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에 관심을 갖기 전에는 민주지산이란 산은 이름을 들어본 적이 없었다. 그러나 몇해전 공수부대 군인들이 산악행군하다가 갑작스런 기상 이변으로 몇명이 순직하는 사고가 발생하여 이 산 이름을 들어봤고, 삼도봉이란 봉우리도 마찬가지로 산 정상에 세워진 3도 화합 기념탑으로 인해 내 귀에 들어왔을 뿐이다. 나이가 들고 건강 관리와 여가 생활을 하기 위한 방편으로 등산에 관심을 가지게 되자 자연히 이 산에 대한 호기심이 발동하게 되었다. 이 산을 찾아 가는 길은 여러가지겠지만 우선적으로 경부고속도로 황간 IC로 나오면 계곡으로 유명한 물한계곡 이정표가 눈에 띄는데 이를 보고 가면 그 끝에 물한계곡과 민주지산 입구가 있다. 즉 49번 국도를 타고 오다가 물한계곡으로 들어오는 이정표를 따르면 된다. 비록 포장도로지만 좁은 길을 한참 오면 어처구니 없게도 길을 막고 입장료(일인당 500원)를 받는다. 누가 무슨 근거로 받는지 따질수도 없는 노릇이고(쓰레기 수거용 비닐봉투 한장 준다. 2명이면 2장을 줘야하는게 아닌지...) 아무튼 돈을 내고 나서도 한참을 차를 타고 들어가야 한다. 이번엔 주차비 2000원을 받는다. 주차를 하고나서 산쪽을 보니 구름에 쌓여 정상을 볼 수 없었다. 오늘 등반은 우선 쪽새골을 옆으로 끼고 민주지산을 오르고나서 석기봉과 삼도봉을 거쳐 물한계곡으로 나오는 코스로 잡았다. 이렇게 하는 것이 하산할 때 반대로 등산하는 것보다 무릎에 편하다고 인터넷에 나와 있다.(2005년 7월초 등반)
우선 주차하고 길따라 가다보면 황룡사와 갈라지는 삼거리가 나오는데 우측 등산로를 따라 가면 된다.
이제 저 길을 따라 가게 되면 비교적 표시가 잘 되어 있기 때문에 등산에 큰 어려움은 없었다. 좌측으로 보게되는 물한계곡은 들어갈 수 없게 상수원 보호구역으로 펜스로 다 막아놓았다. 그렇다면 무슨 입장료인지 의심스러워진다. 어쨌거나 펜스 너머로 계곡의 물은 많고 군데군데 폭포같은 형상도 많다. 그렇게 한 20여분 가면 전나무 숲이 끝나는 길에 민주지산(지름길)과 삼도봉으로 가는 갈림길이 나온다. 그곳에서 우측으로 간다. 이곳이 비록 올라 갈 때는 돌길에다 경사가 있지만 이것으로 내려오는 것 보다는 낫다고 하였다. 단순히 삼도봉만 간다면 좌측으로 가야 한다.
이곳에서 부터 보여지는 쪽세골의 계곡과 폭포도 볼만한 것이 많다.
비록 햋볕은 없지만 지금이 장마 기간중이라 무지하게 후덥지근한 날씨다. 그러나 계곡물은 차다.
이렇게 계곡을 구경하며 산죽이 많은 길을 지나고하면 어느듯 민주지산으로 오르는 능선에 닿고 바로 정상에 설 수 있다. 등산로 입구 3거리에서 1시간 30분 정도 걸렸다. 이곳에 오르면 전 사방이 다 환하다. 가운데 뾰족한 곳이 석기봉이고 뒤쪽의 봉우리가 삼도봉이다. 잠자리가 많다.
그리고 저 밑에 이곳 입구 도로가 보이고 도로의 끝부분이 주차장이다.
정상 표지석에서 한장 찍고 다시 석기봉으로 출발이다.
석기봉까지 한시간 정도 걸렸는데 곳곳에 나무 계단과 바위 통과 구간이 있어 생각보다 시간이 걸렸다.
그리고 도착한 석기봉은 갑자기 몰려든 구름으로 인해 시야가 막힌다.
구름이 끼자 마음이 급해진다. 다시 삼도봉으로 간다. 석기봉을 내려오면서 보니 이곳에 정자가 하나 있었다. 대피소라고 한다.
다시 30여분 가니 삼도봉이 한눈에 들어온다.
올라가서 준비해 간 음식으로 간단히 점심먹고 사진도 한장 찍었다. 이곳은 충북 영동군, 전북 무주군, 경북 금릉군의 3개도가 이웃하고 있는 곳으로 해마다 10월이면 화합행사를 한다고 한다.
산에 다니다 보니 참으로 아쉬운 부분 한가지다. 대부분의 산은 정상부분에 상징/표지석이 있는데 그 표지는 개인의 것이 아닐진데 그것을 개인이 혹은 단체가 오랜 시간 독차지하고 있는 경우를 자주본다. 그곳에 퍼져 앉아 쉬거나 음식을 먹거나 하는 것이다. 이 부분은 남을 위해 얼른 사진을 찍거나 둘러보고 물러나는 관습이 있으면 좋겠다. 내려오면서 개방된 계곡에서 좀 씻기도하며 내려온다. 한참을 내려오다보면 나무다리가 있는데,
이 옆엔 폭포도 있다.
이런 곳을 구경하며 내려오면 다시 전나무 숲을 만나게 된다.
이제 다 내려왔다는 표시다. 장마철에 잠시 장마비가 뜸한 사이 말로만 들었던 민주지산, 삼도봉과 물한계곡을 한바퀴 돌고나왔던 것이다. 땀을 많이 흘려서인지 1000M가 넘는 산과 봉우리를 넘나들었기 때문인지 몸은 피곤했지만 기분만은 좋았다. 삼도봉에서 내려오는 길은 1시간반 걸렸다.
쭉쭉 뻗은 나무를 감고 올라가 있는 식물들이 엉켜 몇 나무인지 알수 없다.
'집 밖으로 > 산으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동 갈기산(585M)~월영봉(527M) (0) | 2022.11.13 |
---|---|
소백산 국립공원 1. 천동-비로봉1,439M-연화봉-희방사 (0) | 2022.11.12 |
천안 광덕산(699M)과 호도나무 (0) | 2022.11.11 |
완주 불명산(428M)과 화암사 (1) | 2022.11.11 |
덕산 가야산 가야봉(678M), 석문봉(653M) (1) | 2022.11.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