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밖으로/산으로

부산 승학산(497M)-시약산(515M)-구덕산(562M)

큰바위(장수환) 2023. 1. 25. 11:29

2013년 10월. 가을하면 단풍과 억새가 제격인데 전국에서 억새를 볼 수 있는 장소가 많은 곳이 있지만 부산에서 억새를 볼 수 있는 곳은 승학산이다. 전설에 따르면 고려말에 무학대사가 전국을 다니며 산세를 살폈는데 이곳에 오니 산세가 준엄하고, 기세가 마치 학이 나는 듯하다 하여 승학산으로 이름을 붙혔다는 곳이다. 대구에서 멀지도 않고 부산시내에서 지하철로도 접근할 수 있어 편한 마음으로 가 볼 수 있는 곳인데 옛 직장동료와 함께 승학산 나들이를 했다. 나선 김에 인근에 옹기종기 몰려 있는 구덕산과 시약산을 같이 가볼 수 있다. 부산일보 홈페이지에 있는 산행사진인데 동아대학교 정문에서 산행을 시작해서 승학산으로 올라 붉은 선을 따라 승학문화마루터와 낙조전망쉼터를 지나고 시약산으로 가서 시약정을 거쳐 되돌아나와 구덕산을 갔다가 재넘이마루에서 우측 학장동의 꽃마을로 내려올 예정이다.

부산역에 내리니 역광장에는 이미 가을색이 완연하다.

부산역에서 지하철 1호선을 타고 하단역 9번 출구로 나와 길따라 가면 동아대학교 승학캠프스 간판을 볼 수 있다. 동아대학교 승학캠프스 정문안으로 들어와 

좌측으로 조금 올라가면 우측 산비탈에 계단길이 보이는데 그리 올라가면 된다. 하단역에서 10여분이면 걸어 온다.

이곳 사람들은 승학산이란 이름보다 동아대 뒷산이란 이름으로 더 알려져 있다는데 역시 동네산 답게 많은 사람들이 주말을 맞아 산행을 즐기고 있다.

산길도 넓다랗고...

산행을 시작한지 5분정도 오니 좌측으로 전망장소가 보이는데 낙동강과 철새도래지로 알려진 을숙도가 한 눈에 들어온다.

잠시 조망을 즐기고 산행을 시작하는데 갈림길이 나온다. 좌측은 천봉(묘지봉) 70m, 우측으로 승학산 정상 1.37km라고 적혀 있는데 좌측방향으로 가는데 조금 진행하면 만나게 된다.

천봉엔 묘지가 조성되어있고 뒷쪽으론 길없음이라고 표시되어있어 우측으로 내려서면 역시 승학산 가는 길과 다시 만난다.

길이 합쳐지면서 넓다란 공터 같은 곳이 나오는데 쉼터다. 이곳이 동아대 소유땅이라 학교에서 실습지로 조성한 이정표들이 서있다. 10여분 쉬었다가...

넓은 길따라 올라서면...

억새들이 보이기 시작하지만 아직 정상은 멀다.

오르막길을 오르면 좌측으로 승학산이 보이기 시작한다.

봉우리에 올라서면 바로 앞에 승학산이 보이고... 계단길도 보인다.

길따라 가면 이정표를 만나게 되는데 동아대 0.9km, 승학산 정상 0.3km, 우측으로 정각사 0.7km, 건국고 1.6km다.

계단길을 올라가다 보니 중간에 전망대가 나타나고...

전망대에서 5분정도 올라서면 바로 정상이다. 산행을 시작한지 1시간20분정도 걸렸는데 정상엔 조그만 정상석이 하나 있고, 승학산의 상징석이 하나 서 있다. 사방으로 조망이 좋다.

좌측 능선상에 억새밭이 펼쳐있고, 능선의 끝엔 구덕산이, 그 우측엔 시약산의 기상레이다 시설이 보인다. 아래쪽은 부산일과학고등학교.

가운데에 을숙도가 훤히 내려다 보이고...

신축중인 다리 넘어로 오륙도가 희미하게 보인다.

김해공항쪽 방향...

정상 부근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앞에 보이는 억새밭을 향하여 산행을 다시 시작한다.

억새밭으로 이어지는 길은 억새 보호를 위해 줄이 쳐져 있고...

뒤돌아 본 승학산 정상.

좌측으로 화엄사(엄궁) 1.1km.

