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밖으로/산으로

강릉 괘방산(340M, 안보체험 등산로, 등명낙가사)

큰바위(장수환) 2022. 12. 14. 23:04

2007년 3월. 정동진 여행을 생각하면서 강원도까지 가서 등산도 하면 금상첨화라 그 방법을 찾던 중 바로 정동진 인근에 괘방산이라는 안보체험등산로가 있음을 알게되었다. 7번도로를 타고 정동진쪽으로 가다보면 우측으로 여러개의 안테나를 머리에 이고 있는 산이 보이는데 바로 괘방산이다.

강릉시 홈페이지에 "'안보체험 등산로'라는 말은 다소 생소하다. '등산'이라면 자연체험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 일반적인 의미인데 이곳은 다소 현실적인 의미가 가미된 등산로이다. 1996년 북한잠수함 침투로 세상을 떠들석하게 했던 안인진·정동진 일대에 1997년에 강릉 시청 산악회에서 등산로를 만들어 환상적인 해안 절경을 감상할 수 있게 하였으며, 웅장한 해돋이와 함께 안보체험까지 하게 만든 등산로이다. 이 등산로는 강동면 안인진 2리 삼거리에서 오르는 구간과 잠수함 침투지에서 오르는 구간이 있다.

1구간은 강동면 안인진2리 삼거리에서 출발하여 삼우봉→괘방산→괘일재→당집→183고지→정동진역으로 내려오는 구간으로 3시간 10분이 소요된다. 거리는 8.3㎞이다.

2구간은 잠수함 침투지에서 출발하여 삼우봉→괘방산→괘일재→당집→화비령→청학산→임곡리로 내려가는 구간으로 2시간 35분이 소요된다. 거리는 7.7㎞이다."라고 쓰여있다.

그러나 자동차를 갖고 가므로 원점 회귀 산행이 아니면 곤란하다. 그래서 잠수함 침투지에서 삼우봉과 괘방산 정상을 거쳐 등명 낙가사로 바로 하산하기로 했다. 낙가사에선 잠수함 침투지까지 500여미터이므로 걸어도 될 것 같았기 때문이다. 정동진 일출 구경 후 아침 식사하고 낙가사를 지나 등산로가 있다는 잠수함 침투지로 갔다. 그곳은 북한 공작원들이 타고온 잠수함과 우리 해군의 퇴역한 구축함을 관람할 수 있게 전시해 놓은 함정전시관인데 표받는 사람한테 물어보니 등산로를 잘 모른다. 통일안보전시관으로 가보란다. 인근의 통일공원은 통일안보 전시관과 함정전시관으로 나누어져 있다. 안보전시관의 좌측으로 등산로가 있는데 자연휴양림으로 올라가는 길이다. 안보체험 등산로의 능선이 보인다.

임해 자연휴양림을 지나 올라가는 길은 임도처럼 넓다.

전시관에서 20여분 올라가니 안보체험 등산로와 만난다.

능선3거리에서 3분 거리에 바로 괘방산성지가 나온다. 삼우봉까지 300m, 안인진리 2.2km 이정표가 있다.

능선을 타고 오는 동안 사방으로 보이는 전망이 시원하다. 싯 푸른 동해바다, 위쪽으로는 강릉시가, 아래로는 안보전시관이, 우측으로 공군의 수송기(이승만, 박정희 대통령 시절 전용기)가 보인다.

아직 잔설이 남아있는 대관령의 풍력발전기.

바윗덩어리가 곧 동해바다로 뛰어들 것만 같다.

15분 정도에 삼우봉에 이른다. 괘방산 0.7km, 안보전시관/함정전시관 1.5km 이정표가 있다. 그런데 안보전시관에서 바로 올라오는 등산로는 못 봤는데 바로 올라오는 길보다는 휴양림에서 괘방산성지로 돌아오는 길이 오히려 좋을 것 같다.

삼우봉에서 10분정도 오니 안테나를 여러개 이고 있는 괘방산 정상에 서는데 그곳은 출입금지다.

별도로 넓다란 공터가 있는데 등명낙가사 주지스님외 신도 일동이 붙혀놓은 무시무시한 경고판이 있다.

강릉시 너머 펼쳐진 대관령의 흰눈 덮힌 능선.

이어지는 산길은 거닐기 좋다. 

정상에서 10여분 정도 내려 오니 낙가사로 내려오는 포장도로와 만난다. 계속 길따라 가면 괘방재를 지나 정동진으로 나갈 것이다.

내려오면서 다시 동해바다를 보게된다. 사진의 시설물들은 하슬라 아트월드이다.(하슬라는 강릉의 옛이름이라고 한다)

정동진의 선쿠르즈 리조트도 보이고,

탁 트인 동해바다도...

정상에서 30분 정도 내려오니 등명낙가사에 이른다.

일주문 가운데 아래에 '대한민국 정동'이라 새겨진 나침반이 있다. 정동을 바라본 모습이다.

일주문 옆에 있는 약수터. 피부병에 좋다고 한다.

극락보전 앞에서 동해 바다를 보는 시야. 앞의 녹색은 일출 보는 장소 인 것 같다.

고려시대 5층 석탑이라 한다. 이곳 사찰 건물의 정면 입구는 모두 투명유리다. 바다를 보기 위함일 것이다.

안보전시관에서 낙가사까지 2시간이 채 안걸리는 안보체험 등산이지만 바다와 산이 어울리는 전망 좋은 곳이다. 낙가사 앞에선 정동진과 강릉을 오가는 시내버스가 있다. 안인진에서 괘방산 정상을 거쳐 정동진까지 3시간이 조금 넘게 걸리는 안인진 등산로 입구다.

전체적인 안보체험등산로를 걸어보지 못하고 가운데 일부분만 체험했는데 통일공원의 안보전시관과 함정전시관을 보고, 6.25 남침 사적지를 보아야 안보 체험을 했다고 할수 있을려나... 그래서 안보체험 등산로와 별도로 안보체험 도로를 살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