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 밖으로/아시아

인도 11. 카주라호 관광(서부 사원군), 바라나시 이동

큰바위(장수환) 2022. 12. 12. 18:02

길게만 보이던 여행 일정이 이제 반이 넘어섰다. 사실 카주라호에서의 최대 볼거리는 힌두교 사원들로 구성된 서부사원군이다. 카주라호를 유명하게 만든 것은 미투나(Mithuna)인데 이것들의 대부분은 서부사원군에 있으며 규모도 크고 보존상태도 좋기 때문에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것이라해도 과언이 아닐런지 모른다. 어쨌거나 인도는 넓은 대륙이기 때문에 이동하면서 관광하는 일정이라 도시간에 이동하는데 하루 종일 걸리는 일정이 많은 데 오늘이 그런 날중의 하나다. 카주라호에서 바라나시까지는 400여km가 되는데 시속 40km로 달리더라도 10시간 걸리는 거리다. 그래서 아침 일찍 서둘러 7시10분에 카주라호의 서부사원군을 보러 출발이다.

공항앞 호텔에서 서부 사원군까지는 10분이 채 걸리지 않는 짧은 거리다.

역시 오늘도 이곳의 첫손님인데 들어가면 가방 수색부터 한다. 유적을 훼손할만한 물건들은 못갖고 간다.

안으로 들어서면 약간의 안개속에 사원들이 신비한 모습을 드러내며 다가온다.

우측으로 보이는 사원부터 차근 차근 하나씩...

가이드는 열심히 설명을 하고 있는데 사원 앞의 강아지는 물끄러미 먼 곳을 바라보고 있다. 저 안으로 들어가 보기 위해서는 신발을 벗어야한다.

시바신의 상징. 링가

이곳 사원들에서 관심은 단연 미투나라 불리는 사원 외벽의 이런 조각상이다.

흥미로운 광경이기는 하나 왜 이런 정교한 조각들을 조각해놓았는지는 정확히는 알 수 없다고 한다. 단지 남녀간의 행위도 수행을 위한 요가의 행위로, 혹은 당시 인구 증가를 위해서 사원을 찾는 사람들에게 성에 대한 혹은 출산 장려를 위해서라고...

그러면서도 각각의 조각상들은 부끄러워하는 듯, 미묘한 시선들을 처리하고 있다. 보는 듯하면서도 안보는듯..., 가리는 듯하면서도 곁눈길로..., 거울을 보는 채하면서 반사시켜서...

아침의 조용한 사원들을 둘러본다.

사원을 복구하면서 조금 엉성한 부분들도 보인다.

고요한 아침의 사원 모습이 오히려 신비스러움을 더해준다. 각각의 사원들은 이름이 다 있는데 일일이 다 기억하지 못한다. 그중 칸다리야(Kandariya)사원은 화려한 조각이 돋보이는 인도예술의 최대 걸작으로 처마 끝을 여러 층으로 높이 쌓아 올린 지붕이 특징이며, 붉은 사암으로 된 벽면에는 중세 인도의 부조를 대표하는 많은 상들이 새겨져 있다고...

저 다람쥐는 현장에서 마음껏 돌아다니며 가까이서 볼 수 있는 특권이 있다.

탑을 쌓은 조각가의 솜씨가 대단했을 것으로 감탄할 뿐이다.

사원 입구에 사자상이 있는데 등이 때가 묻어있다. 사람들이 올라탄 흔적이라 올라타서 사진 한번 찍으려니 주변에 있던 관리원이 안된다고 말린다.

아직도 복원중인 사원도 있다.

전장에 출병하는 병사들의 행열도 나열되어 있는데 이 행열중에도 미투나가 있다.

사원의 탑 꼭지 부분...

1시간20여분 사원을 돌아보고 나오는데 주변은 여행객들을 위한 카페거리가 형성되어 있다. 잘못 그려진 태극기를 그린 식당도 보이고... 

카주라호 입구 로타리를 벗어나서 이제 인도 여행의 마지막 장소인 바라나시로 향해 가는 일정이 남아있다.

넓직한 강을 건너... 악어도 살고 있다고...

고개를 넘어가는데 Jungle Camp라는 곳이 나타나는데 정글탐험을 위한 가이드 여행도 있다고 한다. 호랑이도 있을 것이라고...

산악이라 그런지 덧댄 지붕이 이색적이다.

카주라호 서부사원군에서 2시간반을 달려 시골도시에 이르는데...

일감 없이 재봉틀 앞에 앉아있다.

삼성 스마트 폰 간판이 있는 Satna라는 도시다. 우리의 기업 상품들이 인도 구석구석까지 퍼져 사용되고 있다니 기분 좋은 일이다. 오늘의 점심은 이동중이라 특별히 식사할 마당한 장소가 없단다. 그래서 이 도시의 한 호텔 식당을 잠시 빌려 갖고 간 도시락으로 대신하다고...

아침 호텔에서 받은 도시락을 열어보니 밥알 외에는 먹을만하다. 샌드위치, 감자, 삶은 계란, 사과, 바나나, 토마토와 망고 주스 등 풍요롭다. 뜨거운 물 얻어서 갖고 간 컵라면을 하나 끓여서 국처럼 먹으니 배부르다.

작은 도시를 빠져나와 계속 버스는 달려간다.

강가의 절벽에다 성을 짓고...

학교 앞이다.

별로 도로 상태도 좋지 않은데 통행료를 받고 있는 곳인데 춥지않은 날씨인데 불을 피워 놓고 앉아있다.

풍성한 과일, 채소 가게...

지방의 주를 통과할 때 통행세를 내는 곳이다.

잠시 주차하며 쉬었는데 아이들이 몰려와 구경한다. 책가방을 맨 아이도 있는데... 한아이는 추운지 귀마개를 하고 있다. 

차의 높이가 높을 때 저 와이(Y)형 작대기를 이용해서 전깃줄을 올려 차량을 통행 시킨다.

산간지방이라 땔감으로 만든 장작더미도 팔고 있다.

어느 듯 밖은 어두워지고... 주유소에서 잠시 쉬며...

거의 11시간 걸려 바라나시의 호텔에 도착했다. 400km... 멀다면 먼길이지만 걸린 시간은 11시간이나 걸렸다.

환영한다는 의미의 묵주를 목에 하나씩 걸어준다.

저녁식사를 하고 오랜 시간 버스를 타고 왔고, 이곳 호텔에서는 2박을 하기 때문에 내일은 여유가 있으려나 했는데 내일 아침도 4시15분 모닝콜, 5시15분 출발이란다. 아침에 갠지스강에서 보팅을 하면서 일출을 봐야한다고... 일출보고나서 호텔에 돌아와서 아침식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