 설상차가 보이는 아싸바스카 빙원을 지난다. 이곳에서 설상차를 타고 빙원을 달려보는 체험은 자스퍼 갔다 오면서 들릴 계획이다.
글래시어 스카이 워크. 투명한 유리바닥을 걸어보며 록키를 경험하는 곳이다.
탱글(Tangle) 폭포 앞에서 잠시 쉬었다가...
자스퍼로 계속 향해 간다.
자스퍼 시내로 들어와서 자스퍼 파크 롯지 주변의 아네트 호수 주변에 도착한다. 숙소에서 3시간 50분 정도 걸렸다.
비키니 아가씨들이 쉬고 있는 주변에서 숙소에서 가져온 도시락으로 점심을 먹고 좀 쉰다.
식사 후에 자스퍼 시내로 들어와서 잠시 주변을 돌아본다. 자스퍼는 모피 무역상의 이름이기도 하지만 진주란 의미가 있다고 한다. 그래서 흔히 록키의 진주라면 자스퍼와 밴프를 일컫는다고...
이곳에도 토템폴이 하나 서 있다.
온통 설산으로 둘러 쌓여 있다.
자스퍼 역. 기차 여행을 오는 사람들은 이곳 역에서부터 록키 여행을 시작한다고 한다.
자스퍼에서 간단한 구경을 하고 다시 지나 온 길을 돌아 나온다.
자스퍼에서 30여분 이동하니 아싸바스카 폭포 입구에 도착한다.
오솔길 따라 잠시 들어가면 우렁찬 폭포 소리가 난다.
높이 22미터의 폭포이다. 무지개도 나타나고...
폭포에서 떨어진 물은 굽이 흘러 바위를 깍은 모습이 태백의 구문소가 생각나게 한다.
폭포를 보고 나오는데 산양이나 엘크 등의 뿔들을 펼쳐놓고 설명하고 있다.
이곳의 산들은 모두 3,000여미터가 넘는 바위산이긴 하지만 일정 고도 이상엔 수목이 없는데 바로 수목이 자랄 수 없는 수목 한계선이라고 한다.
주변의 산들을 구경하며...
폭포에서 40여분 걸려 도착한 곳이 글라시아 아이스 필드 센터인데 휴게소 겸 매표소이다. 이곳에서는 인근의 스카이워크와 패키지로 매표하기도 한다. 우측의 조그만 집이 하나 보이는데 옛날 1844년에는 아이스필드의 빙원이 이곳까지 펼쳐져 있었다고 한다.
지금은 빙원이 녹아서 저 멀리까지 밀려 올라가 있는 상태이다.
버스를 타고 설상차를 타는 주차장으로 이동하여 설상차를 타고 빙원을 달려서 빙원을 밟아보는 것인데 옵션으로 60$이다. 바퀴의 두께와 크기가 대단하다. 설상차는 이곳에만 있는데 모두 20여대가 만들어져서 한대는 밴프의 설파산 곤돌라 입구에 전시되어있다.
10분 정도 설상차를 타고 올라와서 설원에 내리게 된다. 먼저 아싸바스카 빙하를 배경으로 사진 한장... 아사바스카 빙원은 뒤로 콜럼비아 빙원과 연결되어 있으며, 해발고도 2,000미터가 넘는 이곳에서 닥터 지바고를 촬영했다고 한다.
빙하물을 한병 뜨서... 마셔본다. 시원하긴 하지만 실제 이 물은 빙하물은 아니고 그냥 눈이 녹아 만든 눈일 것이다.
빙원은 점차 녹아서 뒤로 밀려들어가는 중이라고 한다.
30여분 빙하에서 사진 찍고 시간을 보내다가 다시 설상차를 타고 돌아나온다. 안드로메다 산.
안드로메다 산의 맞은 편에 있는 이 산은 스노우돔이라는데 다른 의미로 트리플 컨티넨탈이라는데 세갈래로 갈라지는 분수령인데 한쪽은 태평양으로, 다른 한쪽은 대서양으로, 그리고 또 다른 한쪽은 북극해로 흘러들어가는 분수령이라고 한다. 3대양으로 갈라지는 분수령은 시베리아에도 하나 있다고 한다.
내려오는 도중에 멀리 산에 보이는 도마뱀...
이렇게 간단한 아이스필드에서의 설상차를 타고 빙하를 가보는 일정을 마치고 골든으로 돌아온다.
아싸바스카 강을 따라... 가이드는 돌아오는 길에 페이토(Peyto) 호수를 가보겠다고 한다. 원래 멀린 캐년 트렉킹이 계획되어있었는데 오전에 출발 시간이 늦어져서 가이드는 한마디 말도 없이 생략해버렸었다. 해외에서 트렉킹에 대해 많은 기대를 하고 있었는데 아쉬운 부분이다.
설상차를 타고 나서 1시간 정도 이동하여 도착한 페이토 호수 입구.
페이토(Peyto) 호수의 모습이다. 이름은 보우 서밑(Bow Summit;보우산 전망대)인데 보우산 보다도 호수가 먼저 눈에 띤다.
마치 오리발같은 모양의 에메랄드빛을 띤 아름다운 호수다. 좌측의 호수 끝 부분과 호수바닥은 원래 빙하로 연결되어 있었는데 지금은 녹아 저렇게 분리되어 있으며, 빙하에서 흘러 내려온 빙하수 속에 함유된 석회질 성분이 바닥으로 가라앉고 햇빛의 정도에 따라 아름다운 색상으로 표현되는거라고...
페이토 호수 구경을 끝으로 오늘의 관광은 마치게 된다. 주변의 모든 산들은 이렇게 흰눈을 이고 있는 모습이 나무의 뾰족함과 어울려 보기 괜찮다.
산들은 갈 때와 올 때 보는 각도에 따라 같은 산이라도 그 모습을 달리하고 있다.
페이토에서 1시간 20여분 이동하니 다시 골든에 도착하고...
숙소로 들어와 하루를 마감하게 된다.
오늘 제스퍼까지 갔다가 아싸바스카 폭포, 빙원, 그리고 페이토 호수를 보고 골든으로 돌아온 662km 궤적이다.
내일도 눈이 호강하는 일정이 기다리고 있다. 밴프 국립공원에서 일정을 보내는데 아침 8시에 출발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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