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밖으로/산으로

양주 천보산(423M). 회암사지~정상~투바위고개/회암고개~원바위고개/어하고개~양주 자이 아파트

큰바위(장수환) 2022. 12. 14. 18:32

2007년 1월. 의정부 천보산에 이어 이번엔 양주 천보산으로 가보자. 이곳은 어쩌면 산보다는 국가 사적 128호로 지정되어 발굴 작업이 한창인 회암사가 있어 더 유명할지도 모르고, 앞으로는 김삿갓의 출생지라는 사실이 전파되면 더욱 유명해 질런지 모를 곳이다. 양주시 홈페이지에 있는 그림을 보면...

인근한 동두천쪽의 칠봉산과 연계하여 천보산으로 종주하여 회암사로 내려오는 코스를 보여주는데 능선의 길이가 11km라고 한다. 그러나 간략히 회암사지에서 올라 회암고개로 내려오던지, 반대로 회암고개에서 올라 회암사지로 내려 올 수도 있다. 대중교통은 전철1호선 의정부역이나 덕정역에서 30번 버스를 타면 회암동에 내려 갈 수도 있지만 덕정역에서 78번 버스를 타면 회암사지 입구나 회암고개에서 내릴 수 있어 그 버스를 이용하면 편하다. 뒤로 보이는 산이 천보산이고, 30번 버스는 다리(김삿갓교)건너 회암동으로 들어가고, 78번 버스는 우측으로 해서 회암사지 입구를 지나 회암고개를 넘어 포천쪽으로 간다. 김삿갓의 고향 회암동이라는 표지석이 인상적이다.

회암사지 입구에서 내려 5분 정도 걸어가면 발굴한 유물을 보여주는 자료관이 있는데 휴관중이었다.

자료관을 지나면 바로 인삼막으로 둘러 쳐진 발굴지를 볼 수 있다.

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모습인데 그 규모가 상당함을 알 수 있다. 아직 정확한 창건 연대는 모르고 단지 고려시대로 추정하고, 조선시대에는 전국 제일의 사찰로 알려졌고, 19세기 초에 폐사되었다고 한다.

사적지를 잠시 돌아보고 현재의 회암사가 있는 곳으로 올라간다. 좁은 콘크리트 도로인데 사찰 옆에 약수터가 있어 차량들이 제법 다닌다.

길옆에 있는 등산로 안내판이다. 회암사지에서 회암사와 무학대사 부도를 보고 천보산으로 올라 회암고개쪽으로 내려 올 예정이다.

회암사지를 볼 수 있는 전망대에서 5분 정도 걸어오면 지금의 회암사를 만날수 있다. 회암사 입구에서 정상까지 30분정도 걸린다고 되어있고, 입구 우측으로 약수터가 있다. 대웅전 너머 암석으로 이루어진 천보산이 보인다. 실제 정상은 보이는 뾰족한 바위보다 뒷쪽에 있다.

조선개국의 일등공신이자 태조 이성계의 스승인 무학대사의 부도와 쌍사자 석등이다. 보물로 지정되어 있다. 

무학대사 부도 위쪽으로는 유형문화재로 지정된 지공선사와 나옹선사의 부도와 석등이 있다. 나옹선사의 부도 뒤쪽으로 등산로가 나있다.

대부분이 바윗길의 연속인데 크게 위험하지는 않다. 그래서 중간 중간 전망을 볼 수 있고, 기암도 많다. 사람의 옆모습 윤곽

바위 틈새를 비집고 자라는 소나무.

거북 바위같이 보이기도 하고... 옆에서 보면 사람 얼굴 모양인데...

뒤에서 보면... 멀리 회암사와 회암사 유적지가 보인다. 좌측으로는 올라 온 길이 보인다.

전망이 트이는 장소다. 시야가 좋지 않다.

회암사에서 40여분 정도에 정상에 선다. 멀리 칠봉산이 보인다.

정상 표시는 조금 초라하지만 전망은 참 좋다.

멀리 회암고개, 어하고개를 지나 능선이 죽 이어져 있는데 그 끝은 의정부 쪽이다. 천보산맥이라고 한다.

회암사지 유적 발굴터.

포천쪽의 해룡산 방향.

천보산 정상에서 능선을 따라 30여분 정도면 도착하는 회암고개에 있는 투바위 휴게소.

투바위 휴게소 앞 길건너 어하고개로 넘어가는 등산로 입구.(우측에 밧줄이 보인다) 회암고개에서 좌측으로 가면 포천쪽이고, 우측으로 가면 양주 회암사지를 지나 덕정쪽이다.

