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오전에 잠깐 시내 관광을 하고 오후엔 비행기 타고 한국으로 돌아가는 일정인데 먼저 호텔 이웃에 있는 영화배우 율브린너의 동상과 생가를 보고 혁명광장에서 벌어지는 재래시장을 구경한 다음 점심식사후에 공항으로 갈 예정이다. 느긋하게 체크아웃한다. 조그만 호텔이라 편의 시설이 좋지는 않지만 시내 중심부에 위치하고 있어 어디로든 돌아다니기 좋은 곳에 있어 편한 점이 있다.
역이나 페리 터미널에서 가깝고 박물관, 미술관, 혁명광장, 개선문, 잠수함 박물관, 아르바트 거리, 해양공원 등이 충분히 걸어다닐만한 거리에 모든 볼거리들이 있다.
호텔을 나서 우측으로 10여미터 내려오면 우측으로 내려가는 골목이 있는데 그리로 내려가면... 앞에 금각교의 탑이 보인다.
골목길을 조금 내려가면 우측으로 아파트 앞에 동상이 하나 서있는데 바로 빡빡머리로 유명한 율브린너의 동상이다.
그는 이곳 블라디보스톡에서 태어나 미국의 영화배우이자 연극배우로 활약한 사람인데 '왕과 나' 뮤지컬과 영화에 출연하여 많은 명성을 얻었다.
동상 바로 뒤 건물이 그가 태어난 생가이기도 한데 그는 1950~60년대 영화배우이기 때문에 요즘의 젊은이들은 잘 모를 것으로 생각된다.
동상에서 바로 내려오면 미술관 앞 버스 정류장이다. 미술관 앞에서 바라본 동상. 좌측에 보이는 계단으로 올라가도 된다.
미술관에서 정부청사 앞을 돌아 재래시장 구경을 위해 혁명광장으로 간다.
벌써 장은 열려져 있고... 장을 보러 나온 현지인들과 관광객들이 뒤섞여 있다.
블라디보스톡에 가면 유명한 먹거리로 킹크랩과 곰새우를 많이 권한다.
채소가게도 있는데 김치도 팔고 있다.
금, 토요일에만 열리는 시장이라 주로 주민들의 식자재 위주로 판매된다.
반찬 가게...
치즈와 소시지류...
빵과 과자들...
과일도 팔고 꽃과 채소 모종도 팔고 있다.
풍물 시장처럼 골동품이나 생필품 등이 있으면 구경 좀하려했는데 그런 것은 없었다. 그리고 혁명광장에는 월드컵 기간이라 그런지 축구 관련 화보들이 전시되어 있다. 사실 여행 기간 중에 월드컵이 개최되었는데 동부지방인 이곳에서는 전혀 그 열기를 느낄 수가 없었다.
재래시장을 돌아보고 역앞으로 와서 조금 일찍이지만 점심식사하러 리퍼블릭(Republic)식당으로 갔다. 비행기 시간은 오후 4시 10분이지만 2시반까지는 공항에 도착해야하고 이동하는 시간 1시간 등을 생각하면 1시20분 버스는 타야한다. 역 앞에서 보면 레닌 동상 옆으로 피라미드 모양의 건물이 보이는데 바로 그곳이다.
뷔페식 식당인데...
반찬과
먹거리 등을 식판에 담으면 끝에서 계산해준다.
밥 이외에 반찬들은 서로 다른 것들을 담아 같이 먹으면 되는데 찌개 같은 국물이 입맛에 맞다.
식당에서 나오면 바로 레닌 동상이 있다. 블라디보스톡은 동방을 정복하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한다.
동상에서 바라본 블라디보스톡 역 앞 광경.
공항으로 가기 위해서는 공항철도로 가는 방법도 있지만 하루에 5번 밖에 없기 때문에 시간이 안맞아서 버스를 타고 가기로 한다. 공항철도는 역 바로 옆에 있는데 현관 위의 시계는 역과는 달리 블라디보스톡 현지 시간을 가르킨다.
