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10월. 월출산은 우리나라 20개 국립공원 중에서 가장 늦게 지정되었으며 가장 면적이 적은 공원이라고 한다. 이곳의 인공적인 명물은 사자봉과 매봉을 연결하는 구름다리(현수교)일 것 같다. 이 구름다리가 10일부터는 새로운 다리 공사를 위해 통행금지 된다고 하여 철거 전에 한번 가보기로 하고 지난 일요일 월출산을 갔다 왔다.
월출산은 동에서 서로 혹은 서에서 동으로 종주를 많이 하는데 이번에 간 코스는 천황사쪽에서 바람폭포로 올라가서 정상에 선 다음 구름다리를 통하여 내려오는 코스다. 가는 길은 간단하다. 광주에서 나주를 거쳐 해남으로 내려 가는 13번 도로를 타고 가다보면 영암에서 우측으로 보이는 돌 산이 바로 월출산이다. 가을의 모습을 월출산 진입로 길가의 코스모스로 확인할 수 있다.
주차(주차비 4,000원)하고 입구로 들어서니(입장료 1,600원) 멀리 월출산의 웅장함이 보인다. 가장 좌측이 깃대봉, 그 옆이 사자봉, 멀리 가운데가 천황봉 정상, 우측이 장군봉이다. 보이는 산의 모든 부분이 바위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계단이 많다.(철계단 돌계단 나무계단 바위계단 등)
입구로 들어서 5분정도 올라가니 천황지구 야영장이 나오며 이른 시간인라인지 아직 많은 알록달록한 텐트가 쳐져 있다. 이제 등산로를 들어선다.
오늘의 등산 코스는 이곳 안내도에 붙어있는 2번 코스다.
들어서니 키 큰 산죽의 연속이다. 천황사는 몇년전에 화재로 소실되었다고 한다.
10분이 채 안되어 천황사지 3거리다. 그곳에 이정표와 등산 안내도가 있다. 삼거리에서 좌측으로는 구름다리 쪽이고, 우측으로는 천황교를 건너 바람폭포 쪽이다.
다리를 건너자 본격적인 계단길이 나타난다. 그리고 멀리 암봉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우측으로 나타난 거대한 암석덩이...
이제부터 곳곳에서 구름다리가 보인다. 이 다리는 다음주 10일부터는 통행 금지가 되며 철거된 후에는 새로운 다리가 들어선다. 약 30분 정도에 바람계곡 삼거리에 이른다. 조금 더 오르면 7~8분 거리에 바람폭포에 이른다.
물이 거의 말랐다. 있더라도 돌산이라 많은 물이 흘러 내릴 것 같지는 않다. 옆에는 조그만 약수터가 있었는데 어떤 아주머니가 이 물을 마시면 바람을 피게된다며 웃는다. 좀 쉬며 둘러보니 멀리 기암괴석들이 줄지어 서있다. 계속 오르며 암석 구경이다.
장군봉쪽 암봉들이다.
구름이 내려 앉아 확트이진 않았지만 쳐다 보기에 정신없다.
약 45분 정도 걸려 광암터 삼거리를 지나 통천문 삼거리에 이른다. 이정표에서 5분정도 계단길 등을 오르면 드디어 천황봉으로 오르는 한사람만이 지날수 있는 통천문이 나온다.
이제 통천문을 지났으므로 6~7분 정도의 철계단 등을 지나면 드디어 정상인 천황봉이 이른다.
땀 흘린 뒤의 과일 한조각과 물 한모금의 휴식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다. 그것도 산의 정상에서라면... 그러나 구름과 바람의 조화로 멀리 볼 수 없다는 점이 좀 아쉬웠다.
이제 내려가는 길은 통천문까지 가서 그 통천문 삼거리에서 구름다리쪽으로 내려간다. 그리고 경포대 삼거리를 지나니 멀리 천황봉(좌측의 넓적하게 생긴 봉우리)이 다시 보인다. 점점이 사람이다.
그리고 봉우리 마다 이고 있는 소나무들...
한시간 10여분 걸려 구름다리에 도착한다. 이곳까지 오는 길도 그리 순탄하지만 않다. 오르막과 내리막이 이어지며, 거의 수직에 가까운 좁은 계단길이 많아 정체가 많이 생긴다.
다리도 외길 통행이라 저쪽에서 다 건너와야 이쪽에서 건널 수 있다. 그러나 구경할 곳이 많아 기다림도 지루하진 않다.
구름다리에 대해 관리사무소의 게시판에 쓰여진 내용을 보면...
- 시공년도 : 1978년(27년사용)
- 주요재원 : 연장 : 52M, 폭 : 0.6M, 지상고 : 120M, 해발고 : 510M
- 위 치 : 전남 영암군 영암읍 개신리 매봉 - 사자봉 사이
- 특 징 : 이용객 연간 약 30만명, 국내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고 길이가 가장 깁니다.
라고 되어있으며 이 다리가 이제 노후되었고, 좁아 통행에 정체가 생기기때문에 10월10일부터 년말까지 새로운 다리로 교체하여 넓게 만든다고 한다.
다리를 건너니 이상한 모양의 구름다리 쉼터라는 정자가 하나 있다.
구름다리를 지나 한 30여분 가니 다시 노래비가 나온다. 이렇게 해서 월출산 등반은 끝났다. 전체적으로 안내도 처럼 4시간 반 정도면 바람폭포쪽으로 올라가서 정상에 선 다음 구름다리를 거쳐 내려오면 중간 중간 쉬면서 충분할 것 같았다. 조각공원을 돌아보고...
이곳에서도 월출산 전경이 잘 보인다. 달이 떠 오름을 못 보고 바위만 돌출되어 있다.
월출산이 아니라 돌출산이라고 불러야할지.... 정말 기암괴석의 전시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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