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년말과 년시에는 기차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좋은 소식이 많이 전해졌었는데 바로 중앙선 복선전철화 개통과 동해선의 개통이었다. 먼저 중앙선이 안동과 영천 구간을 전철화함으로써 과거 디젤열차들이 힘겹게 달리던 철길이 이제는 KTX 등의 전동열차들이 달리게 되었고, 동해안쪽에는 그간 철길이 없어 77번 국도로만 달렸던 포항과 동해간의 여행길이 이제 전철화된 철길도 놓이게 된 것이다. 국토부 홈페이지 자료인데 편집했음.
그래서 신설된 두 철로를 타 보려하는데... 좌측은 동대구에서 동해로, 우측은 동해에서 동대구로 오는 기차 시간표인데 붉은 글씨는 무궁화호로 하양을 지나 중앙선을 타고 의성과 안동을 지나 영주에서 영동선을 타고 태백산맥을 넘어 동해로 가며, 노란섹은 누리로 열차인데 영천을 지나 경주와 포항으로 가서 동해선을 타고 동해로 가는데 종착역은 강릉이다. 그리고 파란선은 ITX마음 열차인데 노란색과 같은 경로를 지나지만 정차하는 역이 적고, 소요시간이 좀 짧다. 코레일 자료임.
과거 추억이 남아있는 중앙선과 동해선의 새로운 철로의 탑승과 강원도 동해시를 당일치기로 돌아보려는 일정은 새벽 6시 5분에 동대구를 출발하여 오전 10시48분에 동해에 도착하는 무궁화 열차를 이용하면 새로 개통된 중앙선의 일부를 타보고, 내려올 때는 오후 2시 39분 동해를 출발하여 역시 새로 개통한 동해선을 타고 동대구에 저녁 6시41분에 도착하면 13시간 정도의 당일치기로 두개의 새로운 노선을 타보고 간단히 동해시를 돌아볼 수도 있다.
아침 6시5분에 동대구를 출발하여 오전 10시 48분에 동해에 도착하는 무궁화 열차라 새벽에 집을 나선다. 동대구 역 광장에는 고 박정희 대통령의 동상이 얼마전에 세워졌다. 추수한 나락을 한웅큼 쥐고 활짝 웃는 소박한 모습이다.
무궁화 열차는 이미 대기하고 있는데 많이 낡은 모습이다. 7~80년대 특급열차보다 상위 개념의 우등열차인데 이제는 퇴역할 때가 다된 듯... 3량으로 편성된 열차이지만 빈자리가 수두룩하다.
정시에 출발한 기차는 하양역에 섰다가 중앙선으로 들어서서 군위와 의성역도 잠시 정차했다가 '안오는건지, 못오는건지~'하는 노래 가사가 생각나는 안동역에 서는데 KTX가 정차하는 역이라 스크린 도어가 설치되어 있다.
영주역에서 기관차가 디젤에서 전기차로 변경되는 작업이 있어 7분 정도 정차하고 가다보니 멀리 산넘어로 해가 올라오는 모습도 보이고... 이제 영동선으로 들어와서...
봉화역에도 잠시 정차한다. 그리고 폐역인 듯한 법전역이란 곳에서도 잠시 정차하는데 이 철로는 단선철로인지 마주오는 열차 때문이라고 방송해준다.
그리고 춘양역을 지나는데 사실 이번 열차를 타면서 우리나라의 산타마을로 알려진 분천을 지나면서 설국열차를 타는 듯한 그런 풍경을 상상하고 왔었는데 눈은 거의 보이지 않고 음달 부분과 얼음이 언 강에 희끗희끗하게만 보일 뿐이다.
산타마을의 입구인 분천역에 잠시 서는데 내리는 사람은 열손가락도 남을 지경이고 간이역인 양원역에도 정차한다.
석포역과 철암역에도 정차하는데 석포는 제련소가 있고, 철암은 과거 탄광지역임을 창을 통해서 알 수 있다.
동백산역을 지나고는 태백산맥속을 터널로 통과하여 도계역에 도착한다.
그리고 신기역을 지나 마지막역인 동해에는 5분 정도 연착되어 도착한다.
이제 동해시에서 관광할 수 있는 시간은 약 4시간 정도 밖에 안되지만 과거 몇번 와본 곳이라 가보지 못했던 황금박쥐가 나왔다는 천곡동굴을 구경하고 점심식사후에 다시 열차를 타고 돌아오려한다. 기차가 도착한 시간이라 역 앞엔 택시들이 줄지어 서 있다. 택시를 타고...
통상 동굴하면 산이나 계곡속에 있는것으로 생각되지만 이곳은 도심 한복판에 자리잡고 있어 편하게 다녀올 수 있다. 역에서 10여분정도 걸리는 짧은 거리다. 입장료는 성인 기준 5,000원이지만 2,000원권 지역 상품권을 돌려준다.
