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 밖으로/아시아

인도 10. 잔시 거쳐 카주라호 이동, 동부 사원군, 민속춤

큰바위(장수환) 2022. 12. 12. 17:35

여행전에 카주라호는 무슨 호수인줄 알았는데 지명 이름이다. 인도 중부의 소왕국을 이루고 있던 찬드라(Chandella) 왕조의 수도였는데 카주라호에는 950년에서 1050년 사이에 설립된 사원들로 가득 차 있는 곳으로 특히 이 사원들에 에로틱한 장면들이 조각되어 있는 것으로 유명한데 85개 사원중 현재 22개만 남아있으며, 각각의 사원들은 지역에 따라 동부, 서부, 남부 등으로 구분되는데 남부사원군은 동서부에 비해 별로 알려지지 않았다고 한다. 오늘은 먼저 특급열차로 잔시로 이동하여 버스로 갈아 타고 카주라호로 가서 동부사원군만 돌아보고, 시간 관계상 서부 사원군은 내일 본다고 한다. 아그라역에서 잔시로 가는 열차는 뉴델리에서 출발하는데 아침 8시12분에 아그라에 도착하여 17분에 출발하는데 인도에서의 열차는 언제나 연발착이 있을 수 있으므로 일찍 나가서 대기하는 것이 좋다고 아침 7시에 호텔에서 출발이다.

호텔에서는 5분정도 거리로 가까우며, 역앞 주차장은 차량들로 가득 차 있다. 

시간이 많이 남아있기는 하지만 멀리 돌아 다닐 수는 없다. 역의 분위기는 부사발역보다는 좀 좋아보이는데 사람들이 선로를 통행하는 등 조금 무질서해 보이긴 마찬가지다. 손님들이 다 내린 열차가 하나 있어 올라가 보니 2등칸 객차다. 나무 의자가 죽 놓여 있다.

대합실은 여기저기 노숙자인지 아님 열차를 기다리는지 정체 모를 사람들이 앉거나 눕거나 아무렇게나 있다.

그리고 역 대합실은 탑승 차량 등급에 따라 대합실이 각각 분리되어 있다.

다행히 열차는 10여분 정도 늦었지만 거의 제시간에(?) 도착해주었다.

차량 등급은 에어컨 체어 카다. 즉 에어컨이 나오는 좌석 차량.

새마을 열차 수준이다. 좌석은 순방향과 역방향이 있으며 한쪽은 2명, 다른 한쪽은 3명이 앉을 수 있다.

열차는 시속 130~140km 정도로 운행되었다. 아침에 타는 특급열차라 그런지 생수 한병과 아침식사가 나온다. 토스트빵 2쪽과 감자 등을 포함한 야채, 토마토 케첩, 버터 등이 있지만 호텔에서 식사를 하고 나왔는데... 그냥 돌려주었다. 그리고 220V 전원이 있어 충전이 가능하다.

아그라역에서 잔시역까지는 215km인데 잔시역에 10여분 늦은 11시경에 도착했다. 그런데 잔시역에 내리니 많은 량은 아니지만 비가 온다.

어디서나 보는 오토릭샤... 버스로 갈아타고 카주라호로 출발이다.

도로를 저렇게 송아지 두마리가 차지하여 지나고 있는데 별로 재촉하지도 않는다.

가이드는 이곳부터 카주라호까지는 도로 사정이 좋지 않기 때문에 마치 3D 영화를 보는 듯한 경험을 할거란다. 차선이 하나뿐이라 갑자기 앞에서 차들이 닥칠지 모르니 자리에 앉아 있으라고... 저런 식으로 정면으로 차량들이 달라든다.

인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이다. 발디딜 틈만 있으면 매달려 간다.

위의 차보다 조금 편해 보인다.

그렇게 한참을 달려 점심 먹으러 어느 마을로 들어간다. 마을안 골목길...

이곳은 옛날 지역의 왕이 거주하던 궁궐이었다는데 지금은 여행객들의 식당으로 사용되고 있다.

대포가 2문 있는 정문으로 들어서면 할아버지 한분이 나마스때하고 인사를 한다.

그리고 안에선 환영의 풍악을 울려주고...

식사후에 옥상에 올라 동네 한바퀴 돌아본다.

식당 앞의 사원.

인도에서는 곳곳에서 통행료를 받고 있는데 각각의 주를 지날때 그 지방차가 아니면 그리고 버스나 트럭들은 주세를 내야 한다고 한다. 관광버스의 경우 일인당 200루피라고... 저렇게 가드를 올리고 내리며... 주세를 걷지만 도로 사정이 형편 없다...

정말 3D 영화의 한 장면처럼 저렇게 트럭들이 달라들다가 서로 피해 간다.

지루한 길을 달려간다.

복잡해 보이는 마을도 지나고...

축제나 무슨 행사를 한 것인지는 모르지만...

점심식사하고 2시간 정도를 달려 카주라호에 도착했다. 이곳은 지금 열차 선로 작업을 하고 있는데 아마 2년후 정도되면 잔시에서 버스로 갈아타지 않고 아그라에서 바로 올 수 있을 것이라고 한다. 저기가 카주라호역이라고 한다.

조금 더 가니 카주라호 국내선 비행장도 지나고 10여분을 더 가니 동부 사원군이 나타난다. 카주라호 사원은 찬델라왕조 때 건립되었는데 20여개의 건축물들이 세 그룹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이들은 모두 브라만교와 자이나교의 두 종교에 속하는 사원들로 건축과 조각이 완벽한 균형을 이루고 있다. 동부 사원군은 넓게 퍼져있는 조그만 힌두 사원과 한 곳에 몰려있는 자인교 사원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입장은 무료라고 한다. 사람들이 나오고 있는 곳으로 들어가서 좌측으로 가면...

바로 우측에 자이나교의 사원(파르슈바나타 사원)이다. 입장은 맨발이어야 한다. 신발뿐만아니라 양말도 벗어야 한다.

대리석 바닥이라 차갑다. 자이나교 승려(?)들은 벌거벗고 도를 닦는다. 온갖 욕심을 버리기 위해서라고...

사원 안...

정교한 조각이 새겨져 있다.

이곳에 있는 조각들은 서부 사원군에 있는 것에 비하면 양반이다.

시바신상도 있고...

자이나교 사원을 나와 돌아보면 힌두교 사원도 있다.

처음엔 캄보디아의 앙코르왓 사원을 축소해서 보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사원 이곳 저곳을 둘러...

한바퀴 돌아보고...

밖으로 나온다. 사원 입구의 기념품 가게...

출입구 옆에 있는 박물관(?)

간단하게 동부사원군 관광을 마치고, 밤을 지새게 될 호텔에 와서 여장을 풀고 인도 전통 춤을 보러 간다. 이것은 옵션(30$)이다.

호텔에서 5분 정도 떨어진 곳인데...

인도의 전통춤이라고 보여주는데...

그 내용을 알 수 없기 때문에 흥미를 가질 수는 없다.

남, 녀 여러명이 나와서 춤을 보여준다. 약 1시간에 걸친 공연을 다 마치고...

호텔에 돌아와서 저녁식사를 하고... 잠을 청한다. 내일도 5시반 모닝콜에다 6시반에 식사, 7시10분에 출발이다. 아침 일찍 서부사원군을 돌아보고 하루종일 걸려 바라나시로 이동해야 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