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9월. 서울에서 강릉방면으로 가는 6번 국도에 경기도 양평을 지나면서 좌측으로 뾰족한 봉우리가 하나 보이는데 바로 용문산의 한 줄기인 백운봉이다. 양평군 홈페이지에 보니 "백운봉은 용문산 남쪽끝에 위치한 바위 봉우리로 하늘을 찌를 듯한 자태로 솟아오른 산봉우리의 모습이 마치 알프스의 마터호른 같다하여 경기의 마터호른이라 불린다." 라고 적혀있다.
여름에 장마가 끝나고, 곳곳에 집중호우가 쏟아지더니 태풍이 2번이나 직간접으로 피해를 주고도 모자라는지 날씨가 좋을거라던 일기예보와 맞지 않게 비가 올 듯한 궂은 날씨다. 그래서 비옷도 챙겨가지고 백운봉을 찾아보기로 했다. 37번 국도를 타고 청평댐을 지나 유명산과 중미산이 있는 고개를 넘어 양평으로 가면서 옥천에서 용천으로 가는 도로를 따라 가다보면 사나사로 들어가는 좁은 길이 나온다. 뾰족한 백운봉을 찍느라 도로 간판은 용천이란 글자만 보인다. 사나사 3.7km 이정표가 있다.
이곳에서 우측 다리를 건너면 좁은 일차선 길이 이어진다.
논 한가운데와 전원주택단지도 지나면서 사나사입구 종합주차장도 지나고 계곡변의 함왕혈도 지나고...
사나사 입구 주차장에 도착하게 된다. 산행은 함왕성방향으로 백운봉에 올라 사나사로 직접 내려오려고 생각하고 올랐는데 결과적으로 올라왔던 길로 다시 내려왔다. 사진은 양평군 홈페이지에서 가져옴.
사나사 일주문도 지나고 사찰 입구에 주차하고 사찰은 내려와서 보기로 하고 주차장 좌측에 있는 이정표를 따라 산행을 시작한다.
사찰 뒤쪽으로 나있는 길을 따라 산행을 시작하지만 잔뜩 찌프린 날씨가 걱정된다.
위와 같은 오솔길이 끝나고 10분정도 지나니 우렁찬 계곡물 소리가 들린다.
계곡은 비가 많이 온다면 조금 위험할 것 같기도 한데 7번정도 건너게 된다.
15분 정도 오니 장군봉으로 갈라지는 3거리에 이른다.
물기를 머금은 나뭇잎들이 좋기는 하지만 마음 한 구석엔 비가 올까봐 여전히 걱정이다.
길옆엔 계곡이 흐르고...
계곡이 끝나고 산을 오르는데 힘이 든다. 비가 뿌려 우의를 입어야하나 말아야하나 망설이기도 하며... 점심먹고 좀 쉬었다가...
계곡이 끝나니 전망이 보이는 곳에서 백운봉이 나타난다. 정상으로 오르는 계단도 어렴풋이 보이고...
입구에서 거의 1시간반 걸려 상원사(3.8km), 백운봉(0.82km) 3거리 능선에 도착했다. 바람이 무척 세다.
다시 3분정도 오니 백운봉 0.7km, 장군봉 2.5km, 형제우물 0.6km 삼거리다.
이제 점차 정상이 가까워 지는데 밧줄 구간이 나타난다.
철계단도 나타나고...
정상이 눈앞이다.
능선 3거리에서 30분에 걸려 백운봉 정상에 도달했다. 뒷부분인데 전망대가 보인다.
전망대에 서서 보니 멀리 용문산이 보이고, 좌측엔 백두산에서 가져 왔다는 통일암이라 새겨진 바위가 있고, 정상석이 멋지게 서 있다.
중앙이 양평쪽 전망. 남한강이 서울쪽으로 흘러 가는 전망. 우측끝 부분이 서울이다.
유명산 방향인데 구름이 흩어지고 있다.
용문산 방향. 능선상의 중앙 좌측 봉우리가 장군봉인지?
바람이 불어 모자를 붙잡고...
정상엔 용문산, 사나사, 세수골의 이정표가 있는데, 바로 내려오는 방향엔 등산로가 아니라는 표가 있다. 바람이 불고, 비도 흩뿌리고 등산로가 아니고 길도 잘 모르는데 올라 온 길을 되돌아 내려 왔다. 중간 중간 사진 찍느라 시간이 걸리기도 했겠지만 2시간 정도 걸렸다. 사찰은 신라시대 세워졌다고 하는데 임진왜란때, 일제시대때, 6.25전쟁때 3번이나 불탔었다고 한다.
계곡은 7번 정도 건너며, 30분정도 따라 가는데 수량이 많아 보기 좋다. 군데 군데 보면...
물소리가 듣기 좋은데 건널때 돌들이 미끄럽기 때문에 조심해야 할 것 같았다.
이곳은 비가 왔기 때문에 생기는 폭포일 것 같고...
바위에 붙어 자라는 이끼가 세월을 말해 주는듯...
3갈래 물줄기가 하나로 만나기도 하고...
그러다 또 흩어지기도 하고...
마치 인삼을 보는 듯 아름답다.
좁은 수로엔 콸콸 흘러 내리고...그림 같기도 하고...
한 여름이라면 뛰어들고 싶은 곳인데...
계곡 속은 비경을 감추고 있다.
한참 있으니 서늘한 기운이 감돈다.
물살이 모이는 곳엔 깊이를 알 수 없는 소가 만들어 지고... 시원하다.
여름은 다 지났지만 시원스럽다. 전체적으로 4시간 20분 정도 걸렸는데 비가 가끔 뿌리는 짖궂은 날씨이긴 하지만 정상에서의 전망이나 계곡의 모습이 보기 좋았다.
'집 밖으로 > 산으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봉화 청량산(870M 의상봉/장인봉-탁필봉-자소봉), 청량사 (0) | 2022.12.19 |
---|---|
가야산 국립공원(칠불봉1433M-상왕봉1430M) (0) | 2022.12.19 |
소백산 국립공원 2. 죽령-도솔봉1314M-묘적봉1148M (0) | 2022.12.19 |
홍천 공작산(887M) (0) | 2022.12.19 |
포천 각흘산(838M, 각흘 계곡) (0) | 2022.12.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