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밖으로/산으로

포천 왕방산(737M)

큰바위(장수환) 2022. 12. 10. 16:41

2006년 9월. 서울 주변의 산들은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왕들의 일화와 관련하여 이름 붙혀진 산이 많은 것 같다. 경기도 포천에 있는 왕방산도 그런 산 중의 하나다. 포천시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니 왕방산이란 이름의 유래가 신라 헌강왕 3년(872년)경 도선국사가 이곳에 머무르고 있을 때, 국왕이 친히 행차하여 격려하였다하여 왕방산이라 불리어졌고 도선국사가 기거했던 절을 왕방사라 했다는 말이 전해지고 있다. 또 일설에 의하면 조선 태조 이성계가 왕위를 물려주고 함흥에 있다가 서울로 환궁하는 도중 왕자들이 피비린내나는 골육상쟁의 소식을 듣고 아픈 마음을 달래기 위해 이 산에 있는 사찰을 방문하고 체류하였다하여 왕방산, 절 이름을 왕방사라 하였다는 이야기가 있다.라고 되어 있다. 그리고 이곳에 있는 사찰은 얼마전까지 보덕사로 불리웠다가 지금은 왕산사로 불리우고 있는듯 했다.

비 올 것이란 예보가 있었지만 올 것 같지 않아 늦으막 집을 나서 포천에 있는 왕방산으로 가본다. 늦게 나섰기 때문에 대중교통보다는 차를 가지고 갔다. 서울 동부간선도로를 타고 의정부쪽으로 가다보면 포천으로 가는 43번 국도를 만날수 있다. 포천시내 한복판에서 경찰 파출소에서 들어가 물어보니 친절히 가르켜준다. 호병골쪽 방향이 왕방사로 가는 길이다.

시내에서 김밥 3줄 사고... 가다보니 등산로로 인터넷에서 많이 소개되는 한국 아파트가 도로 앞에 보인다. 뒷 산이 왕방산이다.

왕방산으로 오르는 길은 여러 곳이 있겠지만 왕방산 왕방사란 뜻을 생각해 왕방사(왕산사)쪽으로 해서 정상을 가보기로 했다. 아래 안내도는 정상 표지석 옆에 있는 간판이다.

왕산사로 가는 길은 좁은 일차로 도로인데 교통량이 많지 않아 다행이었다.

왕산사 앞에 조그만 주차장이 있고 안으로 들어가니 넓은 주차장이 있었다. 저 앞쪽이 등산 진입로다. 왕산사 사찰 구경은 내려 오면서 보기로 하고 바로 등산로로 들어섰다. 주변에 밤나무가 유난히 많다.

처음 들어가는 길은 넓다. 안알려져 그런지 토요일 오후이지만 한적하다.

좁은 소로를 지나

능선을 따라 간다.

산길은 별 특징 없이 그저 오르막인데 걸을 뿐이다. 산 속이라 별로 볼 것도 없다.

50분 채안걸려 정상을 400m 남겨둔 한국아파트쪽에서 올라오는 3거리에 이른다. 이정표상 거리는 왕산사에서 정상까지 2.1km, 한국아파트에서 정상까지 5.1km다

3거리에서 5분 정도 가니 정상 바로 아래 헬기장이다.

다시 헬기장에서 3분 거리에 바로 정상 표시석이 있다. 사찰 입구에서 1시간 채 안걸리는 거리다.

멀리까지 보이는 산들이 어딘지는 모르지만 산행기를 보면 동두천 소요산까지도 간다고 한다.

정상 부위엔 적은 면적이지만 억새가 한참 흔들리고 있다.

잠자리 한마리가 저 아래 비행장을 배경으로 날고 있다.

아래 헬기장 근방에서 김밥 먹고 좀 쉬었다가 다시 내려 온다. 포천 시내와 등산로 입구인 한국아파트가 아래 좌측편에 보인다.

다시 왕산사쪽으로 내려 온다. 태풍이 올라온다고 하더니만 구름이 많이 끼이기 시작한다.

왕산사 뒤쪽에 있는 미륵불상이다.

미륵불상이 있는 곳에서 대웅전까지는 완전히 꽃밭으로 가꾸어 놓았다.

사찰 입구 주차장엔 조그만 연못이 있었는데 연꽃이 피어있고, 코스모스를 비롯한 가을 꽃들이 만말하였다.

대웅전 앞에서 멀리 보이는 산들의 능선이다.

왕복 2시간의 비록 짧은 산행이었다. 한국 아파트 근방에 주차하고 먼 길을 이용하여 등산 할 수도 있고, 무럭고개로 해서 서너 시간 등산을 하거나 동두천 소요산까지 등산도 형편에 따라하면 될 것 같다. 어찌되었거나 나무에 단풍 등의 가을 색은 없지만 가을꽃들로 보는 색은 완전히 가을이다.

'집 밖으로 > 산으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정선 민둥산(1,119M)  (0) 2022.12.10
충주 계명산(775M)  (1) 2022.12.10
가평 유명산(862M)  (0) 2022.12.10
홍천 금학산(652M)  (0) 2022.12.10
철원 금학산(947M)  (1) 2022.1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