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밖으로/산으로

완주 불명산(428M)과 화암사

큰바위(장수환) 2022. 11. 11. 17:55

전북 완주에 있는 불명산 화암사는 사실 생소한 곳이었다. 그러나 지난 주 모 주간지를 읽고는 낮은 산이고 작은 사찰이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화암사로 가는 깊은 계곡과 사찰 건축 양식과 배치 등이 특별하다고 한다. 그리고 대전에서 한시간여 거리이기 때문에 비록 장마중이기는 하지만 비가 뜸한 틈을 타서 가봤다.(2005년 7월 초) 대둔산을 지나 17번 도로를 따라 가다가 740번 도로가 나오면 그 길을 따라가면 된다. 대둔산 도립공원과 천등산 구간을 지나며 보이는 구간은 드라이브에도 괜찮다. '눈.비 올 때는 거북이 처럼'이런 도로 표지도 있다. 천등산 구간을 다 내려와서 말골재를 되돌아 보면 보인다

도로표지가 잘 되어 있기 때문에 화암사를 찾아가는 것은 그리 어렵지는 않다. 입구 삼거리 길에서 좌회전해서 들어가면 사찰까지는 일차로 좁은 길이라 신경이 쓰인다. 몇개의 마을을 지나니 사찰입구 주차장이 나온다. 좌측길은 임도로 가는 길이지만 차량 통행제한이 되어있고 우측길이 사찰로 올라가는 길인데 한 낮인데도 불구하고 입구는 숲으로 쌓여 어둡기까지하다.

10여분 오솔길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깊은 계곡 속을 걷고 있는 듯하다.

그렇게해서 계곡을 따라 올라가다보면 우측으로 폭포와 함께 화암사로 올라가는 철제 다리가 나타난다. 지금이 한창 장마기간 중인데 수량은 그리 많은 편은 아닌 것 같다.

철제 다리를 오르다보면 이런 모습도 보이는데 좀 아쉽다. 어쩔수 없었겠지만 저런 틈을 통해 폭포를 봐야한다니...

다 올라가면 화암사 바로 밑의 폭포가 오히려 더 좋아 보인다.

이제 상당한 호기심과 상상력을 가지고 사찰로 올라 서는 순간 실망이 몰려온다. 주간지도 마찬가지였고, 어디서고 화암사가 공사중이란 내용이 없었다. 모두가 우아하게 기록했던 화암사는 이런 모습이다. 저 흰 비닐 뒤에 불명산 화암사란 현판이 있다. 처음에는 왜 덮혀있는지 몰랐다.

좌측의 대문은 닫혀있고 우측의 공사장 철계단을 올라가면 마주보이는 하앙식 구조로 이름 높은 극락전도 온전하지 못하다.

좌측 적목당의 공사현장과 붙어있다. 그리고 우화루는 비닐로 가려 있다.

그리고 또 적목당은 한창 보수 중인것 같았는데 언제 공사가 끝날지 물어봐도 모른다고 한다.

저 안으로 들어가 보니 아직도 냄새가 난다. 언젠가 조그만 화재가 난 듯하다.

강아지가 오히려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지키고 있다.

게다가 우화루 옆 벽엔 온갖 낙서가 눈쌀을 찌푸리게한다.

기대에 못미처 실망을 금치 못하고 이제 불명산 등반을 한다. 사찰 입구에서 우측으로 등산로가 나있다. 이곳 길은 산죽의 연속이다. 사람 키만큼 커다.

장마중이기 때문인지 후덥지근한 날씨덕에 많은 땀을 흘리며 한 20여분 올라가니 정상(?)인 듯한 자리가 나온다. 과거 봉화대터라고 인터넷에 나와있다.

이곳에서 능선을 따라 좀 더 가본다.(인터넷에선 봉화대가 정상이라하기도 하고, 좀더 가야 불명산 정상이라고 하기도 해서다) 명확하게 표지석이라도 있으면 좋으련만... 여기서도 한장 찍고.

다시 온 길로 하산을 하고... 740번 도로를 나오니 바로 앞에 '완주독립기념관'이 보인다. 이름이 조금 생뚱맞다. 완주가 독립했나? 

들어가보니 이 지역 출신 독립 운동가의 추념탑과 공원이다.

이곳 주변은 애들과 같이라면 농촌 전통체험마을, 곤충 마을 등 둘러 볼만한 것들이 많은것 같았지만 가 보지는 안했다.

화암사는 보수 공사가 끝나면 다시 한번 찾아야겠다. 문제는 보수 공사가 언제 끝날지 모른다는 사실이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