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5월. 봄이면 전국 각지에서는 봄꽃 축제를 벌이는데 경북 북부 지방 깊숙이 자리한 영양군에서는 봄철이면 산나물축제를 하는데 그 일부 행사를 일월산에서 한다.(산나물 축제 홈페이지 사진)
축제도(5.16~18) 참석하고, 일월산 산행도 할겸 참가 신청을 했다. 참가비는 2만원이지만 영양군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상품권으로 되돌려 준다. 상품권은 축제장에서 나물을 산다던지, 식사를 한다던지해서 사용할 수 있다. 산나물 채취행사 참가는 오전 9시까지 영양초등학교에 집결해야하는데 영덕에서 달맞이 야간 산행을 하고 나서 밤에 영양으로 와 하루 밤을 지냈는데 산골 읍내 여관방에서 하루밤 묵어보는 것도 색다른 추억이다. 영양 군청인데 이곳의 특산품이 고추인 듯 현관에 고추 형상이 있다.
김밥 집에서 아침먹고 점심으로 김밥을 사고 학교에 가니 이미 일월산으로 갈 버스들이 대기하고 있다. 시간이 조금 남아 행사장을 돌아보는데 갑자기 비가 온다.
오후 늦게나 밤부터 많은 비가 올 것으로 예보하기는 하였지만 걱정을 하던 중 주최측에선 참가한 사람들의 의견을 확인한다. 그러나 비에도 아랑 곳 없이 참석자들은 먼길을 왔는데 우의를 입고서라도 행사를 진행하기를 원한다. 그런데 다행히 버스가 출발할 때쯤 비는 멎고 구름만 낀다. 경찰차의 인도를 받으며 버스 7대에 분승한 체험객들은 일월산으로 향한다.
영양군 홈페이지에 보니 "일월산은 태맥산맥의 남쪽 끝에 위치한 해발 1,219m의 고봉으로써 산세가 하늘에 우뚝 솟아 웅장하고 거대하며 산정은 평평하고, 동으로는 동해가 바라보이고 해와 달이 솟는 것을 먼저 바라본다하여 일월산 정상부에는 일자봉, 월자봉 두봉우리가 솟아있고, ~ 일월산 산나물(참나물, 금죽, 나물취, 더덕, 고사리 등)은 맛과 향이 뛰어나 인기가 높다. ~ 일월산은 음기가 강하여 여산으로 알려져 있고, ~ 무속인들로 부터 성산(聖山)으로 추앙받는 산이기도 하다."라고 적고 있다.
10시가 조금 넘어 버스는 영양에서 태백으로 가는 31번 국도를 타고 가다 영양터널을 지나 바로 봉화군과의 경계인데 그곳에서 좌회전하여 일월산으로 간다.
길은 포장이 되어있긴하지만 도로 폭이 좁아 대형 차들이 지나치기엔 조심스럽다. 해발 940미터인 일월재를 넘고...
영양군청에서 일월산 정상부위까지는 버스로 1시간이 채 안걸리는 거리였다.
버스에서 내리니 바로 통신 중계소와 주차장이 있고 좌측으로 월자봉의 이정표가(300m) 서 있다. 우측길로는 일자봉으로 가는 길이다.
안내도를 보면 영양에서 31번 국도를 타고 와서 영양터널을 지나자 바로 좌회전하여 일월재를 지나 중계소가 있는 현위치로 온 것이다. 중간에 붉은 선은 등산로이고, 회색선은 도로다. 중계소 앞에서 좌측으로는 월자봉, 우측으로는 쿵쿵목이를 지나 군부대가 있는 일자봉을 지나 해맞이 광장이 보인다.
중계소 아래 도로변에 일월산 표시석. 원래 일월산 정상은 일자봉이지만 그곳은 군부대지역이라 설치를 못하고 이곳에 대신 세워놓았다고 뒷면에 적혀있다.
그리고 표지석 건너편엔 일자봉으로 가기위한 쿵쿵목이로(1.3km) 가는 이정표가 있는데 이곳 고도가 1,085미터인데 이곳까지 버스로 올라 왔다. 물론 승용차로도 올라 올 수 있지만 통제될 때도 많다고 한다.
위의 산길을 따라 일자봉으로 가도 되지만 콘크리트 포장길을 따라 조금가면 일자봉으로 가는 넓은 길이 있는데 이정표엔 1.5km라고 적혀있다. 산나물 채취 체험장소는 일자봉 못미쳐에 있다.
철쭉도 곳곳에 피어있고...
주변은 숲속에 가려 있지만 전망이 트이는 곳이 있다.
20분이 채 안걸려 쿵쿵목이에 도착한다. 지명의 의미를 물어보지만 잘 모른다. 이곳 고도는 1,160미터라고 적혀 있지만 아래에서 부터 버스를 타고 쉽게 올라와서 그런지 전혀 높이에 대한 실감이 나지않는다.
