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 밖으로/아시아

인도 1. 뭄바이 관광(도비가트, 인도문, 타지마할 호텔), 아우랑가바드 이동

큰바위(장수환) 2022. 12. 11. 18:33

호텔에 도착해서 씻고 옷 갈아입고, 가방 정리하고, 침대에 누웠는데 모닝콜이 울린다. 식사를 하고 밖을 나와보니 호텔 주변은 그나마 청소를 해서 괜찮아 보이는데 길만 건너고, 고개를 들면 온통 쓰레기 천지다.

오늘의 일정은 뭄바이에서 전통 세탁소인 도비가트라는 빨래터를 돌아보고, 해변에 부촌으로 조성된 마린 드라이브를 차를 타고 지나며 아름다운 타지마할 호텔의 외관과 뭄바이의 인도문을 보고 아우랑가바드로 이동한다고 한다. 아침 거리는 어지럽긴 하지만 분주하게 일상을 시작하는 모습들이 보인다. 회교식의 사원들도 보이고, 현대식 빌딩들도 보이고, 판잣집 같은 모습도 보이고...

운동 경기장...

Bandra Worli Sea Link Road인데 2년전에 완공된 다리로서 길이는 약 6km라고 한다.

다리를 건너면서 보게되는 일출이다.

호텔에서 45분 정도 걸려 도착한 도비가트 입구.

도비 가트는 전통적인 인도인의 세탁소인데 원래는 초기 이곳에 정착한 영국인들의 옷가지들을 세탁해주던 시설들이 독립 이후에도 남아 지금은 인도인들의 세탁공장으로 되었다고 한다.

분주히 빨래를 하는 모습들...

우리나라 방송에도 한번 나왔던 곳이다.

인도는 4가지 계층으로 구성된 계급사회인데 이곳에서 빨래를 하는 사람들은 최하위층이긴 하지만 그 계층에선 그래도 상급이라고 한다.

인도 관광의 첫 일정은 사람들의 살아가는 현장을 보는 것으로 시작되어 이제는 마린드라이브라는 해변도로를 달려 그곳의 일상들을 보러 간다. 마린드라이브 해변 도로를 달려 도착한 관망장소.

현대식 건물들이 꽉 들어 찬 모습들이다. 뭄바이는 인구 천만이 넘는 인도에서 수도인 델리 다음의 제2의 도시이며 항구도시로써 인도의 대표적인 무역항이다.

적당히 굴곡진 둑길을 따라 도시의 외관이 펼쳐진다.

관광객들과 운동을 하는 현지인들의 모습이 보이는데 역시 바다가 훤히 내려다 보이는 이곳은 부자들이 사는 곳이라고 한다.

이런 식으로 간략히 돌아보고 다음에 간 곳은 인도문. 인도문은 인도에 델리와 뭄바이에 각각 하나씩 있는데 델리에 있는 것은 인도문이긴 하지만 따지자면 위령탑이라고 한다. 7분 정도 오니 인도문이 보이는 곳에 도착하게 되고...

버스에서 내리니 먼저 보기만 해도 화려해 보이는 외관이 눈길을 끄는 타지마할 호텔이 보인다. 이 호텔 주인이 영국(?) 여행중에 호텔에 인도인 출입금지라는 표시를 보고 열받아서 그 호텔보다 훨씬 더 좋게, 더 아름답게 1903년에 지었다고 한다. 그러나 영국인 출입금지 표시는 하지 않았다고...

인도문이 있는 광장엔 수많은 비둘기들이 모여 모이를 쪼고 있는데 엄청난 배설물이 신경이 쓰이는 곳이다.

인도문 입구에는 한 가족처럼 보이는 집시(?)들이 앉아서 오가는 사람들을 쳐다보며 있다.

이 인도문은 1911년 영국왕 조지 5세내외가 인도를 방문한 기념으로 16세기 양식으로 세워진 높이 26미터의 건축물이다.

인도문에서 방향만 바꾸면 바로 타지마할 호텔이다. 이렇게 방향을 바꾸어가며 사진을 찍고 있는데 현지 사진사들이 어느새 사진을 찍어 인화를 해 와서 1달라라며 사라고 하는데 마음에 안들면 안사면 그만이다.

이곳에선 유람선이 운항되기도 하는 모양이다.

인도문을 지나 호텔 앞을 돌아 나오는데 왠 비석이 하나 보인다. 보니 국가 방위를 위해 생을 헌신했다고 되어있는데 그것도 공군이... 그런데 24살에 짧은 생을 마감했다. 이유는 모르지만 1965년 같으면 인도와 파키스탄간의 2차전쟁이 있었을 시기인데 그때 순직했는지는 알 수 없다. 인도인들의 얼마정도가 이 비석을 보고 지나가는지 모르지만 이방인의 눈에 보이는 이런 비석은 국가를 지키는 군인들에게는 큰 격려가 될 것으로 생각된다.

