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1월. 경북 영천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산이 하나 있는데 작은 보현산이다. 영천시 홈페이지에도 팔공산이나 보현산, 기룡산 등은 설명이 되어있는데 작은 보현산은 그 흔적도 없다. 이름 조차도 제 이름을 갖지 못하고 유명한 보현산에 비춰 작은 보현산이란 이름을 얻은 산인데 늦가을인 요즘에 가보니 조용하고, 갈미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에선 화려한 단풍의 모습도 조망해 볼 수 있어 괜찮은 곳이다. 북영천 IC에서 빠져나와 청송방면 35번 국도를 따라 가다 보면 보현산 천문대 이정표가 나오면 그 방향으로 가면 된다. 가다가 보면 길가의 단풍이 물들어 가는 모습이 보기좋은데 봄에 벚꽃이 필 때도 괜찮을 듯하고, 드라이브 코스로도 좋을 듯하다.
보현산 천문대 가는 삼거리에서는 자양, 거동사 방향으로 직진해서 가면되고...
역시 단풍길이라 보기에 좋다.
길따라 가다가 거동사 이정표가 나오면 따라가야 한다.
오리들도 단풍놀이 나왔는지 도로를 점령하고 뒤뚱거리며 앞서고 있다.
그리고 도착한 보현골 돌공원인데 주차장과 간이 화장실이 준비되어 있다.
돌공원을 한바퀴 돌아보고...
산행을 시작한다. 거동사 산신각 방향으로 올라가서 대태고개 갈림길을 거쳐 작은 보현산에 올랐다가 사랑목을 보고, 갈림길에서 좌측으로 가서 옛 구들장 채석장을 보고, 갈미봉을 지나 돌공원으로 내려 올 예정이다.
주차장에서 전광판 좌측으로 내려오는 길이 있는데 보현산 4.8km(해발 320m)라고 적혀 있는데 보현산은 아마도 작은 보현산을 가르키는 듯하다. 산행은 조그만 다리를 건너 앞에 보이는 콘크리트 포장길을 따라 거동사로 올라간다.
거동사로 가다 보면 길을 막아놓은 곳이 있는데 좌측으로 가면 보현지쪽으로 가는 길이고, 거동사는 우측으로...
산아래는 단풍이 거의 절정이다.
길 모퉁이를 돌아서면 바로 거동사인데... 주차장에서 거동사까지는 5분도 걸리지 않는다.
대웅전 앞 마당에서 바라보는 가을의 모습이다.
거동사는 신라시대 의상대사가 창건하였다고 전해지며, 조선시대까지는 큰 사찰이었다고 적고 있는데 지금은 대찰로써의 모습은 없고 아담한 모습이다. 산행은 대웅전옆의 산신각으로 올라가는 계단으로 가면 된다.
산신각 우측으로 가면 단풍들어 가는 가을의 모습을 볼 수 있고...
보현산까지 1.5km이정표를 시작으로 산행이 시작되는데 이정표상의 보현산은 모두 작은 보현산을 말한다.
오르막을 오르다 보면... 이정표와 함께 구조표시도 나타나고, 간이 의자도 설치되어 있다.
소나무와 참나무들이 울창한 길을 따라 가다보면...
단풍으로 변해 가는 가을 산의 모습도 보여준다.
산신각뒤에서 산행을 시작한지 40여분이면 대태고개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게 되고... 이제 부터는 능선길이다.
단풍길... 쿠션좋은 오솔길을 걷다보면...
작은 보현산 정상인데 대태고개갈림길에서 10분 정도 걸렸고, 사찰 뒤에서부터는 50분 정도 걸렸다.
작은 보현산은 별 조망이 없는데 바로 옆에 바위있는 부근에서는 그나마 괜찮다. 이정표에는 범바위산이라고 적혀 있는데 차라리 산이름을 작은 보현산보다는 범바위산이 좋지않을까를 생각해본다.
아무튼 범바위에 앉아 점심식사를 하고 좀 쉬었다가...
다시 산행을 계속한다. 등산을 하다 보면 이렇게 길가에 돌탑들을 쌓아놓은 모양들을 흔히 보게 되는데 어떨땐 사람들의 정성에 감탄이 간다.
잠시 전망이 트이는 곳도 있는데 멀리 보현산 천문대 옆의 기상레이다가 있는 면봉산이 보인다.
한그루의 소나무가 여러 가지를 뻗은 모양...
능선길이라 편하다...
커다란 바위 옆도 지나고...
산길은 외길이라 길 잃어버릴 염려는 없다.
단풍나무인데 붉은 색이 아니고 노란색을 띠고 있다.
이렇게 오솔길을 따라가다보면 좌측으로 사랑목이 있다.
한그루의 나무가 포개어져있는 모양을 보고 사랑목이라 부르는 것 같다. 정상에서 15분 정도 걸었다.
멀리서 본 모양인데 이정표에는 연리목이라고 적혀있다.
사랑목에서 5분정도 오면 구조표시 10번이 있는 삼거리인데 갈미봉은 좌측으로 가야한다. 직진하는 길엔 녹유정이란 안내가 적혀있다.
갈림길에서 7분정도 오면 네거리가 나타난다. 좌측은 갈미봉, 우측은 천문대, 시루봉, 두마리, 직진은 2층 팔각전망대라 적혀있다.
갈미봉 방향으로 간다. 산행내내 아무도 만나지 못한 혼자만의 산행이다.
웰빙숲 입구 이정표를 지나고...
이어지는 오솔길...
산행에 넙적한 돌들이 나타나고...
바로 안내도상의 구들장 채석장이다. 돌탑들이 쌓여있는데... 이곳에서 앞쪽으로 트이는 조망은 일품이다.
울긋 불긋한 단풍이 아름답다. 좌측의 봉우리는 면봉산이다. 한참을 보고 또 본다.
채석장을 나와 오솔길을 따르고...
네거리에서 30분 못 미쳐 갈미봉에 도착하는데 별 조망은 없다.
조용한 산길이긴 하지만 많은 산악회들이 다닌 흔적들이 보인다.
서로 꼭 껴안고 있는 소나무...
산에서 내려올수록 색이 틀린다.
갈미봉에서 20분 정도 내려오니 삼거리인데 좌측은 보현저수지, 직진길은 주차장으로 바로 내려가는 길인데 저수지쪽으로 내려간다.
제법 경사가 있기는 하지만 걷기엔 무리가 없다. 울긋 불긋한 모습이 보기 좋고...
10여분 내려오니 저수지 상부뚝이다.
저수지에 비친 가을산의 모습...
저수지에 비춰진 거울같은 모습이다.
저수지 옆길로 해서 거동사 입구를 지나 다시 주차장이 있는 돌공원으로 내려온다. 저수지에서 돌공원은 5분 정도 거리다.
이렇게 3시간 정도 걸린 호젓하게 단풍과 함께한 산행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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