넓은 길따라 올라오면 헬기장이 나타나고...

우측엔 전망대가 있다. 능선상의 좌측엔 구덕산, 그 우측엔 시약산이 보인다.

되돌아 본 승학산과 억새 군락지...

억새밭 사이길로 계속 가면 삼거리가 나오는데 우측으로 길따라 간다.

억새들...

조그만 약수터를 지나고 내려오면 넓은 임도와 만난다.

승학산 정상에서 30여분에 승학문화 마루터를 만난다. 시원한 아이스바를 한개에 1,000원을 받고 팔고 있다.

마루터에선 산길로 올라가도 되지만 우측의 임도를 따라 편하게 산길을 이어간다.

임도를 가면서 뒤돌아 본 좌측의 승학산과 능선상 경사면의 넓은 억새밭...

20여분 정도 걸려 낙조전망 쉼터에 이르는데 바로 내려가면 자갈마당이고 좌측으로 올라선다. 낙조 시간이 되려면 아직 멀었기 때문에 굳이 쉴 필요도 없다.

차단기가 설치되어있는 곳은 재넘이 마루인데 일명 깔딱고개다. 낙조전망 쉼터에서 5분도 걸리지 않는다.

깔딱고개에선 산길로 바로 올라서면 바로 앞에 있는 구덕산으로 갈 수 있고, 임도길을 따라 가면 시약산으로 갈 수 있다. 먼저 시약산으로 갔다가 구덕산으로 가서 다시 이곳 고개로 내려와서 꽃마을로 내려설 예정이다.

역시 편하게 임도길을 따라 가면서 보이는 승학산과 낙동강하구와 부산 앞바다가 만나는 지점들이 보인다.

시약산 정상에 서있는 기상 레이다인데 정식 명침은 구덕산 기상 레이다이다.

10분 정도 오니 좌측으로 구덕산, 우측으로 시약산으로 가는 갈림길인데 일단 시약산 갔다가 돌아와서 구덕산으로 와서 깔딱고개로 내려설 예정이다.

갈림길에서 5분이면 기상레이다 시설에 도착하고...

안으로 들어가 보면 전망대(홍보실) 올라가는 엘레베이터가 있는데 올라가서 보면 아래로 조망이 시원하다.

전망대를 내려와 뒤로 돌아가 보면 시약산 표시가 있는데 정상 삼각점은 시설안 입구에 있다.

전망대를 보고 나와 앞에 보이는 구덕산으로 가는데 우측으로 시약정이 보이는데 먼저 시약정으로 가본다.

시약정에서 보는 전망도 시원하다. 아래에 구덕운동장이 보인다.

시약정 앞의 기암들...

시약정을 나와 앞에 보이는 구덕산으로 간다.

포장길을 따라 가다 조금 가다보면 우측으로 산길이 있는데 올라가 보면 구덕산 정상석이 있다.

역시 승학산과 억새능선 멀리 바다까지...

정상에서 항공무선시설 옆의 철망을 따라 간다.

항공 무선 표시국 앞의 억새들...

숲길을 내려오면...

다시 깔딱고개에 이르고 포장된 길을 따라...

깔딱 고개에서 10여분 내려오면 구덕 문화 공원 이정표가 보이면 내려가면 된다.

내려서면 목석 원예관 이정표가 있는데...

들어가서 간단히 돌아보고...

원예관을 돌아보고 길따라 내려와 다시 꽃마을로 내려서서...

도로에 내려서는데 바로 구덕령이고, 마을버스가 다니고 있다. 4시간이 안걸리는 산행거리이지만 7시간 정도 걸린 산행이었다. 광안리에서 펼쳐지는 불꽃축제에 가보기 위해 저녁 6시에 하산을 맞추느라 아주 느긋하게 산행을 한 결과이다. 이곳에서 길 건너 엄광산으로 산행을 이어갈 수도 있다.

그러나 불꽃축제를 보기 위해 지하철을 타고 광안리로 가기 위해 2호선으로 환승을 해야하는 서면역에 도착하니 역은 꽉 막혀 있다.

밀린 줄은 움직일줄 모르고 지하철 열차가 두번이나 들어오지만 차를 탈 수가 없다. 포기할 수 밖에... 부산역으로 와서 대구로 밤늦게 돌아왔다. 분기에 한번씩 만나 산행을 하는데 비록 많이 참석하는 것은 아니지만 정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