양주시 문화원 홈페이지에 들어가보면 이곳 지방의 여러가지 재미있는 지명에 대한 설명이 적혀있다. 그 중의 하나가 천보산 능선에 있는 투바위 고개, 원바위 고개인데 이는 각각 회암고개, 어하고개를 말한다고 한다. 지난 번 회암사지와 천보산을 다녀오며 지나 온 고개가 바로 투바위 고개인데(회암고개) 이는 "한국전쟁이후 미군들이 이곳을 작전상 부호를 매기면서‘2Y(투와이)’라고 호칭한 것이 발단이 되어 많은 사람들이 투바위고개로 부르게 되었다."고 하며 원바위고개도 '1Y(원와이)'가 발단이 되어 그렇게 되었다고 한다. 이제 투바위고개에서 원바위고개를 거쳐 삼숭동 자이아파트로 내려간다. 천보산에서 능선을 타고 30분 정도 오면 투바위 고개에 도착한다. 정식 이름은 회암고개다. 반대쪽은 포천시로 가는 길이다.

고개에서 길을 건너면 바로 어하고개로 넘어갈 수 있는 능선에 붙는다.

되돌아 본 회암고개 광장이다.

약 5분쯤 잘 다듬어진 길을 따라 오면 천주교 공원 묘지에 이른다. 납골당으로 가는 길목이다.

공원묘지 길따라 조금 올라가면 산 능선을 계속 걸을 수 있다. 가장 왼쪽은 칠봉산, 그리고 천보산, 우측 끝은 해룡산이며, 아래 건물은 납골당이다. 산에 나무가 없다보니 전망은 좋다.

다시 능선을 따라 계속 걸으면 포천 송우리 쪽이 한눈에 보이는 삼각점이 있는 341m 고지에 이른다.

길은 한길이므로 능선따라 계속 진행하면 어하고개가 나오는데... 중간에 이정표가 잘되어 있다.

길 주변에 바위도 구경하며... 목줄을 한 개가 앉아 있는 듯한 모습.

회암고개에서 40분정도 오면 천보약수터에 이르는데(이 천보 능선상에 있는 약수터는 모두 이름이 천보약수터다) 이곳이 확실치는 않지만 석문령일 것 같다.

별로 알려져 있지 않아 그런지 등산객은 안보이지만 길은 뚜렷하다.

포천 송우리 쪽이다.

부대로 빠지는 갈림길을 지나 오다 보면 한곳에서 어하고개로 오는 길을 놓칠 수가 있다. 인공구조물 같은 계단길을 내려가면 안되고 그곳에서 우측으로 빠지면 어하고개를 만날수 있다. 회암고개에서 1시간30분 정도면 어하고개에 이른다. 길을 낼 때 산을 깍다보니 어하고개는 아래로 보인다. 반대 능선의 수로를 따라 올라가면 계속 천보능선을 타고 갈수 있다. 이제 이곳도 터널공사를 하고 있다.

이 고개에 대해서도 양주문화원의 기록에 보면 "전해오는 이야기에 의하면 조선초기에 태조가 무학대사와 함께 회암사를 찾을때, 산세를 보기위해 어등산에 올랐다가 천보산맥을 따라 남쪽으로 20리쯤 되는 이곳으로 내려왔다고 한다."라고 적혀있다. 어등산은 칠봉산을 말하는데 임금이 올랐다는 뜻이다. 사진의 우측이 회암고개로 가는 길이고, 좌측이 양주 삼숭동쪽으로 가는 길이다.

도로를 건너 삼숭동쪽으로 올라가면서 되돌아 본 어하고개.

고개에서 20분 정도 오면 패러글라이딩을 하는 장소에 이른다. 아래에 삼숭동 자이 아파트가 내려 보이고... 좌측 멀리로는 의정부쪽의 천보산이 보인다. 한명이 먼저 내려가고...

또 한명이 멋있게 허공을 날아 오른다.

몇군데 전망 좋은 장소를 지나...

좋은 장소에서 탁 트인 전망을 구경하며 좀 쉬었다가 GS 자이 표지판을 보고(어하고개에서 50분 정도 걸림) 내려오면 1단지 쪽으로 내려 올 수 있다.

약수터를 지나면...

아파트 입구로 들어가는 계곡을 건너는 다리가 있는데...

한 가족이 얼음 놀이를 하고 있다. 위에서 아빠가 아이를 널판지에 태워 내려 보내면 아래에서 엄마는 받을 준비를 하고 있다.

조선의 도읍지 한양과 가까워 왕들의 일화를 담고 있는 명칭이 많은 양주시. 그리고 이 천보산의 능선은 포천시와 양주시를 가르고 있지만 여러 고개로 이어져 있으며 서울로 통하는 주요 도로를 동시에 관망할 수 있다. 아울러 수도권에서 조용하면서 가족 단위로 가볍게 산을 즐기거나 휴식을 취하며 시간 보내기에 좋은 곳인 것 같다.

천보산은 회암사지에서 회암고개까지, 회암고개에서 자이아파트까지의 두번에 걸친 산행기를 합친 기록이다.

지난 년초에 이곳 회암사에서 천보산을 배경으로 사진 한장 찍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