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9월. 이제 곧 10월이면 문경에선 세계적인 행사가 펼쳐지는데 바로 2015 문경 국제 군인체육대회다. 매 4년마다 열리는 군인들만의 경기인데 벌써 6회째로 이번 대회는 110여개 국가에서 24개 종목에 8700여명의 선수 임원들이 참가한다고 한다. 직접 가보지는 못하지만 군인 체육대회가 벌어지는 문경의 국군 체육부대 뒷산인 오정산을 찾아 보았다. 문경시 세계군인체육대회 홈페이지 이미지 조감도인데 체육부대 뒷산이 오정산임.
오정산은 문경시 점촌읍에 있다. 그래서 대구에서 점촌으로 가기 위해서는 북부 정류장에서 시외버스를 타야한다.
대구에서 1시간 정도 달려 상주의 천봉산 아래에 있는 북천전적지를 지나고...
상주를 벗어나니 바로 문경 점촌이다. 새재의 아침 문경이란 구호가 반기고 있다.
대구에서 1시간 반정도 걸려 점촌 버스 터미널에 도착했는데... 오정산으로 가려면 문경대학교로 가거나(이곳으로 가는 버스는 하루에 아침, 점심, 저녁 3번밖에 없어 차 시간을 맞출 수 없다) 진남교반으로 가야하는데 진남교반 가는 버스는 터미널 옆의 홈플러스 건너 맞은 편 버스정류장에서 수시로 다니는 200번이나 300번 버스를 타면 된다. 문경 시민운동장 앞을 지나는데 현수막에 보이는 글씨... 운동은 밥이다!...
그리고 버스는 영강 건너의 지금은 폐역이 된 불정역에 조성된 팬션 열차 앞을 지난다.
버스는 터미널에서 20분 정도 달려 진남 휴게소에 도착하고... 앞에 보니 우측으로 고모산성 1.5km, 문경 토끼비리 2.3km의 이정표가 보이는데 이곳으로는 내려올 예정이다.
그래서 뒤돌아서면 주유소가 있고, 저 앞으로 휴게소가 보이는데 휴게소 앞의 길따라 가면 오정산 입구가 나온다.
휴게소를 지나 문경카트랜드 앞을 지나면...
우측으로는 각종 다리들이 이리저리 놓여진 모습을 볼 수 있다.
길의 끝에는 진남교반 일원 안내도와 오정산 등산 안내도가 보이고...
국군 체육부대 뒷산인 오정산 등산로는 비교적 단순하다. 일반 산악회에서는 문경대학교에서 산행을 시작하여 정상에 갔다가 이곳으로 내려오는 코스를 많이 잡는데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하므로 이곳에서 오정산으로 올랐다가 그대로 뒤돌아 내려올 예정이다. 문경대학교에는 아침, 점심 저녁 하루에 3번밖에 버스가 운행이 안되기 때문에 버스 시간을 맞추기 어렵다.
안내도를 훑어보고 산행을 시작한다. 올라서면 바로 삼거리인데 좌측으로는 고모산성, 우측으로 오정산인데 4.5km에 2시간 40분 정도 걸린다고 적혀있다. 고모산성은 내려와서 돌아볼 예정이다. 산행의 시작이다.
산길로 들어서면 바로 철로가 나타나는데 지금은 사용안하고 있다. 주변의 잡풀들을 봐서는 레일바이크로도 사용이 안되는 듯...
철로를 건너 산길은 이어진다.
5분정도 올라오면 고모산성이 나타나고...
산길은 우측으로 열려 있다.
이 길이 유명한 것은 우리 나라 명승으로 지정된 '토끼 비리'라는 길인데... 산의 경사면에 만들어진 잔도인데 이는 과거 영남대로중 가장 험난한 길로 알려져 있는 곳이라고 한다.
옛날부터 사람들이 이곳을 많이 다녀 바윗길이 반질반질하게 빛이 난다. 토끼나 산짐승들이 다니던 길이였다고... 지금은 그 옆으로 나무 데크길을 만들어 놓아 편히 다닐 수 있다.
잘 정비된 길이다.
2007년 12월에 명승에 선정된 길이다.
토끼비리 길을 7~8분 정도 걸어오면 잔도마루에 도착하게 되고... 이곳에서 고개를 넘어 영남대로가 이어지고, 우측으로는 병풍바위 전망대로 가고 좌측으로는 오정산으로 이어진다.
먼저 병풍바위 전망대로 가본다.
고개마루에서 2분도 안걸리는 거리에 전망대가 있는데...
진남교반의 아름다운 모습이 보인다. 영강이 흐르는 위로는 문경으로 이어지는 3번 국도와, 과거의 국도, 철로 등이 뒤엉켜 있는 모습이다. 우측에는 고모산성의 성벽이 보인다.
다시 잔도마루로 돌아와서 산행을 이어간다.
산행을 이어가며 조망이 좋은 장소들이 많이 나오지만 그 모습들이 대부분 비슷하다. 잔도마루에서 조금 올라오면 묘지가 하나 나오는데 그곳에서 보이는 조망.