공항 가는 버스는 107번인데 1시간에 두번 정도 운행되기 때문에 시간에 맞춰 타면 되는데 걸리는 시간은 1시간 조금 더 걸린다.
역 앞에서 버스를 기다리는데 버스들은 대부분 현대나 대우 버스들인데 중고차로 들여와서 그냥 그대로 사용하고 있는 모습들이다.
공항버스는 버스 시간표 간판 앞에 서는 것이 아니고 맞은 편에 버스들이 줄서는 곳에, 그것도 큰 버스가 아닌 봉고같은 107번 버스가 들어온다. 일인당 200루블에 별도로 캐리어 하나당 100루블을 더 받는데 배낭은 추가 요금을 내지 않는다.
시간이 되자 버스는 출발하여 도심지를 빠져 나가는데 복잡하다.
도심지를 벗어나자 조금 한가해지고...
공항가는 도로는 잘 정비되어 있다.
공항 가는 버스이긴 하지만 중간에 타고 내리는 사람들도 있다.
1시간 정도 달려오니 공항청사가 보이고...
공항 입구엔 대형 비행기 한대가 전시되어 있어 공항임을 직감할 수 있다.
블라디보스톡 국제공항이다. 역 앞에서 1시간 10분 정도 걸렸다.
크지 않은 조그만 공항인데 한국사람들이 많은 모습이다.
바닥에는 싱가폴과 도쿄, 모스코바 등의 지명과 거리는 있는 데 서울이나 북경 등의 지명은 없다.
티켓을 받고...
공항을 잠시 돌아보지만 볼만한 것은 없다.
아래에 보이는 수산물 가게에서 곰새우1kg을 샀는데 포장을 잘해준다.
면세구역으로 들어와서...
돌아보지만 볼 것도 살 것도 없다.
주기장을 바라보니 멀리에 비행기 한대가 눈에 띤다. TU-95 라는 비행기인데 핵무기를 실을 수 있는 러시아의 전략 폭격기이다. 얼마전에 우리나라 동해상 방공 식별구역을 침범한 기종인데 아마도 이곳 블라디보스톡에서 이륙했을 것으로 생각된다. 프로펠라가 2개씩 장착된 특이한 구조인데 한국에선 정말 보기힘든 비행기이다.
대구까지 타고갈 티웨이 항공의 보잉 737-800.
시간이 되어 비행기에 타고... 정비사들의 환송을 받으며...
블라디보스톡을 이륙한다.
비행기내에는 모니터가 없기 때문에 어디로 날아가는지 모른다.
아마도 북한 영공을 피해 동해상으로 날아가 일본 앞 바다에서 포항방향으로 들어 올 것이다.
한반도로 들어와서 대구를 조금 지나쳐 칠곡보 상공을 지나 한바퀴 돌아...
대구 비행장으로 접근하여...
2시간이 조금 넘는 비행을 마치며 아울러 4박 5일의 러시아 극동지방 여행을 마치고 대구에 무사히 도착했다.
공항밖으로 나오면 광장에 커다란 조형물이 하나 보인다. 얼레인데 하늘로 하늘로 뻗어가는 연을 상기시키는 조형물인가 생각했는데 검색해보니 '얼레와 실타래'로써 섬유 패션 도시인 대구의 미래가 하늘과 땅끝까지 영원히 빛나기를 염원한 것이라고 한다.
기내에 모니터가 없어 블라디보스톡에서 대구로 어떤 경로로 날아 왔는지 궁금하여 비행경로를 보여주는 싸이트에 접속해서 알아보니 블라디보스톡을 이륙한 비행기는 동해로 나가 일본 앞 바다까지 나아가서 포항쪽으로 들어온 것을 알 수 있다. 비행거리는 885km. 직선으로 다닐 수 있는 날이 빨리 왔으면...
푹푹찌는 한 여름 날씨에 시원한 여름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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