안전모자를 쓰고... 가방은 맡기고.... 천연기념물이기도하며 멸종위기 야생생물으로 지정된 황금박쥐 20여마리가 살고 있디고 한다.
겨울이긴 하지만 동굴로 들어오면 추위를 느낄 수 없는데 한여름이라면 더위도 잊을 수도 있을 것이다.
사진 한장 남기고...
탐방로는 구분되어 있어 그냥 안내대로 한바퀴 돌아보면 되는데 천정이 낮은 구간에서는 바짝 자세를 낮춰 지나야 하는 곳도 있어 노약자들에겐 힘이 들 수도 있다. 평일이라 그런지 관람객이 적어 조용하게 한바퀴 돌아보고 나오니 1시간이 채 걸리지 않는다.
동굴밖에는 별도로 자연학습 체험 공원이 있지만 돌아보는 것은 생략하고 점심식사하러 간다. 동해시에는 해군 함대사령부가 있는데 그곳에 낙산대 체력단련장이 있다. 동굴에서 택시를 타면 10분정도거리다.
체력단련장인데 이곳은 일반인들도 이용할 수 있어 이곳 클럽하우스에서 간단히 점심식사를 한다. 대형 닻이 해군시설물임을 알려준다.
충무공의 후손들인지라 모형이긴 하지만 거북선이 빠질 수는 없고...
2층 식당으로 올라간다. 식사는 핑계이기도 하고... 이곳은 사실 뷰 맛집이다. 동해바다와 1번 티박스가 보이고...
아래쪽엔 역시 모형이긴 하지만 항공모함과 구축함 등의 모형배들이 전시되어 있다.
식당에서 간단한 식사를 하고 1번 티박스 뒤에서 잠시 구경 좀 하고... 소화도 시킬겸 동해역으로 걸어간다. 서울과는 KTX열차가 다니고 있다.
골프장에서 동해역까지는 걸어서 10분정도 거리다. 동해시는 과거 삼척군 북평읍과 강릉시 묵호읍이 통합되면서 1980년 동해시가 되었으며 북평항은 동해항으로, 북평역은 동해역으로 이름이 바뀌었다고 하는데 최초 북평역은 1940년에 영업을 시작했다고...
강릉에서 출발하여 동해선을 타고 삼척, 울진, 영덕과 포항을 지나 서경주를 거쳐 동대구로 가는 4량으로 편성된 누리로 열차가 들어온다.
새로 생긴 노선이라 그런지 차량도 깨끗하고 일인 식탁도 있고 전원 코드도 있어 편하다.
제 시간에 출발한 열차는 촛대바위로 유명한 추암을 지나고...
신라장군 이사부 지하에서 웃는다. 독도는 우리땅~~ 삼척역으로 간다.
그리고 근덕, 임원, 옥원역을 지나면 경북으로 넘어오고 원자력 발전소가 있는 흥부, 죽변, 울진역을 지나 매화, 기성, 평해, 후포역을 지나게 된다. 역이름 흥부는 놀부의 아우와는 전혀 상관이 없다.
동해선이라 동해바다도 한번씩 보이기도 하지만 터널이 많아 밖을 보며 멍때리기는 어렵다. 이어서 고래불역인데 해수욕장이 유명한데 고래 꼬리부분을 의미하는 듯하다.
그리고 영해, 영덕, 강구, 장사, 월포, 포항을 지나게 된다. 포항에서 서울까지는 KTX열차로 연결된다.
그리고 안강, 서경주를 지나면 울산과 부산으로 내려가는 동해선과는 헤어지고 영천, 동대구쪽으로 열차는 방향을 돌린다.
이제 석양도 넘어가고... 아화역을 지나고 영천과 새벽에 지났던 하양역을 지나 동대구로 들어오는데...
동대구역까지 4시간정도 오는 동안에 무려 24개 역을 정차하는데 계산상으론 1시간에 6개역이니 10분마다 한번씩 정차하는 셈이다. 동대구에서 중앙선을 타고 동해로 갈 때는 16개역에 정차한다.
이렇게 당일치기로 동대구역에서 중앙선과 영동선을 다고 강원도 동해시로 가서 간단히 구경하고 동해선을 이용하여 동대구역으로 되돌아온 여정을 마치게 된다. 13시간 정도의 여행인데 기차만 오전에 4시간 50분 정도, 오후엔 4시간 정도 이용했다. 동해로 갈 때는 한가한 시골 풍경을 보며 이동해서 좋았는데 내려올 때는 신설된 철로에 쾌적한 열차가 달려 편안했지만 너무 자주 정차하다보니 오히려 더 피곤한 감이 있다. 동대구역 광장.
그간 자가용이라는 편한 이동수단으로 인해 사실 기차는 지역간 단순 이동에만 이용할 정도였는데 이제 철도가 전국 각지를 거미줄처럼 연결이 되면 보다 많이 이용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면서 또 다른 여정을 꿈꾸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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