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8월. 전남 강진에 있는 만덕산과 가우도를 가는 산악회 일정이 있어 따라 나섰는데 만덕산은 지금 시즌보다는 봄에 진달래필 때 많이들 찾는 곳인데 이곳은 산행보다 만덕산 기슭 아래 다산 정약용 선생의 자취가 깃들인 다산초당을 비롯한 문화 유적과 백련사가 있어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으며 요즘엔 강진만 한가운데에 있는 '1박 2일' 방송에도 소개된 조그만 섬인 가우도가 흥미를 끌고 있는 곳이다. 이런 이유로 봄에 찾을 산을 한여름에 가게 되었는데...
순천에서 목포를 잇는 남해고속도로의 장흥 IC에서 내려 2번 국도를 따라 가다보면 강진의 상징 표시가 보인다. 강진은 지난 8월초에 청자축제를 한 곳인데 고려시대 관요가 설치되어 9세기부터 14세기까지 500여년 동안 고려청자를 집단적으로 생산했던 도자의 성지라고 한다. 산 중턱에 청자 모양이 있어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만덕산을 가기 위해서는 몇가지의 등산로가 있으나 산악회에서는 옥련사에 오른다고... 평동 교차로에서 빠져나와 옥련사 이정표를 보고 가면 되는데... 국제신문에 있는 산행지도인데 산행은 붉은 선을 따라 움직일 예정이다. 산을 다 내려와서 다산 기념관 주차장에서 가우도로 이동할 예정이다.
옥련사 아래 주차장에서 내려 산행 채비를 하고 출발이다. 주차장은 진입도로가 좁아 대형버스가 들어오기 힘이드나 교행 차량이 없어 주차장으로 들어왔다.
주차장에서 3분 정도 오면 옥련사 아래에 이르고...
대웅전 앞 마당에서 간단히 살펴보고 본격적인 산행에 나선다.
옥련사 입구에 좌측으로 산길이 열려 있다.
산길로 접어든다.
10분이 채되지 않아 필봉 이정표가 나타난다. 그러니 옥련사에서 필봉까지는 410미터란 얘기인데 처음부터 오르막이라 그런지 땀이 많이 난다.
한 여름의 습한 기온은 쉬이 지치게 하는데 앞으로 지나야 할 봉우리들이 많다. 옥련사에서 출발한지 15분 정도에 필봉에 도착하는데 별다른 표시는 없고 다만 필봉(190m), 옥련사 0.41km, 깃대봉 1.39km의 이정 표시목이 있다. 멀리 능선상의 좌측으로 깃대봉이 보인다.
남해바다가 강진읍을 향해 찌를 듯이 들어와 있는 강진만의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필봉의 모습은 다른 곳에서 봐야 정확하게 보인다. 왜 필봉인지...
강진 광업으로 빠지는 길을 지나고...
경사진 바위 옆을 돌아서...
봉우리를 넘어가기 시작한다.
올라 온 봉우리는 다시 내려가기 시작하고...
그러한 곳은 다시 올라오면 조망장소가 된다. 능선상에서 좌측인 동쪽은 강진만이고...
능선상에서 우측으로 보이는 서쪽의 모습이다.
국제신문 시그널도 보인다. 이런 바윗길을 내려서면...
또 다른 바위가 나타나서...
또 다른 조망을 제공한다. 뒤로 돌아보면 멀리 희미하게 강진읍의 모습이 보이고, 우측에 뾰족히 보이는 봉이 필봉이다. 마치 붓끝처럼 생겼다고 붙은 이름이다.
다른 능선에 보이는 기암의 바위 능선...
강진만 가운데에 가우도가 보이고 그 우측으로 출렁다리의 모습이 보이는데 산행이 끝나면 저곳으로 가 볼 예정이다.
봉루리에서 보이는 가야 할 능선의 봉우리들...
바위 절벽 옆으로 길이 나 있다.
그 절벽 끝에는 밧줄이 있고...
그리고 그곳에 올라서면 형상을 가진채로 깨진 바위가 있고...
아슬아슬하게 붙어있는 기암이 있다.
그리고 정상 바로 아래의 봉우리에 서고... 정상의 산불감시 안테나 시설이 보인다.
뒤돌아 본 지나온 봉우리들... 비록 높지는 않지만 한 여름에 산을 오르락 내리락한다는 것은 많은 땀을 흘리게 만든다.
옥련사에서 깃대봉에 오르기까지에는 서너개의 봉우리를 올라야 하는데 이제 끝이 보인다. 그리고 도착한 만덕산 깃대봉 정상. 옥련사에서 1시간 45분이 걸렸다. 이정표는 바람재 0.8km, 헬기장 0.45km인데 백련사 가는 길은 헬기장으로 내려가는 것이 가깝다.
