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밖으로/산으로

순천 조계산(884M), 선암사

큰바위(장수환) 2022. 11. 27. 12:43

2005년 10월. 조계산은 전라남도 도립공원으로 지정된 곳이다. 더구나 이곳은 서쪽엔 송광사와 동쪽엔 선암사란 사찰이 있어 더 유명한지도 모르겠다. 한창 단풍 철인데 내장산 등의 더 이름있는 곳은 상당히 막힐 것 같고 해서 일부러 보다 남쪽의 조계산을 택해 내려갔다. 남해 고속도로의 승주 IC에서 빠지면 선암사 이정표가 잘 되어 있다. 오후라 비교적 한가할 것으로 생각했었는데 의외로 사람이 많다. 주차할 곳도 거의 없어 한대가 나와야 한대가 들어 갈 지경이다. 주차하고(2,000원) 차에서 내리니 멀리 조계산이 단풍객을 내려다 보고 있다.

매표소(1,500원)를 지나

들어가니 많은 행락객이 오르내리고 있다.

명색이 입장료를 받는 도립공원인데 변변한 등산 안내도가 없다. 오늘은 선암사에서 대각암을 거쳐 정상인 장군봉에 올랐다가 작은 굴목재란 곳을 통해 하산할 예정이다.

매표소에서 15분쯤 가니 보물로 지정된 조선시대에 만들어진 아치형 석교(승선교)에 이른다. 1713년에 처음 설치되었으나  암반에 절리현상이 발생하여 2003.11~2004.6월 사이에 완전해체하여 수리했다고 한다. 

잠시 구경하고 다시 조금 더 올라 가니 신라시대에 축조되었다고 하는 긴 알 모양의 연못에 섬이 있는 삼인당이란 연못이 있다. 주변의 단풍이 아름답다.

먼저 선암사에 들린다. 신라시대 사찰이라고 하는데 화재등으로 인해 몇번의 중창이 있었다고 한다.

대웅전 옆을 돌아 잘못 길을 드는 바람에 문수암까지 가고 말았다. 문수암에서 보이는 조계산 전경이다. 오히려 옆에서 보는 조계산쪽의 알록달록한 풍경이 어울린다.

문수암쪽에서도 조계산 정상을 갈 수 있다고 하는데 길을 잘 모르기 때문에 다시 삼인당쪽으로 내려 왔다. 등산로는 건물(매점) 바로 우측의 길로 올라 가면 된다.

그곳에 있는 등산 이정표다. 송광사로 종주하기 위해서는 6km가 넘는 거리다. 이런 이정표는 산악회에서 설치할 것이 아니고 명색이 도립공원인데 지자체에서 해야하는 것이 아닐런지... 

이정표에서 5분 정도 가니 좌측으로 마애여래입상이 있다.

오히려 산길에는 군데 군데 여수경찰서 산악회에서 설치한 이정표가 있어 많은 도움이 되었다.

곳곳엔 가을이 왔음을 알려주고 있다.

조금은 지루한 길이고 향로암터부터 정상까지는 지치게 만든다. 다 온 듯하면 또 올라가야 하고...

대각암에서 1시간 정도 올라가니 정상인 장군봉에 이른다.

마찬가지로 정상에도 여수경찰서 산악회에서 설치한 안내도가 있다.

다시 내려 온다. 처음에 문수암 갔다 오느라 시간이 많이 지체되었고, 길도 잘 모르기 때문에 올라 온 길을 그대로 내려 왔다. 그러면서 한창 붉어진 단풍도 다시 한번 보고...

1시간 10분이 걸려 다시 삼인당 연못 앞에 도착했다. 연못에 비친 그림자.

삼인(三印)이란 불교사상으로 열반에 들어갈 수 있는 방법이라고 한다. 불교에 대해서 문외한인 나로서는 잘 알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