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 밖으로/유럽

스페인, 포르투칼, 모로코 여행. 개요(2014.3.8~19), 출발(카타르 도하 경유 스페인 마드리드 도착)

큰바위(장수환) 2023. 1. 16. 11:44

유럽은 면적에 비해 수많은 국가들이 밀집해 있고, 오랜 역사와 문화를 가진 곳이다. 그래서 여행사에서 여행 상품의 구분도 많다. 동유럽, 서유럽, 북유럽, 이베리아 반도, 발칸반도 등등... 이중에서 스페인과 포르투칼이 있는 유럽의 서쪽끝 이베리아 반도 상품은 바다 건너에 있는 아프리카의 모로코를 포함하여 스포모 상품이라고 부른다(혹은 남유럽이라고도 하는 경우도 있다). 이들 나라에 대한 여행 시기가 가장 좋을 때가 봄, 가을이라는데 그곳의 기후가 우리보다 온화하다고 하여 조금 이른 감이 있지만 3월에 여행을 떠나기로 했다. 참좋은 여행사의 그림.

이들 세 나라에 대한 여행 상품은 대부분이 비슷비슷하다. 보통 12일 혹은 13일 여행인데 여행의 시작과 끝이 어디냐에 따라 코스가 바뀌지만 관광 내용은 별 차이가 없다. 그리고 대한항공이 마드리드까지 직항편이 운항되는데 여행 가격이 좀 비싸지는 반면에 조금은 편한 일정이고, 외국 항공사를 이용하는 상품은 비용이 저렴하기는 하지만 빡빡한 일정이다. 여행사 상품을 대강 훑어보니 독일 항공은 프랑크푸르트, 러시아 항공은 모스코바, 핀란드 항공은 헬싱키, 네델란드 항공은 암스테르담, 그리고 카타르 항공은 도하에서 비행기를 갈아타는 일정이다. 프랑크푸르트나 모스코바, 헬싱키, 암스테르담 등은 여행을 다녀온 곳이라 아직 미지의 세계인 카타르의 도하는 어떨까하는 마음에 카타르 항공을 이용한 여행상품을 예약했다.

인천을 출발하여 카타르의 도하를 경유, 환승하는 비행기인데 스페인의 수도 마드리드로 들어가서 똘레도와 돈키호테의 배경지인 콘수에그라의 문화관광지를 보고 마드리드를 거쳐 살라망카를 지나서 포르투칼의 성모 발현지로 알려진 파티마로 가서 관광을 하고나서 대서양을 향한 땅끝마을 로까곶으로 가서 망망대해를 구경하고 포르투칼의 수도인 리스본으로 간다. 그리고 다시 스페인으로 들어가서 세비야와 론다를 거쳐 타리파에서 배를 타고 지브롤터 해협을 건너 아프리카의 모로코땅인 탕헤르로 이동하여 모로코에선 페스와 수도인 라바트 그리고 카사블랑카 등의 회교문화 유적들을 돌아보게 된다. 다시 스페인으로 와서 미하스, 말라가, 코르도바, 그라나다에서 유럽에 남아있는 회교 문화의 흔적들을 보고 발렌시아를 거쳐 바르셀로나를 관광하고 나서 비행기를 타고 도하를 경유하여 돌아오는 12일 일정의 상품이다. Krt 여행사 홈페이지에 있는 지도를 여행 일정에 맞춰 조금 수정했다.

예술이 살아 숨쉬는 스페인, 포르투칼, 모로코... 참좋은 여행사의 선전 문구다. 중세시대에는 전세계를 주름잡았던 스페인과 포르투칼이다. 그래서 여행을 하다보면 이들의 문화 흔적이 미국과 중남미 곳곳에 배여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리고 아프리카의 모로코는 미지의 세계다. 

31명의 단체 여행객속에 섞여 천주교와 회교 문화 유적이 산재한 곳으로 이제 여행을 떠난다. 이번 여행의 시작은 중동의 석유 부국인 카타르 항공을 이용하기 때문에 도하시를 경유해서 스페인의 마드리드로 가는 일정이다. 이른 밤에 출발하는 일정이라 밤 9시에 인솔자를 비롯한 일행들을 만나는 공항에 도착하게 되고...

좀 늦은 시간이라 그런지 왠지 모르게 공항이 썰렁하게 느껴진다.

인솔자를 만나 주의사항을 전해듣고, 비행기표를 받고, 가방을 수화물로 부치고... 출국심사를 받고 외국 공항사이기 때문에 샤틀 트레인을 타고 게이트로 가야한다.

특별히 살 것도 없지만 면세점을 돌아보는 것은 시간을 보내기 위한 한 방편이기도 하다.

문이 닫혀버린 한국 문화 박물관 앞의 텅 빈 휴게공간 앞에서 잠시 쉬었다가... 한국을 알리는 이런 박물관은 가능하면 야간이라도 출발하는 비행기가 있는 시간이면 항상 열려있어야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비행기 타기 전에 먼저 카타르 항공기와 창문 너머로 눈인사를 건너고... 비행기에 탄다. 밤 0시 5분에 이륙하는 카타르 항공(QR 859)이다.