능선을 올라가면서 산에 바위들이 흩어진 모습들이 산성의 흔적인 듯하기도 하고...
주로 조망은 우측으로 많이 나타난다. 우측의 고속도로, 좌측의 3번 국도 그리고 가운데 영강, 열차 팬션이 있는 불정역 등이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산악회에서 다녀간 흔적들...
잔도마루에서 40분정도 오니 산, 강, 물 태극의 태극마크 전망대가 나온다. 이곳 산행의 최대 볼거리중의 하나인 곳이다.
가운데 고속도로가 가로지르는 가운데 산과 강 그리고 길이 태극 모양을 그리며 휘돌아 나가는 모습들이 한 눈에 보이는 곳인데 이런 삼태극이 모인 곳이 흔치않다.
삼태극의 모양을 한참 보다나서 산행을 계속한다.
능선에서 좌측으로 문경의 주흘산이 멀리 보인다. 고속도로는 문경새재를 향하여 가고 있고...
산길은 어려움 없이 뚜렷하다.
전망대에서 조금 더 올라오면 삼태극의 모양을 한번 더 볼 수 있는 전망대가 나타나는데 야경을 보기위해서도 많이 찾는다고 한다.
이제 멀리 오정산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한다.
아늑한 감이 풍긴다.
돼지들의 파헤쳐 놓은 흔적인 듯하다.
길은 잡목에 덮이기도 하지만 별로 신경쓸 일은 없는데 이제 가을색이 드러나기 시작한다.
능선에서는 우측으로 전망이 보이는데 아래로 국군 체육부대의 모습도 보인다.
삼태극 전망대를 지나면서 몇번의 봉우리를 넘나들며...
삼태극 전망 이정표에서 50분 정도 오니 국군 체육부대의 이정표가 나온다. 이곳이 오정산 상무봉(등반훈련장 ?)으로 정상까지 500m, 부대까지 500m라는 의미인 것 같은데 주 능선에서 약간 벗어나 산길이 하나 보이는데 아마도 부대로 이어지는 길인지? 정상 500m는 헬기장까지인 듯하다.
이정표에서 12분정도 오니 문경대학교에서 올라오는 삼거리를 만나게 된다. 오정산 정상 30분, 삼태극 전망대 1시간, 진남교반 2시간으로 그리고 문경대학교 40분으로 적혀 있다.
이정표 바로 위는 헬기장인데 체육부대에서 이름붙힌 오정산 상무봉 표시와 함께 한자말이 적혀 있다. 수사불패(죽을 수는 있어도 패하지는 않겠다), 백련천마(백번을 연마하고 천번을 갈고 닦는다) 불굴의 투지와 필승의 의지를 말한다.
문경의 주흘산이 보다 가까이 보인다.
산행을 시작한지 2시간10분이 지났는데 아직도 오정산 정상은 20분 정도 걸린다니 멀다.
헬기장을 벗어나니 능선은 바윗길로 변하기 시작하고...
바윗길이라 조망은 좋다.
큼직한 바위들이라 비나 눈이 오면 조심해야할 듯...
헬기장을 벗어나 조금 오니 바위들을 깔아놓은 평평한 장소가 나온다. 앉아 쉬면서 점심식사를 하고...
다시 앞에 보이는 정상을 향해 발길을 옮긴다.
그리고 도착한 오정산 정상.
정상석은 삼각점 바로 앞에 앙징맞게 자리잡고 있다. 헬기장을 지나 식사를 하며 쉬기도 했지만 진남교반 입구에서 거의 3시간 가까이 걸린 산행이었다.
문경대간이라는 산길인데 이곳에서 대미산까지는 22.5km, 운달산 13.3km다. 주변 조망은 시원하지만 능선을 타고 오면서 많이 봤던터라 바로 뒤돌아 진남교반으로 돌아온다.
같은 바위길이라도 올 때와 다른 모습들을 보게된다.
정상에서 헬기장까지는 15분 정도에 도착하고...
헬기장 아래 문경대학교로 내려가는 삼거리 인근에는 국군체육부대가 휜히 내려다 보이는 조망장소가 있다. 10월 2일부터 저곳에 세계에서 모인 군인들의 체육대회가 벌어진다.
정상을 향해 올라왔던 길 그대로 다시 내려간다.
문경대학으로 내려가는 삼거리에서 삼태극 전망장소까진 45여분이 걸렸다. 다시 한번 산, 강, 길의 삼태극의 현장을 머리에 담고...
조용한 숲길을 따라...
내려오다 만나게 되는 묘지에서 훤히 내려다 보이는 고모산성 주변. 산행을 마치고 산성으로 가 볼 예정이다. 가운데 보이는 부분은 고분군이다.
삼태극 전망장소에서 40여분이면 토끼 비리 길을 지나... 고모산성을 만나게 되고 좌측으로 내려서면 진남교반으로 내려가는 삼거리에 이른다.
이곳에서 진남 휴게소까지는 5분도 안되는 거리다. 오정산 산행은 전체적으로 4시간 40분이 걸린 산행이었는데 이제 오전에 올라올 때 지나쳤던 진남교반 주변의 고모산성을 돌아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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