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2월. 설날 연휴가 끝나는 날... 비는 그쳤지만 안개가 잔뜩 끼어 있는 날씨다. 게다가 안개가 걷히면서 달갑지 않은 황사가 온다는 예보다. 오랜만에 남양주에 있는 백봉산을 찾아보았다. 이 산은 인근의 천마산에 비해 지명도는 떨어지지만 상대적으로 낮은 높이에다 정상에서의 시원한 조망과 계곡 등이 어울러져 있어 많은 사람들이 찾는 산이라고 한다. 서울에서 접근하기도 좋은 곳인데 7호선 상봉역에서 경춘선이나 중앙선을 타고 경춘선이면 금곡역이나 평내호평역에서 내려 산행을 할 수 있고, 중앙선이면 도농역에서 내려 남양주 시청으로 가는 버스를 타면 된다. 상봉역에서 중앙선으로 갈아타고...
도농역에 내려 2번출구로 나와 길건너의 버스 중앙차로에서 남양주 시청앞으로 가는 버스를 탄다.
남양주 시청 앞에서 내리면 바로 앞에 백봉산 등산로가 보이는데...
입구에 다산 정약용의 목민심서 구절이 적혀있는 조형물이 있다. "목민(牧民)을 잘 하는 자는 반드시 인자(仁慈)해야 하며, 인자(仁慈)하게 하려는 자는 반드시 청렴(淸廉)해야 하고, 청렴하게 하려는 자는 반드시 검약(儉約)하니, 절용(節用)이란 곧 목민관이 힘써야 하는 것이다. 절(節)이란 한도를 두어 절약하는 것이다. 한도로써 제약하는 데에는 법식(法式)이 있으니, 법식이란 곧 절용의 근본인 것이다." 바로 앞에 시청이 있는데 공무원들이 이런 글귀를 마음에 새기고 업무를 해야함은 물론이고, 국회의원들을 비롯한 정치인들이 마음 속 깊이 새겨야 할 말이다.
본격적인 백봉산 산행을 시작하는데 다산길 제 7코스 마치고개길의 시점으로 표시되어 있다. 다산길은 남양주가 고향인 다산 정약용 선생을 기리기 위해서 남양주시 전역에 걸쳐 13개 구간으로 조성된 트레킹 코스로 총길이는 169.3㎞이다. 그 중 마치고개길은 남양주시청에서 백봉산을 지나 마치고개를 거쳐 남양주시 보호수로 지정된 가곡리 은행나무에 이르는 20.3㎞ 구간이라고...
산행 안내도인데(현 위치는 맞지 않음) 시청 앞에서 시작하여 능선따라 올라가서 백봉산에서는 뒤돌아 백봉 약수터를 지나 평내동 방향으로 내려올 예정인데 마치고개로 내려가도 되지만 대중교통이 원활하지 못해서 교통이 좋은 2코스로 내려온다.
별로 춥지 않은 날씨에 비온 후의 등산로라 그런지 질퍽하다.
낙엽을 밣고서...
연휴 끝이고 날씨가 궂어 그런지 산길은 조용하다.
산행을 시작한지 15분 정도 오니 철문이 나온다.
주변은 조선시대 홍릉과 유릉이 있는 문화재 보호 지정구역이라고 적혀 있다.
안내되는 산행길을 따라 가면...
둥근 철조망이 둘러친 곳에 이르는데 이곳에서는 우측으로 진곡사로 이어지는 길인데 막혀있고, 좌측으로 정상까지는 4km, 뒤돌아 시청까지는 0.87km다.
돌길을 따라 올라 가면...
우측 길옆에 약수터가 나타나는데 마시기에 적합하다고 적혀있다. 시청앞에서 30분이 채 걸리지 않는다.
약수터에서 조금 올라오니 갈림길이 나오는데 약간 우측길로 올라선다.
다시 능선과 합류하고...
늦가을의 정취가 풍기는 산길을 간다.
