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밖으로/산으로

김천 국사봉(480M)-제석봉(512M)

큰바위(장수환) 2023. 2. 2. 12:02

2015년 8월. 오랜만에 옛 직장동료와 산행에 나선다. 김천이 고향인 그는 인근의 산들을 많이 올라 보기는 했는데 제석봉은 처음이라고... 하기야 이 산은 SBS '세상에 이런 일이'라는 방송에 나오기 전까지는 그냥 평범한 동네 뒷산 정도로 있었을 것인데 방송에 소개된 이후로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다고 한다. 대구에서 4번 국도를 타고 가다 약목읍을 지나 아포 이정표를 보고 가면 오봉저수지를 지나게 된다. 큰 저수지는 아니지만 배를 타고 물놀이할 정도는 되는데 번잡하지 않고 조용하게 시간을 보내기 좋을 듯하다.

제석봉은 인근 국사봉과 연계되어 있는데 대부분의 경우 국사리에서 산행을 시작하여 국사봉과 제석봉을 올랐다가 제석리로 내려와서 아스팔트 길을 30여분 걸어 국사리로 가며 한바퀴 도는 산행을 많이 하는데 포장길을 걷기 싫어 좀 짧기는 하지만 제석리에서 올랐다가 제석리로 내려올 생각이다. 오봉저수지에서 길따라 아포 방향으로 와서 동촌지하차도를 통과하고, 제석1리 마을회관을 지나...

아포순환로를 따라 가면 우측으로 제석4리 표시가 보인다. 길따라 죽 가게되면 국사리로 이어진다. 통상 국사리에서 시작되는 산행은 제석리로 내려오게 되면 좌측의 길을 따라 국사리까지 걸어 가야하는 부담이 있다.

우측으로 내려서는 제석 4리 마을길은 좁다. 그냥 좁은 길따라 올라가다 보면 멀리로는 제석봉이 보이고...

포장길이 끝나면서 비포장 길을 만나는데 이곳에 승용차 서너대 주차할 공간이 있다. 주차하고... 멀리 제석봉이 보이는데...

줌으로 당겨보면 제석봉 정상의 돌탑들과 산불감시 초소가 보인다.

주차를 해놓고 올라오면 바로 이정표가 있다. 아포 등산로 제석봉 1800m, 국사봉 1580m인데 산의 능선에 올라 국사봉에 들렀다가 제석봉을 보고 내려올 예정이다.

옆에는 사방댐 형식으로 수로가 설치되어 있지만 물은 없다.

커다란 돌 징검다리를 건너면...

본격적인 산길이다.

산길에 들어서자 바로 간이의자가 놓여 있다. 주차장에서 5분 거리인데 잠시 한숨 돌리고...

산길을 오르는데 길은 외길에다 이런 나무 계단을 만들어 놓아 힘들 것은 없다.

묘지가 있는 장소에서 하늘이 열리고...

제석리로의 조망이 트인다.

그리고 그 위로 돌탑이 하나 있고...

오르막을 올라간다.

우측 멀리에 가끔 정상의 모습이 보이기도 하고...

두번째 돌탑을 지나게 되고...

다른 일정이 없기에 쉬엄 쉬엄 올라간다.

주차장에서 50분이 채 걸리지 않아 국사봉과 제석봉을 잇는 능선에 서게 된다. 이곳에서 좌측의 국사봉에 갔다 와서 우측의 제석봉을 가보고 다시 이곳으로 돌아와 제석리로 내려갈 예정이다. 제석리에서 왕복하는 이정표상의 거리를 다 더해 보면 5km가 채 되지 않는 짧은 산행이다.

국사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상의 길은 편안하다.

죽어가는 고목이 시선을 끌고 있고...

삼거리에서 10분 정도 걸려 도착한 국사봉.

정상석 앞에는 구미의 금오산이 희미하게 보인다.

뒷쪽으로는 중부내륙고속도로와 경부 고속도로가 만나는 김천 JC가 보인다.

국사봉 아래에는 쉼터가 있고... 길따라 가면 국사리가(3080m) 나올 것이다.

다시 뒤돌아서 제석봉 방향으로 간다.

앞에 제석봉이 보인다.

국사봉에서 10분이 안걸려 제석리로 내려서는 삼거리에 이르고...

능선따라 조금 가니 운동기구들이 등산로 주변에 설치되어 있다.

조용한 산길...

역시 나무 계단이 설치되어 있고...

밧줄이 있지만 잡고 오를 정도는 아니다.

정상을 향하는 능선...

잠시 등산로를 따르면...

길이 갈라지는 모습이 있지만 다시 만나게 된다. 우측으로 올라서면...

또 바위 능선을 만나게 되고...

잠시 숨을 고르며 뒤돌아 보면 왼쪽에 국사봉... 우측으로 멀리 구미시가 희미하게 보인다.

제석 4리 주차장에서 올라와서 국사봉을 갔다 왔지만 1시간 20분이 채 걸리지 않아 수많은 돌탑과 산불감시 초소가 있는 정상에 선다.

돌탑에 파묻힌 정상석과 함께 이곳이 'SBS 세상에 이런 일이' 방송에 소개된 곳이라는 표시가 있다. 인터넷 검색해보니 2010년 12월에 방송이 되었는데 매일 아침마다 63세의 노인이 허리 디스크 수술이후 건강 회복을 위해 20kg 정도의 돌을 짊어지고 와서 4년여 동안 이곳에 쌓았다고 한다. 그래서 건강도 회복했다고...

이곳은 사방으로 조망이 좋다. 구미의 금오산이 흐릿하게 보이고...

오봉저수지는 아래로 펼쳐지고...

산행을 시작한 제석4리의 모습도 한눈에 들어오는데 가운데 아래쪽의 길로 들어왔다.

김천 혁신도시도 희미하게 보이고...

정상에서 오봉 저수지가 보이는 곳에서 한가하게 점심식사를 거나하게 해 치우고... 제석리로 내려온다. 많은 산악회에서 다녀간 흔적들이 남아 있다. 반대쪽 오봉대교는 3.4km다.

정상에서 10분 정도 걸려 제석리로 내려서는 삼거리에 이르고...

올라왔던 그 길 그대로 내려간다.

두번의 돌탑을 지나게 되고...

제석리 방향이 잘 보인다.

산행중에 딱 두팀을 만난 호젓한 길이다.

돌다리를 건너...

이정표가 있는 곳을 지나...

능선 삼거리에서 25여분 정도 걸려 주차해놓은 장소에 도착한다. 전체적으로 4시간이 걸렸지만 정상에서 점심 먹는데 2시간 가까이 걸렸으니 등산이란 의미보다 소풍 나온것 같다는 기분이다.

차를 운전하여 좁은 길을 따라...

나오면 제석4리 들어가는 입구를 지나 우측으로

곧게 뻗은 아포순환로를 따라 가면 국사리로 이어진다.

제석봉은 그저 평범하게 동네 뒷산으로 있을 산이었는데 정상에 돌탑을 쌓게된 사연이 방송에 소개된 이후로 알려지게 되었지만 김천 혁신 도시가 들어서고 정착하게 되면 보다 많은 사람들이 몰릴 것으로 생각된다. 어쨌거나 짧은 산행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여유시간을 활용하여 구미 금오산 도립공원을 잠시 돌아보고 오기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