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밖으로/산으로

홍성 오서산(791M)과 억새풀 등산대회

큰바위(장수환) 2022. 11. 25. 11:36

2005년 10월. 홍성의 오서산은 가을에 억새로 충남에선 이름 난 곳이다. 더구나 오서산 억새풀 등산대회를 지난 일요일인 9일에 한다니 안 가볼수 없다. 겸사겸사로... 가는 길은 천안/아산을 거쳐 홍성을 지나는 21번 도로를 타고 보령으로 가기 전 광천읍에서 좌측으로 빠지면 오서산 안내 간판은 동네 곳곳에 있다. 또 이 산은 근방에선 제일 높기 때문에 금방 눈에 띤다.

안내도가 잘 되어 있고 또 행사관계로 안내 요원이 많이 나와 인도해주어 어렵지 않게 찾아갔다. 주차를 하고 입구로 들어서니 행사측에서 준비해 준 음료수, 오이, 떡, 수건 등을 한 웅큼 안겨준다. 번호판을 달고 간단한 행사가 있은 후 등산이 시작된다.

등산로 입구 현수막 뒤로 오서산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행사 진행요원들이 기념품을 주고 있다.

등산로는 이곳 주차장에서 상당마을을 지나 정암사 옆으로 해서 능선에 서면 바위지대를 지나 홍성군에서 세운 오서정이란 정자에서 확인 후 임도로 해서 내려오는 코스다.

마을을 가로 질러 정암사까지 가는 길은 산길, 콘크리트 도로 등을 지나20여분 가면 나타난다.

등산로는 우측으로 나 있지만 정암사로 들어서니 약수터의 모습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금방 둘러보고 등산로로 들어서니 먼저 나무 계단부터 반긴다.

중간 중간 전망 좋은 곳이 나오지만 계단도 많고 연속적인 오르막이다. 정암사에서 거의 30여분 넘게 걸어야 능선에 설수 있다. 능선에 서면 허연 억새와 함께 멀리 오서산의 허리가 드러난다. 바로 앞에 보이는 부분을 토끼봉이라 하며, 능선을 따라 가면 우측부분에 삐죽 솟은 것이 무슨 통신 안테나 같은 곳이 있는 부분이고 그 둘 중간에 오서정이란 정자가 있다.

등산로 입구에서 토끼봉까지는 거의 1시간 정도 걸린다. 나무 너머 멀리는 서해바다다.

이곳에서 펼쳐진 억새 능선을 볼수 있다.

실제적인 등산대회의 최고 지점인 오서정이다.

오서정내의 안내문이다.

확인 도장을 받고 잠시 쉬면서 얘기 들어보니 오서산 정상은 이곳이 아니고 1km 정도 더 가야한다고 한다. 어쩐지 정상 표지석이 없더라니... 멀리 보이는 뾰족한 봉우리 옆 둥그스럼한 부분이 정상이다. 주최측에서 준 떡과 오이와 음료수로 간단히 배를 채우고...

한 20여분 가니 정상 표지석이 있는 곳에 선다. 그런데 한무리의 아줌마들이 정상석을 점령하고 앉아 점심 먹고 있다. 식사중이라 비켜줄 생각이 없어보인다. 

이런 일이 있을까봐 또 하나의 정상 표지석이 있다.

정상부위서 본 오서정 부분이다.

이제 내려 오면 된다. 임도로 내려가야 하지만 온 길을 되돌아 갔다. 오를때 못 봤던 전망을 보고 싶어서다. 오서정 앞 억새 속에서 사진도 찍고...

푸른 산들이 누런 들판과 어울려 오히려 다도해의 섬 같다. 섬인지, 산인지...

아래의 파란 지붕 건물 건너 하얀 넓은 공터가 주차장이다.

올라 올 때는 잘 몰랐는데 내려가면서 보니 오르는 길이 제법 경사가 있어 오르는 사람들이 힘들어 보인다. 그러나 아이들까지 있는 젊은 부부들은 아이들을 안거나 업고 잘도 올라 오고 있다. 연세들어 보이는 어른들도 많다. 평화로운 모습이다. 가을이라는 계절이 주는 선물인지...

하산 후에는 광천 역 근방에서 등산대회에 따른 시상이 있다고 한다. 아울러 행운권 추첨도 있다고 하니... 기대하면서 발길을 돌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