다시 능선 삼거리에 이르는데 우측으로는 율석리 0.72km, 좌측 정상은 2.96km다.
능선길은 비교적 굴곡없이 평탄하다. 한번씩 쉬었다 가라는 쉼터도 나타나고...
맑은 날이면 능선상에서 조망이 어떨지 모르지만 지금은 볼 조망이 없다.
백천사로 갈라지는 삼거리를 지나고...
돌탑과 거대한 바위가 버티고 선 장소에 이르는데 바위 뒤는 전망장소다.
좌측으로 남양주시청이 희미하게 보이지만 전체적으로 조망은 별로다.
이런 길과 저런 길을 지나...
또 다른 조망터를 지나지만...
역시 흐린 날씨에 조망은 없다.
그리고 삼각점(482M)이 있는 봉우리에 도달하는데 이정표에는 수리봉이라 적혀있다.
우측에 철탑이 보이고...
능선따라 진행 한다.
등산로상의 소나무...
능선을 따라... 평내호평역으로 갈라지는 삼거리 쉼터까지 0.495m가 남았다는 이정표가 서 있는 곳을 지나...
질퍽한 산길을 조금 내려서면...
좌측으로 평내호평역으로 내려설 수 있는 삼거리 이르내미고개이며 아직 정상은 1.45km 남았다. 산행을 시작한지 1시간20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정상까지 올라갔다가 다시 이곳으로 내려와서 좌측의 평내호평역으로 내려 갈 예정이다.
조금 오르막을 올라가면...
넓직한 길도 나오고...
나무 둥치 의자를 지나고... 아직 정상은 저 앞에 있다.
굵은 소나무가 있는 길을 따라...
다시 쉼터를 지나고...
여름이면 시원한 녹음길이 될 것 같다.
그리고 도착한 백봉산 정상. 산행을 시작한지 1시간 50분이 채 걸리지 않았고, 아래 삼거리에서 30분 정도 걸렸다. 길따라 가면 마치고개(2.3km)로 이어진다. 정자에 앉아 잠시 쉬며 점심 먹고...
역시 정상에서 보는 조망은 흐린 날씨에 볼만한 것은 없지만 아래에 평내호평역이 보인다. 바람이 부니 나무에 달려 있던 잎들이 흩날린다.
정상 앞의 헬기장을 지나 내려가면 묘적사 방향이다. 사진 우측 코너엔 삼각점이 박혀 있는 구조물이 아무렇게나 나뒹굴고 있는 모습이다.
정상에서 25분정도 내려오면 다시 평내호평역으로 내려서는 삼거리에 이르는데 이정표에는 장내갈림길이라 적혀있다. 우측으로 내려선다.
역시 질퍽한 길이다.
우측에 용천약수라 적혀 있는 곳을 지나...
조금 더 내려오니 다시 우측으로 약수터라는 이정표가 있는 곳을 지나는데 멀지 않기에 가본다.
개방암수라 적혀 있는데 역시 먹기에 적합하다는 표시가 붙어있다.
길따라...
삼거리에서 20분 정도 내려오니 다시 삼거리인데 좌측길로 내려선다.
내려서는 길에 이런 돌길은 조심스럽다.
얼음이 얼어있는 조그만 개울을 지나...
계곡을 따라 길을 내려온다.
그러면 아파트가 있는 동네로 내려서는데...
산에서 녹은 눈이 흘러내려 개울을 만들고 아래로 내려가는 모습이 바로 눈앞에 봄이 온 느낌이다.
산을 다 내려오니 방앗골 공원이란 표시석이 있다.
좌측에 남양주 백봉초등학교가, 우측엔 중흥 S 클래스 아파트가 있는 골목길을 내려오니 찻길과 만난다.
3시간에 걸친 산행을 마치고 이번엔 경춘선을 타러 평내호평역으로 가는데 저 멀리에 천마산이 보인다.
짧은 산행이긴 하지만 비교적 뚜렷한 산길에 조용히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되는데 여름이면 동네 주민들이 산책삼아 많이 다닐만 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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