이렇게 첫날의 일정은 공식적으로 간략히 끝난다. 이제는 내일의 일정을 위해 아우랑가바드로 이동하는 일인데 거리가 멀기 때문에 아마도 저녁이 되어서야 도착할 것이라고 한다. 

도심지 거리는 외곽에 비해 상대적으로 깨끗하기는 하지만 자동차와 오토바이, 자전거, 삼륜차 등으로 번잡하기는 마찬가지다.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등록되어 있다는 뭄바이 빅토리아역을 차창으로 지나며 보고...

역 앞의 시청사 건물도 그냥 쳐다만 보고...

현대식 건물과 낙후된 건물이 있는 시가지를 내려다 보며...

복잡하게 얽히며 돌아가는 일상의 현장들을 바라보면서...

무심코 지나며 바라보는 지저분한 거리들도 그려려니하는 마음이 들기 시작한다.

정착하지 못한 사람들은 집단을 이뤄 초라하게 모여 있고...

새로이 건설되는 신도시 같은 곳이다.

인도문에서 2시간 정도를 달려 고속도로변 휴게소에서 점심식사를 하게 된다.

무언가 많은 것을 팔고 있지만 사람들은 별로 없다.

휴게소에서 받아 든 현지 음식... 날아 갈 듯한 밥 알과 독특한 향취를 풍기는 커리... 그리고 밀가루 반죽으로 구운 난. 향취는 한국인들을 위해 좀 줄인거라서 그런지 맛도 모르고 밥과 섞어서 비벼 먹었다. 특별한 거부감은 없이 먹고 견딜만 하다.

점심먹고는 본격적인 버스 여행이 시작된다. 인솔자는 오랜 기간을 같이 여행을 해야하기 때문에 서먹한 분위기를 없에고 즐거운 여행을 위해서 모두에게 각자 소개를 주문한다. 사찰에서 성가를 하는 사람들로 구성된 9명 팀, 4명의 여고 동창 한팀, 여성 친구 한팀, 부부 5팀, 남성 한명, 여성 한명 등 해서 모두 27명인데 남자는 7명 여성 20명이다. 거기다 모두 50대 이상이며 70대까지 년령이다. 염소떼...

사람과 자동차...

집이 없어 텐트를 치고 사는 사람들...

같이 동행하며 여행하는 사람들은 세계 각지 골고루 여행을 하고 거의 마지막 단계로 인도 네팔을 여행하게 된 사람들이 많다. 

갑자기 버스가 속도를 줄이는데 바로 옆으로 소떼가 지나가기 때문이다.

고속도로라고는 하지만 일반 도로나 다름없다. 자동차 외에도 오토바이부터 모든 우마차들 모두 다닐 수 있는 도로다. 속도도 빨라야 70km정도 인데 보통 시속 40~60km로 달린다.

마을을 지나게 되면 쓰레기와 함께 영락없이 보게되는 이동식 가게들...

이런 쓰레기들은 아예 치울 생각을 않는 듯한데 이곳에는 소들과 개들 심지어는 돼지들이 득실거리며 헤집고 다닌다는 것이다.

강가에는 빨래하는 사람들과 그들이 널어놓은 빨래들이 들판을 덮고 있고...

그리고 들판 곳곳에 둥글게 말아 쌓아 놓은 것... 이것은 소똥으로 만든 땔감이라고 한다.

우리나라 고속도로 처럼 일정한 간격을 두고 휴게소가 있는 것도 아니라서 용변을 보게되면 곤란한 일이 많이 발생한다. 그래서 버스는 적당한 시간을 달리며 적당한 장소에서 쉬면서 볼일을 보게 해주는데 이런 곳이라 해도 특별한 것은 없다. 버스엔 남자보다 여자가 많아 남자 화장실은 여자들에게 양보하고 남자들은 담벼락 아래에서 대충 볼일을 봐야했다.

우리나라 엘지 전자가 이곳에 공장을 짓고 전자 제품을 만들어 팔고... 곳곳에 삼성전자 간판들이 있고, 현대차들이 거리를 휘젓고 다니는 모습에 뿌듯해진다.

아침에 Bandra Worli Sea Link Road를 건너며 바라 본 해는 어느 듯 서쪽으로 넘어간다.

저녁 7시 반 쯤 아우랑가바드 숙소에 도착했다. 뭄바이에서 거리는 400여km인데 9시간 걸려 이동을 했던 것이다. 물론 중간에 점심식사를 하고 휴식도 몇번 했지만 그만큼 도로 사정이 좋지 않아 속도를 내지 못했던 것이다.

아우랑가바드에서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엘로라석굴과 아잔타석굴을 보는 일정이 기다리고 있는데 아침 4시에 모닝콜, 5시 아침 식사, 7시 출발이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