이곳에서 먼저 점심을 먹고 산나물에 대한 강의를 듣고... 흰 종이에 산나물의 종류를 적어 놓고 그 아래엔 산나물 실물을 메달아 놓았다. 안내원들은 25가지의 산나물을 전부 익혀 채취하려면 하나도 못하니까 집중적으로 한두가지만 눈에 익혀 그것만 채취하라고 한다. 오후 2시까지 시간을 준다.
그렇게해서 체험객들을 산속에 풀어 놓지만 내눈엔 어느 것이 산나물이고 아닌지 모르겠다. 전부가 풀이고 전부가 산나물이다. 일치감치 산나물 채취는 포기하고 바로 옆에 있는 해맞이/달맞이 광장으로 갔다.
쿵쿵목이에서 해맞이 광장까지는 300미터 정도라고 한다. 일자봉의 시설물.
10분이 채 안걸린다. 동쪽을 바라보는 해맞이 광장이다. 이제사 고도에 대한 실감이 난다. 등산객들한테 물어보니 아래에서 걸어오는데 2시간 정도 걸렸다고 한다.
그리고 정상 표시석. 뒤쪽으로 막아놓은 곳이 정상인 일자봉이다.
봉화를 지나 태백 등의 북쪽으로 가는 31번 국도.
일월산의 상징 마스코트. 해를 나타내는 햇님과 달을 나타내는 달님의 모습.
이곳에서 사방을 보고, 놀다가 다시 통신중계소가 있는 곳으로 내려 왔다. 나물이 있는 녹색의 풍경.
이젠 월자봉으로 가본다.(300m) 중계소 앞에서 좌측으로 가면 된다.
10분이 채 안걸리는 거리다.
1,205m의 월자봉.
멀리 일월산의 정상인 일자봉이 보인다. 해맞이 광장은 좌측의 경사지기 전 평평한 부분이다.
그리고 다시 주차장으로 돌아 와서 200미터 거리의 일월산 산신각이 있는 황씨부인당이 있는 곳으로 가보지만 보기에 별 다름이 없다.
황씨부인당 밑의 천화사로 내려가는 등산로와 일월재로 내려가는 도로.
그리고 멀리 일월산 정상의 일자봉에 있는 시설물.
오후 3시가 되어 체험행사를 종료하고 나물 바구니를 하나씩 들고 내려오지만 우린 빈손이다. 단순히 산행만 한다면 적어도 4~5시간과 노력이 소요될 것이지만 행사에 참석해서 정상에 오르니 너무 쉽게 일월산 산행을 마치게 된다. 집사람은 앞으로 이런 산행만 했으면 좋겠다고 한다.
버스를 타고 군청 앞의 행사가 벌어지고 있는 황용천복개지에서 내려 이곳에서 곰취나물 2kg를 샀는데(20,000원) 곰치는 작년에 강원도 양구에서 벌어진 곰치축제에서 그 향긋한 냄새를 잊지 못해 구매했다.
돌아다니며 군것질도 하고... 노래자랑 구경도 하고...
대구로 가려면 길이 멀지만 오는 길에 영양읍을 벗어나 31번 국도변에 있는 선바위남이포 관광지를 돌아본다.
위 사진의 우측 다리 중간에 조형물이 하나 있는데 바로 고추와 반딧불인데 여양의 상징이다.
이곳엔 수생식물원, 야생화원, 고추 광장 그리고 길건너에 민물고기 전시관, 농업박물관등이 있다. 고추광장에 있는 기원(祈願)이란 제목이 붙어있는 조각물. 웃자고 하는 말 "고추부인 벌섰네", "고추부인 고추 벴네"
강건너엔 산책로도 있다.
그리고 길따라 남쪽으로 내려오다 보니 우측으로 국보 187호로 지정된 봉감 모전 5층석탑 입간판을 보고 가본다. 국도에서 벗어나 약 1km 지점에 있다. 풍광이 좋은 강변에 위치하고 있는데 홀로 우뚝 서 있는데 외로워 보인다. 통일신라 시대에 만들어진 것으로 높이는 약 11미터라고 한다.
하루 동안 영양의 일월산과 산나물 채취 체험, 그리고 관광지 등을 짧은 시간에 돌아 보았지만 이렇듯 우리 강산 곳곳엔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자연과 조상들의 숨결이 남겨진 곳이 많다. 잘 보존하고 관리하여 후손들에게 고스란이 물려줘야 한다.
'집 밖으로 > 산으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천 보현산(1,124M), 천문대 (0) | 2022.12.25 |
---|---|
정선 가리왕산(1,561M 장구목이-정상-중봉-숙암리) (0) | 2022.12.25 |
지리산 국립공원 5. 인월-덕두봉-바래봉 1165M-팔랑치-운봉, 철쭉축제 (0) | 2022.12.25 |
통영 연화도(연화봉 215M) (1) | 2022.12.25 |
통영 욕지도(천황봉 392M) (0) | 2022.12.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