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9월. 경기도는 별로 산이 많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의외로 산이 많고 그 중의 가평군은 강과 산이 어울려 유명한 산이 많으면서도 흔히 말하는 100대 명산이 몇개나 있는 곳이다. 유명산도 그런 곳 중의 하나인데 이 산은 국립휴양림이 있고, 여름철에는 계곡으로 유명한 곳이다. 더구나 서울에서 산 입구까지 가는 버스가 상봉터미널에서 하루 8회나 있다. 여름 더위는 지났지만 오히려 계곡이 한가할 것 같아 가을이 문턱에 와 있는 오늘 가봤다.
상봉터미널에서 유명산행 버스는 오전에 3번(8시, 9:20, 10:20), 오후에 5번, 반면 유명산에서 서울행 버스도 오전에 3번, 오후에 5번(12시,13:20, 15:10, 17:20, 18:30) 있다. 요금은 6,200원이며, 1시간 반 정도 걸리는것 같고, 산행시간은 4시간 잡으면 등산과 계곡 물놀이를 겸해 하루 충분히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아침 8시 버스를 탔는데 차는 청평을 둘러 유명산 입구 주차장에 9시30분 쯤에 도착한다.
버스에서 내려 길건너 조금 가니 휴양림 입구에 도착하는데 입장료 1,000원을 받는다. 내년부터는 국립공원 입장료는 안받는다고 하던데 이곳같은 국립휴양림은 어떻게 되는지 모르겠다. 휴양림 이용객도 아니고 단지 산에만 가는데...
인터넷 산행기를 보니 대부분 산 능선을 타고 올라가서(2km) 계곡으로 내려오는 코스(4.1km)를 택하다 보니 오르는 길이 짧아 아쉬움을 많이 나타내는 것 같아 계곡으로 올라 능선을 타고 내려오기로 했다.(붉은 선 좌측으로해서 한바퀴) 이제는 별로 덥지 않기 때문에 더위를 식히려 계곡을 가지 않아도 될 것 같기도 하고...
아침에 타고 온 버스는 시외버스인데도 불구하고 승객 대부분이 등산객이었다.
매표소에서 10분 정도 올라오니 계곡으로 가는 길(좌측)과 능선으로 가는 길(우측 포장길)로 갈라진다. 역시 대부분 사람들 전부 능선길로 간다.
내려오는 사람만 가끔 보이고 오르는 사람은 없다. 계곡물은 참 맑다.
주로 좌측으로 계곡을 보면서 오르는데 돌길이라 조심스럽다.
아침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계곡에도 별로 사람이 없다.
햇빛이 드는 부분은 눈부시게 희고...
몇번인가 다리도 건너기도 하면서...
가끔씩 올려다 보는 하늘은 참 푸르고 산과 조화가 되어 보는 눈이 기분이 좋다.
계곡 속의 커다란 바위들도 보면서...
흰 가면을 쓴 것 같기도 하고...
참 맑은 물이었는데 사진으론 표현이 안된다.
입구에서 1시간 30분정도 오니 어비산으로 갈라지는 삼거리에 이르고 이곳부터는 계곡과 점차 멀어진다.
그러나 등산로는 비교적 괜찮다.
3거리에서 35분 정도 경사진 길을 올라오니 정상이 보이는 억새밭이 있는 전망이 트이는 곳에 이른다. 오르는 길에는 사람이 별로 없었는데 정상부위에 오니 많은 사람들이 있다.
좌측으로 멀리 용문산이 보이고 우측으로는 남한강이 흘러가는 모습이 보인다.
정상 바로 아래에 산악오토바이(?) 두대가 있다. 조금 있다가 굉음을 내려 내려 간다.
정상에서 용문산을 본 모습. 앞으로 보이는 길이 계곡에서 올라오는 길이고, 좌측길이 능선으로 올라오는 길이다. 뒤로는 양평 이정표였다.
산림청에서 세운 정상 표지석이다. 매표소에서 2시간15분 정도 걸렸다.
조금 쉬었다가 내려간다.
내려 가는 길은 별다른 특징은 없었다.
정상에서 45분 정도 걸렸는데 사실 이 길로 오르면 2km라는 산길이 너무 짧을 것 같기도 하다. 좌측이 등산길로 접어드는 길이고 직진길은 휴양림에서 만든 오토캠핑장 같은 시설이 있는 곳으로 가는 길이다.
이곳에서 2~3분 정도 내려오면 다시 계곡길과 합쳐지는 3거리다. 채 4시간이 안되는 산행이었지만 한 여름이었다면 느끼지 못했을 조용한 계곡의 운치를 맛볼 수 있는 좋은 곳이었다. 이곳 계곡은 입구지 계곡이라고 하였는데 안내도에는 계곡에 많은 소(沼)가 있었는데 실제 그 장소에 안내간판이 있는 곳은 한곳 밖에 없어 아쉬웠다.
이렇게 해도 오후 1시20분 서울 가는 버스를 탈 수 있는 여유가 있다. 아래 식당가에서 산채비빔밥으로 늦은 점심을 먹고 돌아오는 길은 버스 속에서 졸며 와도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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