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4월. 대구 달성 비슬산은 팔공산과 더불어 대구를 대표하는 산일 것이다. 그런데 비슬산은 봄이면 피는 참꽃(진달래꽃의 다른 말이며 꽃 이름에 참자가 들어가면 꽃이 이쁘거나 먹을 수 있거나 등등 좋은 뜻으로 쓰이는데 반해 개자가 들어가면 그 반대라고 한다)의 대규모 군락이 있어 참꽃축제를 한다. 금년이 11회째인데 4월21부터 29일까지 연다고 한다. 이번에 대구에 일이 있어 내려 간 김에 비슬산도 다녀오기로 했다.
대구에서 창녕가는 5번 국도를 타고 화원, 옥포를 지나 현풍으로 들어서면 비슬산 군립공원, 유가사, 소재사 등등의 이정표가 많아 찾아가기 쉽다. 혹은 구마고속도로 현풍 IC에서 빠져 나와도 이정표가 잘되어 있어 찾기 쉽다. 지금은 축제를 앞둔 시기인지라 더더욱 찾기 쉽다. 도로변 좌측의 진달래 모형이 이쁘다. 비슬산 정상에 먼저 올라 참꽃군락지를 돌아보려면 유가사쪽으로, 참꽃군락지를 먼저 보고 비슬산 정상으로 가려면 비슬산 자연휴양림/소재사쪽으로 가면 된다.
비슬산은 군립공원이라 2,000원의 주차비를(승용차 기준) 받는다고 한다. 멀리 뒷능선이 정상 부위다.
비슬산도 여느 산과 다름없이 오르는 길은 많다. 주차장인 현위치에서 유가사 우측길로 해서 능선을 타고 비슬산 정상을 올라 우측으로 철쭉 군락지와 대견사지로 해서 다시 유가사쪽으로 내려 올 예정이다.
주차장에서 5분 정도 가니 유가사 입구 삼거리인데 좌측으로 도성암을 거쳐 대견봉(정상) 3.5km 2시간, 우측으로 유가사 옆으로 해서 비슬산(정상) 3.5km 1시간 40분이라고 적혀있다. 길이야 여러 곳이니 그렇다치더라도 명칭만은 통일해서 적었으면 좋겠다. 유가사 일주문을 지나 사찰 안으로는 안 들어가고, 우측의 기념품 매점을 지나면 등산로 입구다. 남쪽이라 그런지 나무에 물이 올라 보기좋게 파릇파릇하다.
바윗길을 몇번 가로 질러 가야한다.
매점 옆에서 40분정도 와서 비슬산 정상이라는 이정표를 보고 방향을 틀었다.
몇분 쯤 올라가니 좌측으로 멋진 바위 봉우리가 보인다.
이곳이 병풍바위인지 모르겠다. 그러나 정상은 좀 더 멀리 있다.
위사진의 봉긋한 바위 봉우리에 서서 정상을 배경으로 한장 찍고... 정상은 뒤로 보이는 약간 좌측의 봉이다.
돌아보면 기암이 많다. 정상부의 바위가 신선이 앉아 비파나 거문고를 타고 있는 듯하다고 붙혀진 이름이 비슬산이라고 하는데...
정상 부위는 평탄한 억새밭이다.
정상에 선다. 아래에서 1시간 20분 정도 걸렸다. 사방에 전망이 좋다.
이제 가야 할 진달래군락이 있는 능선이다.
정상 표지석 뒤에는 사진 촬영을 기다리며 줄 서 있다. 이정표엔 대구의 앞산까지 16km, 7시간, 유가사 3.5km, 1시간20분, 대견사지 4km, 1시간20분, 참꽃 군락지 4km, 1시간으로 되어있다.
점차 가까이 다가갈수록 군락지 자리는 조금 붉게 물들어 가지만 꽃은 아직 피지 않았다.
그러나 일찍 꽃이 핀 곳도 군데 군데 있다.
청도쪽에서 올라오는 헐티재와 마령재를 지나 먼 곳을 보니 한무더기의 바위들이 쌓여있다.
되돌아 본 비슬산 정상부위(좌측). 군락지의 참꽃엔 봉우리만 맺혀 있다.
비슬산 정상인 대견봉에서 1시간 걸려 조화봉, 대견사지로 갈라지는 3거리에 이르는데 거대바위가 쌓여있는 톱바위쪽으로 가다 뒤돌아보니 대견사지의 석탑이 아슬아슬하게 서있는 모습이 많은 사람들과 함께 눈에 들어온다. 이곳은 휴양림에서 올라온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았다.
3거리에서 10분이 안되는 거리인데 막상 와서보니 멀리서 보던 것과는 달리 신비감이 사라진다.
진달래 군락 너머 멀리 절벽 끝에 아슬아슬하게 서 있는 석탑.
아직 피지 않은 참꽃 군락지 안의 전망대 곳곳에선 울긋불긋한 옷들이 대신하고 있다.
이곳 대견사지와 3층 석탑은 달성군 홈페이지 내용을 그대로 옮긴다. '비슬산 주봉에서 남쪽으로 약 2km 해발 1,000여m에 위치한 이 탑은 중국 당나라의 황제가 절을 짓기 위하여 찾아 헤메다 9세기 신라 헌덕왕때 이곳 비슬산에 절과 삼층석탑을 건립하고 대국에서 본 절이라하여 대견사라 이름지었다는 전설이 전해지고 있을 뿐이다. 현재 절은 임란때 허물어져 버리고 빈터에 주춧돌과 석축만이 남아있으며 삼층석탑도 허물어져 있는 것을 달성군에서 1988년도에 복원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이곳은 바위덩어리들이 많은데 형제바위, 소원바위, 상감모자바위, 백곰바위 등등의 이름이 붙은 기암들이 많다.
참꽃이 활짝 피지 않아 화려하지는 않았지만 부족한 것은 기암들이 채워준다. 그러나 축제 기간인 다음주에는 보다 많은 꽃들이 활짝 필 것 같다.
참꽃 군락을 볼수 있도록 만들어 놓은 정자 앞을 지나 1시간 10여분 정도 걸려 유가사로 내려 왔다.
전체적으로 4시간40분정도 걸렸다. 비슬산은 자연휴양림이 있어 그곳에서도 대견사지쪽으로 올라 올 수도 있다. 현풍엔 유명한 곰탕집이 있다. 등산으로 인해 피곤한 무릎 관절 등을 곰탕 한그릇으로 회복시켜주고... 주말 여가를 등산으로 즐기는 사람들이 참 많아졌는데 요즘 같이 봄꽃이 피는 시기엔 산을 좋아하지 않더라도 꽃을 보러도 많은 사람들이 몰린다. 산을 찾고 즐기는 문화도 좀 더 성숙해졌으면 좋겠다. 정상에서 많은 음주, 흡연, 취사(아주 위험하다), 쓰레기...
'집 밖으로 > 산으로' 카테고리의 다른 글
광주 백마산(용마봉502M) (0) | 2022.12.15 |
---|---|
강화 고려산(436M) (1) | 2022.12.15 |
칠곡 가산(902M), 가산산성 (0) | 2022.12.15 |
이천 원적산(원적봉563M~천덕봉634M) (0) | 2022.12.15 |
북한산 국립공원 4. 여성봉;504M~오봉;660M (0) | 2022.12.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