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밖으로/산으로

내장산 국립공원 3. 입암산(입암산성, 갓바위 631M)

큰바위(장수환) 2023. 1. 25. 11:39

2013년 11월. 가을에 단풍으로 유명한 내장산 국립공원은 크게 세개의 산으로 이루어져 있다. 내장사를 끼고 있는 내장산, 백양사를 끼고 있는 백암산, 그리고 입암산성을 끼고 있는 입암산인데 내장산 국립공원의 서쪽에 있으면서 산성은 호국의 성지로 알려져 있는 곳이기도 하다. 아울러 내장산이나 백암산에 비해 유명한 사찰도 없으므로 조용하게 단풍을 즐길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단풍의 절정시기는 지났지만 그렇게 늦지도 않은 싯점에 입암산을 찾아보았다. 호남고속도로 백양사IC에서 나오면 삼거리에서 우측으로 입암산성, 남창계곡 이정표가 보이므로 따라가면 되는데 크게는 백양사 이정표를 보고 가면 된다.

가다보면 해발 175미터의 곰재를 넘으면 전망 좋은 포인트가 나오는데 잠시 차를 세워 장성호를 한번 바라보고 나서...

조망장소를 내려와 길따라 조금 더 내려오면 남창계곡 입구로 들어서는 삼거리가 나오면 좌측길로 접어들면 된다. 노랑 은행나무잎이 곱다.

계속 길따라 가면 내장산 국립공원 표시가 나타나고, 다리 건너...

단풍나무 가로수들의 안내를 받아 가면...

남창 주차장에 도착한다. 성수기라고(5.1~11.30) 승용차 기준 주차비는 5,000원이다.

주차장에서 전남대 수련원 앞을 지나 남창 탐방지원센터을 지나고, 새재 갈림길도 지나고 은선동 삼거리에서는 우측의 입암산성(남문) 쪽으로 올라 북문을 지나 갓바위에서 조망을 바라 본 다음 등천리 갈림길에서 다시 은선동 삼거리로 내려올 예정인데 10.3km에 4시간 10분이 걸린다고 적혀있다. 명칭이 남창인데 과거 입암산성의 남쪽에 창고가 있었다고 붙혀진 이름이라는데 지금 전남대 수련원 자리가 창고 자리였다고 한다.

국립공원 구역이라 군데 군데 이정표는 잘 되어있다. 전남대 수련원 앞을 지나 좌측 갓바위길로...

본격적인 산길에 들어서는데... 남창 탐방지원센터가 앞에 나타나고, 이곳에서 우측길은 백암산을 거쳐 백양사로 가는 코스인데 입암산성은 직진으로 간다. 주차장에서 10분 정도 걸렸는데 입암산 갓바위까지는 4.4km다.

군데 군데 자연관찰로가 조성되어 있다.

마지막 화장실이라고 이정표에 적혀있는데 단풍이 화려하다.

단풍길 따라...

탐방지원센터에서 10여분 걸려 새재갈림길에 도착하고... 이곳은 한양으로 가는 길에 정읍으로 넘어가는 지름길이라 샛길이라는 의미 혹은 새도 쉬어 넘어간다고... 등등의 이유로 새재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고운 단풍 구경을 하며...

단풍나무들의 호위를 받으며...

산행을 하다보면 중간중간에 숲체험길이 나타나는데 우측으로 가보는데 어차피 올라가면 길은 만난다.

1960년에 조림한 울창한 삼나무들 사이로 삼림욕을 하며 쉴 수 있도록 의자들이 마련되어 있다.

숲체험길을 나오면 계곡을 건너는 다리 앞인데 이곳에서 길은 다시 합쳐진다.

단풍나무 아래에 컨디션이 좋지 않은 집사람은 남겨두고 혼자 올라간다.

새재갈림길에서 20여분이면 은선동 삼거리에 이른다. 이곳에서는 우측 입암산성으로 갓바위로 올라 한바퀴 돌아 좌측길로 내려올 예정이다.

아직 계곡 속은 단풍들로 가득하다.

길은 외길이라 편하다. 우측으로는 입암산인 듯한 봉우리가 보이고...

삼거리에서 20여분 오니 입암산성의 남문 앞이다.

