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고속열차를 타고 사마르칸트로 이동하여 그곳에서 아무르티무르의 흔적들을 훑어보는 날이고, 이곳 타슈켄트는 내일 다시 와서 마지막 날 관광을 더 할 예정이라 큰 가방은 호텔에 맡겨두고 가벼운 짐만 가지고 호텔을 나서는데 골목길 안쪽에 들어서 있는 조그만 호텔이다.
고속 열차역으로 가는 도중에 러시아 정교회 건물이 보이지만 이나라는 이슬람교도가 대부분인 나라다. 정교회는 건물 지붕이 양파 모양이라 쉽게 구별된다.
열차는 아침 8시 출발이기 때문에 7시40분에 호텔을 나섰는데 5분 정도 걸려 도착한 타슈켄트 기차역. 철도역 외관이 상당히 깨끗해 보인다.
역 구내는 생각외로 한산한데... 역내로 들어오려면 검색을 받아야 하므로 일없는 사람들은 사실 들어올 수 없다.
우즈베키스탄 제2의 도시 사마르칸트로 데려다 줄 우즈베키스탄 고속열차 아프로시압. 사마르칸트의 옛 중심지였던 아프로시압의 지명을 따서 붙힌 이름이다. 중앙아시아 지역에서는 처음으로 개발되어 운행중인 고속열차이지만 스페인의 탈고(Talgo)사로 부터 수입해서 운행하는데 열차의 앞 모양이 독특하다.
한 칸에 40여명 앉는 좌석 구조인데 반은 역방향으로 앉는 구조다.
복도의 천정에는 모니터가 있어 지나는 역을 확인 할 수가 있고 별도로 출입문 옆 벽에는 타고 있는 객실 번호와 시간, 속도, 온도 등을 나타내주는 전광판이 있다. 최고 시속 255km정도로 달린다고 한다.
열차가 출발하자...
승무원들이 다니며 봉투를 하나씩 주는데 비행기 기내식처럼 간단한 먹거리가 들어있다. 빵과 후식용 케익, 커피 한 봉지와 물티슈... 물은 별도로 컵에 담아준다.
벌판을 달리는데...
마을이 한번씩 나타나기도 하고...
나무없는 민둥산엔 무슨 표시인지 글자들이 적혀있다.
천산산맥의 줄기는 이곳까지 뻗어있다.
2시간 10분 정도 달려 도착한 사마르칸트 역. 내일 아침에 다시 이곳에서 부하라까지 열차 이동이 있다.
343km되는 열차 궤적...
사마르칸트 기차역에서 버스로 갈아 타고 관광이 이어진다.
오전에는 울르크베크 천문대와 아프로시압 박물관을 본 후 점심식사를 하는 일정이다.
그런데 천문대와 박물관은 우리 나라와도 많은 관계가 있는 곳이다.
밖으로 보이는 차들은 대부분 미제차량인 쉐브레 마크를 달고 운행하는데 이는 1995년부터 대우자동차 현지공장이 설립되어 2002년까지 공장 가동이 되었으나 대우가 파산하자 우즈베키스탄 정부가 이를 사들여 국민차의 위치까지 올랐다고 한다. 심지어 아직 대우 마크를 단 차량도 가끔 볼 수 있다.
첫번째 방문지인 울르크베크 천문대에 사마르칸트역에서 25분 정도 걸려 도착한다.
주차장에서 조금 올라가면 거대한 동상이 있는데 바로 천문대의 주인공이 되는 사람이다. 아무르 티무르의 손자로써 사마르칸트의 황금기때 왕으로서 천문대를 만들어 천문학 발전에 업적이 많다고...
천문대를 보러 간다.
계단을 올라서면 먼저 우측으로 입구만 보이는 건물이 보이는데
바로 1429년에 완공된 천문관측소가 있었던 자리로써 안쪽을 들여다 보면 행성 위치 관측에 사용된 곡선 트랙이 보이는데... 이는 우연히 한 어린이가 공을 갖고 놀다가 이곳으로 공이 들어가자 공을 찾으러 가서 발견되었다고 한다. 본격적인 발굴은 1908년이었다고...
건너편의 천문 박물관에는 울르크베크의 초상화와 천문대 모형과 발굴 당시 발견된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다.
