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9월. 무더운 여름이 지나고 제법 가을 냄새가 나는 시기다. 잠시 틈을 내어 경주로 나들이 다녀왔는데 사실 경주는 신라 천년의 수도로써 지붕없는 박물관이라 할 정도로 도시 곳곳이 유적 천지인 곳이다. 그래서 유네스코 지정 문화유산도 산재해 있는데 경주 역사유적지구중의 한 곳인 대릉원 지구를 돌아보게 되었다.
경주시 홈페이지에 있는 설명이다. "2000년 12월 세계유산으로 등록된 경주역사유적지구는 신라의 역사와 문화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을 만큼 다양한 유산이 산재해 있는 종합역사지구로서 유적의 성격에 따라 모두 5개 지구로 나누어져 있는데 불교미술의 보고인 남산지구, 천년왕조의 궁궐터인 월성지구, 신라왕을 비롯한 고분군 분포지역인 대능원지구, 신라불교의 정수인 황룡사지구, 왕경 방어시설의 핵심인 산성지구로 구분되어 있으며 52개의 지정문화재가 세계유산지역에 포함되어 있다." 아침 일찍 갔더니 주차장도 비어있고, 아직 문을 열지 않았다. 아침 9시에 문을 연다고 한다.
그래서 바로 인근에 있는 첨성대부터 먼저 돌아보게 된다. 첨성대 지역은 넓은 꽃밭부터 유적들이 산재해 있어 요런 차량을 타고 돌아볼 수 있다.
첨성대는 우리나라 국보 제 31호이다. 그동안 경주는 몇번 와보기는 했지만 첨성대는 초등학교 수학여행때 와보고 50여년이 넘어 와보게 된다.
동양에서 가장 오래된 천문 관측대이며 받침대인 기단과, 술병 모양의 원통부, 맨위에 우물 정(井)자 모양의 정상부를 얹은 모양이라고 한다. 역시 이른 아침이라 조용하다.
신라 선덕여왕때(632~647년) 건립된 것으로 추측하며 높이는 9.17m로 원통부는 27단을 쌓아 올렸으며, 동북쪽으로 약간 기울어져 있다고 한다. 사다리를 타고 안으로 들어가 위로 올라가 하늘을 관찰했을 것이라고... 지진에도 굳건히 자리를 영원히 지켜줬으면 한다.
넓고 평평한 이곳에는 첨성대 말고도 신라의 왕릉들이 있고 건너엔 계림도 있지만 가보는 것은 생략하고 주변 꽃밭을 돌아본다.
형형색색의 꽃들이다.
메밀꽃처럼 하얀데 바늘꽃이라고 적혀 있다.
그리고 눈에 띠는 분홍색의 핑크 갈대라고 불리는 핑크 뮬리...
갈대처럼 자라다가 가을에 분홍색의 꽃이 화려하게 핀다.
아직 만개하지 않았지만 10월이 되면 분홍빛으로 물들 것 같다.
첨성대를 보고 나와 길 건너...
대릉원으로 오니 이제 문을 열었다. 대릉원 안에는 천마총이 있어 더욱 알려지게 된 곳이다.
역시 아직 이른 아침이라 조용한 숲길이다.
먼저 와 닿는 곳은 신라 13대 왕 미추왕릉이다.
경주 김씨의 시조인 김알지의 후손으로 신라 최초의 김씨 왕이다.
왕릉들은 잘 정비되어 보기에도 깔끔하고 좋다.
조금 걸어오면 천마총 앞에 이르는데 1973년에 발굴하여 일반에게 개방되어 있는 곳이다.
안으로 들어가 보면 묘지 내부를 원형으로 재현해놓았는데...
발굴당시의 모습이라고...
천마도...
발굴된 내부 부장품들을 재현한 모습... 천마총에서 나온 금관은 지금까지 발견된 신라 금관 중 가장 크고 화려하다고 하는데 모두 경주 박물관에 있다고 한다.
부장품 가운데 자작나무 껍질에 하늘을 나는 말이 그려진 말다래(말을 탄 사람의 옷에 흙이 튀지 않도록 가죽 같은 것을 말의 안장 양쪽에 늘어뜨려 놓은 기구)가 출토되어 ‘천마총(天馬塚)’이 되었다고 한다. 그런데 말이 아니라 기린이라는 학설도 있다고 한다. 발굴당시의 모습과 아래의 재현한 모습.
천마총을 나오면 조그만 연못이 하나 있다.
연못 뒤로 보이는 거대한 릉이 보이는데 경주에 있는 왕릉중에 가장 크다는 것인데 쌍봉인 것이 특징이다. 높이 23m, 남북 길이 120m, 동서 직경 80m의 황남대총은 표주박 모양으로 연결된 두 개의 무덤으로 남자와 여자의 무덤이라고 한다.
연못을 돌아서면 바로 대릉원 후문인데 후문을 나서 길을 건너면 바로 봉황대가 있는 고분군이다. 대릉원을 비롯하여 주변의 노동리, 노서리 고분군 등에는 수백기의 신라 왕들과 왕족들의 무덤이 있다.
봉황대는 경주에서 가장 큰 단일 릉인데 높이 22m, 지름 82m로 황남대총 다음으로 규모가 큰 무덤이다
입구 주변에는 주말이면 벼룩시장이 열린다고 한다.
봉황대를 보고 돌아나와 다시 대릉원 후문 앞에 서면 바로 내남 네거리인데 경주에서 새로이 각광을 받고 있다는 바로 황리단길 입구다.
황리단 골목을 따라 내려가면 다시 대릉원 입구 주차장으로 나갈 수 있다. 길따라 내려가다 들여다 본 골목 안 풍경...
알록달록한 색상으로 저마다의 색갈을 나타내고 있다.
이름도 모를 맥주병들...
사진관...
책방...
횡리단길은 서울 이태원의 경리단길이 카페거리로 이름이 나자 경주에도 그런 길이 있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이곳 황남동에 자연스레 붙혀진 이름일 것인데 이른 오전 시간이라 그런지 카페나 가게들이 많이 오픈하지 않았고 평일이라 관광객들이 별로 없어 조용한 분위기였다. 벽화(?)...
대릉원 앞으로 와서 경주빵을 사서 간식으로 좀 먹고... 2시간 정도 걸친 대릉원 일대 구경을 마친다.
경주를 벗어나 포항의 죽도시장을 잠시 돌아본다.
이제 민족 최대의 명절인 추석이다. 보름달처럼 환한 밝음이 일부 사람에게만 아니고 온 사람들에게 비추어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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