성벽은 일부 복원하여 구색을 갖추기는 했지만...

과거 남문의 흔적들...

산성 성곽은 보이는 부분까진 이어져 있지만 전체가 복원이 되지는 않은 것 같다. 성곽을 내려와서 성내의 등산로를 따라 간다.

성내에는 물을 가두고 사용하기 위한 보들이 설치되어 있는데 수문의 흔적이라고 한다. 성내에는 모두 7개의 수중보가 있었다고...

입암산성은 사적으로 지정된 문화재인데 정확한 축성연대는 알수 없고, 삼한시대에 최초 축성되었을 것으로 판단하고, 후삼국때에 견훤의 주요 요새로써, 고려때 몽골군이 침입했을때 격전지로, 조선시대에는 왜적과도 전투를 한 곳이기도 하다고... 그리고 성안에는 4곳의 포루와, 2개의 성문, 3개의 암문, 그리고 사찰과 창고와 무기고 등이 있었다고 한다. 조선시대에는 사람이 살았던 곳으로 이름도 성내리였다고 한다.

성의 가운데를 가로질러 북문으로 이어지는 길...

억새와 함께 단풍이 들어가는 가을의 모습...

윤진 순의비도 지나고 남문에서 25분정도 오니 북문지다. 그러나 실제로 북문은 능선을 따라 우측으로 더 가야 있다고 한다. 어쨌거나 입암산성은 호남제일의 산성으로써 전남과 전북의 경계를 이루고 있다.

북문지에서는 좌측으로 가야 갓바위인데 우측으로해서 만화재로 내려갈 수도 있고. 능선을따라 입암산으로 갈 수도 있지만 그쪽은 출입을 금지한 구역이다.

갓바위로 가는 길...

능선에 올라서자 멀리 둥그스럼한 봉우리가 두개 보이는데 우측이 갓바위다.

북문에서 10여분 오면 갓바위 못 미쳐 커다란 입석이 하나 있는 계단 아래에 서는데 우측의 둥그스럼한 바위와 합쳐 거북바위라고 한다. 그렇게 보면 목을 길게 뺀 거북같아 보인다.

거북의 머리부분의 크게 길쭉한 바위...

북바위에 올라서면 바로 앞에 갓바위가 나타난다. 갓바위 꼭대기에는 또 하나의 웅크리고 앉은 바위가 보인다.

두꺼비 같기도 한 바위인데...

전체적으로 조망이 뛰어나다.

입암저수지와 좌측으로는 방장산이 보이고...

고속도로와 철도가 나란히 달리고 있으며 멀리로는 새만금 간척지까지 조망이 된다고 하는데 잘 알 수는 없다. 앞에 보이는 마을이 정읍시 입암면이다.

거북바위에서 올라온 길이 보이고... 갓바위에서 내려와 우측으로 가면 은선동 삼거리로 갈 수 있다. 아래에 우측으로 트인 길이 보인다.

은선동 삼거리로 가다가 뒤돌아 보면 갓바위를 올려다 볼 수 있다. 입암산을 멀리서 보았을때 갓을 쓴 것 같은 형상을 하고 있어 그런 이름이 붙었다고...

내려오다 보면 조망장소가 몇군데 나온다. 앞에 보이는 바위에 올라...

갓바위를 바라본 모양이다.

이런 바위도 있고...

길은 외길이라 염려할 것 없고...

갓바위에서 20분정도 편안히 길따라 내려오면 좌측으로 내려서는 길이 나오는데 직진길은 탐방로 아니라고 막아놓았다. 주차장까지는 3.8km.

길따라 내려서면...

계곡도 만나고...

울창한 삼나무 숲도 만난다.

하늘을 향해 죽죽 뻗은 삼나무들...

다시 단풍들을 만나기 시작하고...

35분정도 내려오니 은선동 삼거리에 이른다.

삼거리에선 아까 올라갈때 보지 못했던 단풍들을 다시 보며...

천천히 내려오는데 30분 정도 내려오니 남창 탐방지원센터이고...

다시 10분이 채 안걸려 단풍나무로 가득한 주차장이다.

이렇게 3시간반정도 걸린 내장산 국립공원의 입암산 구역 산행을 끝낸다. 가을 단풍이 한창 절정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