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9월. 산에 지네가 많아 지네를 퇴치하기 위해 닭을 키웠는데 그 닭 울음 소리가 끊이지 않아 계명산이라고 한다고 한다. 벌초하러 가는 길에 3시간 미만의 적당한 산을 찾아보니 충주의 계명산이 눈에 띤다. 고속도로가 막혀 3번 국도를 타고 충주로 갔다. 사과나무 가로수다. 서울 청계천 주변의 사과는 누군가 다 따 가버렸다고 뉴스를 본 적이 있는데 이곳은 손 대지 않는 모양이었다. 충주 시내가 보이는 주변의 들판은 황금빛으로 물들기 시작한다. 지난 여름 장마와 폭염을 견디고 결실의 계절이 왔슴을 알리고 있다.
충주 시내로 들어서면 좌측에 산 하나, 우측에 산 하나가 보이는데 좌측이 계명산(775M), 우측이 남산(663M)이며 그 가운데가 충주댐으로 넘어가는 해발 260M의 마즈막재다. 이곳으로 가기 위해서는 3번 국도를 벗어나 시내로 진입하여 충주댐 방향으로 거의 직진하면 된다. 비석아래에 보니 옛날 이곳 충주 이북의 단양, 강원도및 경북 일부 지방의 죄수들이 충주 감영으로 이송될때 이 고개를 넘으면 다시는 돌아갈수 없어 마지막재가 되었다는 전설이 있다라고 적혀 있다.
이 고개 조금 밑에 좌측으로 주차장을 갖춘 휴게장소가 있다. 일단 주차를 하고 고개를 쳐다보니 커다란 탑이 하나 보이는데 1253년 몽고의 5차 침입때 대몽항전 전승기념탑이다.
돌아서면 충주 시내가 한눈에 시원스레 들어온다.
등산로는 주차장 바로 좌측에 있다.
등산로는 잘 정리되어 있었는데 오르막이고, 더구나 자동차에 5시간이상 앉아 있다 걷는 길이라 힘든다. 조금 가다보니 우측으로 대몽항쟁 기념탑이 보이지만 갈길을 재촉한다.
돌들을 정리하면서 길가에 돌탑을 쌓아놓은 길도 지나...
입구에서 20분 정도 오니 정상을 가르키는 팻말이 하나 서 있으며 능선을 따라 오른다. 등산로는 최근에 다시 정비한 듯 밧줄이 메여져 있다. 경사가 제법 심하다.
다시 15분 정도 더 경사길을 오르니 전망대란 이름이 붙혀진 삼거리가 나온다. 마즈막재 1.5km, 정상 0.9km, 계명산 휴양림 2.5km(?)라 되어 있는데 정상까지 900미터다. 가볍게 생각하고 가는데 생각보다 멀다.
전망대에서 보는 푸른 충주호의 모습이다. 멀리 뾰족한 봉우리가 월악산 영봉이다.
충주 시내 모습.
충주를 감싸고 있는 또 하나의 산 남산.
이정표의 900미터 표시를 생각하고 가볍게 정상을 향해 가는데 제법 멀다.
길은 비교적 괜찮다.
나무 사이로 충주 나루가 보인다.
오르막 내리막 길을 거쳐 봉우리를 서너개 넘어야 정상에 선다. 아래 전망대에서 45분 정도 걸렸다.
정상 바로 아래 헬기장에서 보는 호수와 산이 어우러진 모습이다. 보기 참 좋다.
춤을 추듯 배들이 흰 물꼬리를 남기며 호수를 가로 지르고 있다.
정상 표지석은 2개인데 높이가 서로 조금 틀린다.
좌측 끝이 충주 나루이고, 우측의 멀리 뾰족 솟은 봉우리가 월악산 영봉이다.
줌으로 댕겨보니... 손에 잡힐 듯하다.
용변 보는 듯한 자세의 나무...(뒤집었슴)
정상에서 다시 삼거리까지 내려 오니 30분 걸린다. 그리고 다시 30여분 정도 내려 오니 항몽 전승 기념탑이다. 이제 6시 30분 정도 인데 멀리 해가 넘어가고 있다. 전승탑에서 보이는 일몰의 모습이다.
충주에서 마즈막재를 넘어가는 길인데(간판 밑의 돌이 이정표 비석) 고개를 넘어 좌측으로 가면 충주댐, 우측으론 단양, 목벌로 표시되어 있다. 좌측 계단길이 전승탑 가는 길이고, 주차장 아래에 계명산 등산로가 있다.
약 3시간 정도의 등산이었는데 참으로 눈이 시원한 등산이었다. 충주호의 푸른 물, 산들의 푸르름, 석양... 이런 것들이 조화를 이룬 좋은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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