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밖으로/여행

기차타고 영덕 여행 2. 블루로드 1코스 시작~장사해수욕장

큰바위(장수환) 2025. 3. 11. 10:44

여행을 할 때 편하고 좋은 숙소를 찾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고 그리고 유명관광지나 대도시가 아니고 아침식사를 할 수 있는 곳도 그리 많지 않는 것 같은데 마침 눈에 띠는 곳이 있어 예약을 했는데... 문을 열면 보이는 경치가 바로 바다인데 로비겸 식당이기도 하다. 

예약한 방은 오션뷰는 아니고... 침대옆에 별도로 반신욕을 할 수있는 탕이 있고, 좌탁이 있어 그곳에 앉아 창밖을 보며 시간을 보내기도 좋다. 실제로 식사후에 맥주 한잔하면서 파도소리를 들으며 야경(?)을 보며 시간을 보냈다. 

창을 통해 내다보면 남쪽으로 펼쳐지는 바다가 보이고 우측 앞으로는 대게공원의 대게 집게발이 보이고, 중앙의 좁은 골목길이 해파랑길겸 블루로드이기도 한데 잠깐이지만 저 길을 걸어서 장사해수욕장까지 걸어 가 볼 예정이다. 

밤이 되니 대게공원에 조명이 들어온 것이 보인다. 

아침에 일어나 느긋하게 식사하러 왔는데 조용한 분위기다. 대형 호텔이나 리조트 등의 뷔페식당처럼은 아니지만 조촐하게 있어야할 것들만 있는 식당이 오히려 좋게 느껴진다. 일출도 볼 수 있다. 

지녁에는 비비큐와 꼬치 등을 생맥주와 함께 먹을 수 있는데 야외에서 바다를 보며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남국의 정취를 잠시 느껴보며... 동대구로 가는 기차는 12시18분이라 10시반이 넘어 호텔을 나서는데 

해파랑길(19 코스)겸 블루로드길을 잠깐 걸어본다. 블루로드의 출발점을 알리는 곳이고... 7번 국도상의 유천교를 건너면 포항이다. 

앞의 지경교를 건너면 포항방향으로 해파랑길을 이어가게 되고... 

영덕의 블루로드는 전에는 A,B,C,D 4개 구간이었으나 지금은 보다 세분하여 8개 코스로 이루어져 있는데, 블루로드 홈페이지의 1코스 사진.

시작점이라 그런지 블루로드임을 알리는 조형물들이 많은데 전체는 66.5km지만 장사해수욕장까지는 1.8km다. 

부경항... 

곳곳에 이정표가 잘 되어있고 바닥에는 푸른 페인트 표식이 있어 따라가면 될 듯하다. 

테트라포트 꼭지에는 갈매기들이 아침 햇살을 맞으며 바람을 쐬고 있다. 

블루로드는 마을길을 벗어나 7번 국도변으로 이어진다. 

저 앞에 상륙작전에 사용된 문산호가 보인다. 1950년9월13일 유격대원(학도병) 772명을 태우고 부산항을 출발하였으나 태풍으로 장사 앞바다에서 좌초하였지만 상륙하여 작전을 성공시키고 철수하였는데 작전과정에서 139명이 전사하고 92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하는데 당시 이들의 나이는 14~17세 였다고 한다. 

현재 문산호는 기념관으로 개조되어 전시되고 있는데 내부는 지금 리모델링중이라 들어가 볼 수는 없다. 

장사해수욕장으로 이어진다. 

75년전의 어린 학도병들은 목숨걸고 조국의 부름에 따랐고... 지금의 젊은이들은 아직 겨울이 끝나지 않았는데도 바다에서 서핑을 즐기고 있다. 

장사해수욕장을 지나 장사역으로 왔다. 장사역은 역무원이 없기 때문에 인터넷이나 핸드폰으로 미리 구매하거나 승차해서 승무원에게 매표하면 된다. 

역 앞엔 전화 부스가 하나 있는데 망각의 전화기라고... 어떻게 하는지도 잘 모르겠는데 그나마 고장 수리중이다... 

신라 향가 수로부인의 '헌화가' 탄생지라고... 

장사역 앞으로는 바다가... 

뒷쪽으로는 눈 덮힌 산들이 대조를 이루며 보인다. 

누리로 열차가 들어오는데 '따르릉 따르릉 비켜 나세요'하는 노랫소리가 들려온다. 기차를 타고 대구로...  

동대구역 광장에 세워진 박정희 대통령의 소박한 동상... 오늘날의 풍요로움이 있기까지 그 과정들을 애써 무시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은 것 같아 안타깝다. 

이번 봄에는 여행을 장려하기 위한 많은 이벤트성 행사가 있는데 잘 이용하면 좋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