강진만으로 보이는 조망... 아래로 백련사는 숲에 가려 조금만 보이고... 멀리 다산 기념관과 만덕호 그리고 가우도까지 줄지어 보이고 희미하게 출렁다리가 보인다. 백련사에서는 우측 차밭을 지나 다산초당 방향으로 가야 기념관으로 쉽게 다가갈 수 있다. 정상 주변 나무 그늘진 곳에 앉아 점심식사를 하고...
바람재로 이어지는 능선...
헬기장 방향으로 내려오기 시작한다. 산비탈길을 조심스레...
백련사 방향으로 이정표는 없지만 뚜렷한 외길이다.
소나무들도 군락을 지어 있고...
정상에서 30분 정도 내려오면 백련사 옆으로 내려서게 된다.
잠시 사찰 구경을 하게 된다. 백일홍이 활짝 핀 만경루의 중간으로 난 계단을 올라서면...
대웅전이다. 이 사찰은 신라때에 창건되었으나 본 대웅전은 조선 후기 1752년에 건축된 것이라고...
보물로 지정되어 있는 '만덕산 백련사비'
별로 크지않고 아담한 규모의 사찰인 것 같다. 대웅전 앞의 만세루에 올라 바라보면 멀리 강진만이 한눈에 들어온다. 앞에 보이는 돌계단으로 내려서면 다산초당은 우측으로 연결된다.
다산초당으로 가는 길 안내도... 이 길은 다산 정약용의 남도 유배길 제2코스 길의 일부인데... 다산 초당까지는 800M, 해월루까지는 190M다.
다산초당으로 간다.
잡풀들로 뒤덮힌 차밭을 지나...
나무계단을 오르면...
계단을 올라서니 좌측으로 해월루가 있다. 잠시 가보고 돌아온다. 해월루는 강진만 앞바다가 보이는 조망을 보여주고 있다.
해월루 갔다가 다산 초당 가는 길에 깃대봉으로(900M) 오르는 삼거리가 있다. 백련사 200M, 다산 초당 600M
다산 초당으로 이어지는 길...
다산 선생이 인근 백련사의 승려들과 함께 사색을 하며 거닐었을 길...
강진만을 바라보고 세워진 천일각... 다산 선생이 이곳에서 강진만을 바라보며 마음을 다스렸을 것으로 생각하여 1975년에 세웠다고 한다.
천일각을 돌아 내려오면 선생의 기거처였던 다산동암(송풍루) 건물이 있고...
바로 그 옆으로 연지석가산과 다산 초당 건물이 있다. 조그만 연못 가운데 돌탑을 쌓아 석가산이란 이름을짓고 잉어를 키웠다고 한다. 백련사에서 25분 정도 걸린다.
1808년부터 10년간 머물렀다고 전해지는 다산 초당인데 원래 건물은 1936년에 허물어져서 이후에 다시 복원한 건물이라고...
초당 옆에는 선생이 자신의 성(정:丁)을 바위에 새긴 정석 바위가 있다.
간략히 다산초당을 돌아보고 주차장 방향으로 내려온다. 주변은 동백나무와 편백나무들이 자라고 있는데 한여름의 더위를 식혀주는 듯하다. 백련사 주변의 동백림은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다.
정약용 선생의 호는 다산(茶山)이다. 차가 많은 산이라는 의미인데 이곳에 야생차들이 많았기 때문에 그의 호도 그런 의미에서 따 왔다고 한다.
조용한 길을 내려와... 수백년 뒤엉킨 소나무 뿌리들의 모습인데 정호승 시인이 '뿌리의 길'이라는 이름을 붙혔다고...
초당에서 5분 정도 내려오면 다산 초당 입구 광장에 도착한다.
마을의 돌담길을 걸어나와...
만덕산이 한눈에 보이는 마을 앞 전망장소에서 바라본 만덕산의 능선과 다산 기념관의 모습.
2시간 반에 걸친 만덕산 산행과 백련사와 다산초당 구경을 끝내고 다산 기념관에 도착하게 된다. 모두 3시간 40분이 걸렸다.
산행에 더워진 몸을 다산 기념관에서 식힌다. 기념관은 강진에서 유배생활을 한 다산 정약용의 생애와 업적 등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다양한 자료와 다산 선생 관련 유물들을 전시하였으며 간단한 체험 등을 해 볼수 있는 곳이다.
산행을 끝내고 이제 가우도로 이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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