비행기에 올라 보니 좌석에 조그만 주머니 하나가 놓여있어 열어보니 그 안엔 수면 양말과 안대, 그리고 귀마개용 스펀지와 양치를 위한 치솔과 치약이 있다. 장거리 승객들을 위한 서비스 차원의 사소한 물건이지만 여행중 가지고 다니며 잘 사용했다.

비행기는 예정된 시간에 맞춰 정확하게 00시05분에 이륙한다.

밤에 출발하는 비행기라 창밖으로는 볼 것이 없다. 모니터에 나타나는 비행화면만 바라보며... 7,400km가 넘는 먼 거리의 비행을 시작한다.

비행화면에는 비행기가 직진하는 방향에 보이는 주요 도시와 날개 옆으로 보이는 주요 도시의 위치를 알려주기 때문에 지금 자신의 위치를 대충 짐작해 볼 수 있다.

인천공항을 이륙후 1시간 반 정도를 비행하니 기내식이 나온다. 저녁을 먹고 밤에 비행기를 타기 때문에 밤 두시가 조금 안된 싯점에 받는 기내식은 저녁은 아니고 그렇다고 아침도 아니고... 말 그대로 밤참인데 밤참치고는 푸짐하다. 생선을 곁들인 것인데 김치도 한 봉지 나온다.

밤참을 먹고나서 모니터를 보니 인기있는 영화가 많다. 지금 상영중인 겨울 왕국도 있고, 아카데미 작품상을 받은 노예 12년이라는 영화도 상영되고 있었다. 비행을 6시간 정도 더 하니 다시 한번 기내식이 나온다. 한국 시간으로는 아침 7시이니 아침일까...?

아무튼 비행기는 10시간 정도를 날아 카타르의 수도인 도하에 도착한다.

도하에 도착해서 다음 비행을 위해 환승을 해야 한다. 도하 공항에는 비행기 탑승이나 내릴때 별도 게이트가 있는 것이 아니고 모든 승객들은 비행기에서 내려 버스를 타고 이동을 해야 한다. 버스에 타면 도하에 도착하는 사람들은 첫번째 정류장인 블루 스테이션에, 환승 승객들은 두번째 정류장인 옐로우 스테이션에 내려야한다.

버스를 타고 10여분 이동하여 옐로우 스테이션에 내려 들어가서 대합실에 대기한다. 면세점을 돌아보기도 하고...

멀리 동이 트는 모습을 보기도 하고...

다시 시간이 되어 비행기를 타기 위해 버스를 타고 이동하여 주기장에 주기된 비행기를 올라타고...

이번 여행을 위한 두번째 비행을 하게 된다. 마드리드 공항을 향해 아침 7시40분에 이륙하는 QR 149 항공편이다. 목적지인 마드리드까지는 5,331km에 약 7시간이 걸릴거라고 나타난다.

이륙을 하니 한참 개발중인 도하의 모습을 보게 된다. 해안가 주변에 인공적인 모습으로 도로를 만들고 건축을 하고... 카타르 도하는 2022년에 월드컵을 개최하는 도시다. 흔히 오일머니라고 말하는데 앞으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궁금하다.

사하라 사막 상공을 날아가고 있는데...

구름만 보이다가...

구름이 없는 곳에는 풀 한포기 보이지 않는 순전히 모래뿐인 사막만 보이는데...

또 다른 사막 한가운데서는 이런 모습만 보인다. 뭔 시설인지....? 굼금해서 한국인 승무원한테 물어보니 잘 모르겠다고 한다.

이륙후 1시간 10여분 지나니 기내식이 나온다.

사막을 지나고 지중해 상공을 지나기도 하면서 비행기는 여정을 이어간다.

비행기 기내는 평온해 보인다. 사실 이날은 말레이지아 항공기가 비행중 실종된 날이기도 하다.

기내식 먹은 지 4시간이 지나 케밥같은 작은 간식을 하나 먹고...

목적지인 스페인 상공에 들어서게 되고...

산악지형도 보이고...

커다란 호수도 보이고...

농촌의 모습도 보이고...

도하를 이륙한지 7시간만에 이번 여행의 첫 목적지인 스페인의 수도 마드리드에 도착한다.

이동통로를 따라 나와...

샤틀 트레인을 타고...

가방을 찾고 입국절차를 마치고... 공항 밖으로 나와 현지 가이드를 만나고, 설레이는 스페인에서의 여행을 시작한다.

새벽 0시5분에 인천을 출발하여 저녁 9시 넘어 목적지인 마드리에 도착하는 2번에 걸친 17시간의 비행시간이 걸리는 긴 여정이다. 시간상으로는 21시간이 지났지만 시차때문에 스페인 마드리는 아직 한낮인 오후 1시가 좀 지난 시간이다. 쉴 틈이 없이 여행의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