들어가서 한바퀴 돌아본다. 조선시대의 혼천의 천문관측기와 비슷한 기구들이 전시되어있기도 하고(혼천의는 만원짜리 지폐에 그림이 있다), 세종대왕의 이름까지 명시되어있다.
발견될 당시의 모습과
빛이 들어오는 모습으로 천문학을 연구하는 박사들... 행성들의 이동과 년, 월, 일 등의 시간 개념이 요즘과 별 차이없었다고 한다.
그리고 박물관 앞에 있는 천문 관측소의 건물 원형 모형...
건물을 반으로 잘랐을 때의 모습. 지금은 박물관 앞의 천문대 트랙부분만 볼 수 있다.
무튼 이런 발달된 천문 기술은 당시 인도와 중국을 거쳐 조선에도 전파되어 조선 세종때 천문관측기기 발명에 영향을 주었을 것이라고... 천문대는 높이 40여미터에 이르는 건축물이었다고 한다.
천문대를 돌아보고 아프로시압 박물관으로 이동한다. 천문대에서 1km 정도 떨어져 있다.
과거 옛도시였던 아프로시압의 언덕에 있는 작은 박물관인데 이 지역에서 알렉산더 시대의 동전과 조로아스터교의 제단과 당시의 주거터 등이 발굴되어 박물관으로 조성하였는데...
박물관 안으로 들어서면 가장 먼저 들르게 되는 곳이 7세기 당시 영주의 궁전으로 사용된 곳의 벽화인데 외국사신들을 맞이하는 사절단의 벽화 그림이다. 이 그림은 왕의 행열 그림.
벽화는 많이 훼손되었으나 알아보기 쉽게 그려놓은 것이 있는데... 바로 우측 끝 부분에 보이는 모자에 깃털을 꽂은 두 사람의 모습이 바로 신라나 고구려 사신으로 볼 수 있다고...
채색은 이미 다 바랬지만 7세기 정도에 한반도에서 이곳까지 교류가 있었다는 사실에 놀라고... 21세기 사람의 방문을 확인하는 의미로 사진 한장 찍고...
한국말로 된 시청각 자료도 보고... 우즈베키스탄의 현지 가이드는 외형적인 모습은 우리와 너무 비슷하지만 고려인과는 관계가 없다고 하는데 한국에서 공부를 하였기 때문에 우리 말도 잘한다.
시청각 자료를 보고 박물관 내를 돌아보는데...
발굴 당시의 모습들을 재현해 놓은 공간들...
당시의 아이들이 가지고 놀았을 것으로 추정하는 놀이도구...
발굴된 두개골인데 당시의 매장 풍습을 알 수 있다고 한다. 사람이 죽으면 바로 매장하지 않고 어떤 처치를 하여 들판 같은 외부에 두면 얼마되지 않아 뼈만 남는다고 하는데 그러면 그 뼈들만 추려서 관에 넣었다고 한다. 그래서 관도 조그맣다고...
발굴된 아프로시압 언덕이라고 한다. 붉은 건물이 박물관. 아무르티무르 왕조의 수도였던 사마르칸트, 그 이전 실크로드의 중심지였던 엣 도시 아프로시압...
천문대와 박물관을 보고 오전 일정을 마치고 점심식사를 하러 간다. 잔뜩 흐린 날씨가 비가 되어 내린다.
실크로드하면 가장 먼저 연상되는 낙타 대상군 조형물이 보인다.
시내로 이동한다. 아직 트램이 시내를 돌아다니는데 둥글게 설치된 철로가 트램의 회차 지점인 듯하다.
아프로시압 언덕... 엣 유적지인 듯... 비가 와서 잘 확인이 되지않는다.
차창 밖 곳곳에 유적들의 흔적들이 보이지만 잘 알아볼 수는 없다.
아무르티무르 동상
시내로 들어와 점심식사한 식당...
스프, 메인, 후식...
오전에 기차역에서 내려 우측의 천문대와 박물관을 돌아보고 시내로 들어와 식사를 한 식당까지의 궤적.
점심식사후 오후 일정이 시작되는데 비가 조금 그쳐 다행스럽다. 오후엔 시내에서 아무르 티무르 묘, 레기스탄 광장, 비비하님 모스크, 재래시장 등을 돌아보는 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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