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밖으로/여행

대구 달성 화원 동산, 사문진 나루터, 100대 피아노 콘서트

큰바위(장수환) 2023. 1. 30. 10:51

2014년 10월. 대구 달성 화원에는 낙동강 유역의 사문진 나루터가 있는데 이곳은 낙동강과 금호강이 만나는 지점으로 과거 육로 교통이 원활하지 못했던 시기에는 남쪽에서 낙동강을 통해 배들이 왕래하며 물류를 수송했던 곳이다. 그러나 도로가 개설되고 육상 교통이 발달되므로써 해운으로서의 기능은 사라지게 되면서 대구에서는 대신에 횟집으로 이름 날렸던 화원유원지였던 곳이었는데 지금은 유원지는 없어지고 화원동산이 들어와 있고, 사문진 나루터에는 유람선이 떠도는 새로운 유원지로 변신했다. 지난 봄에 벚꽃이 필 때 처음 찾아보았다.

주차하고 안으로 들어가 보면 커다란 고목이 있는데 그 가운데는 연리지가 있다. 그래서 소원을 비는 하얀 리본들이 수많이 달려있다. 그 뒤로는 주막촌이 설치되어있어 막걸리와 간단한 국밥과 먹거리를 팔고 있는데...

그 앞에 풍금과 피아노 조형물이 설치되어있다. 옛날에 소리가 나는 물건이라고 귀신통이라 불렀다는데 우리나라에 피아노를 최초로 들여온 곳이라는데.. 조선 말기에 대구 동산병원에 선교사로 와있던 어느 부인이 피아노를 낙동강을 통하여 이곳 나루터로 수송했다고 한다. 그래서 이곳에 내려 달구지에 싣고 대구로 이동했다고...

피아노를 하역하여 이동시키는 모습.

이에 착안하여 작년에 이곳에서 처음 피아노 100대를 갖다놓고 콘서트를 했다고 한다. 피아노 100대를 한번에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100대의 피아노에서 울려퍼지는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좋은 기회라는 생각에 콘서트 날자를 올해에 기다리고 있었는데 10월3일과 4일 오후 7시에 100대 피아노 콘서트를 한다는 소식을 접하게 된다.

그래서 10월3일 개천절날 화원동산으로 가본다. 피아노 100대의 위용과 웅장함을 보기위해... 시간이 임박해서는 교통이 복잡할 것 같아 미리 갔다.

사문진 주막촌이라는 커다란 돌표시석이 서 있다.

화원동산 주차장에 주차하고... 벌써 많은 차량들이 들어와 있다.

먼저 사문지 나루터를 바라보니 이곳 낙동강의 나루터에는 윗쪽으로는 강정보가, 아래쪽으로는 달성보가 있어 그 사이를 유람선을 운항하고 있는데 대인 기준 만원이지만 지금은 5,000원을 내고 타 볼 수 있다고...

강둑의 유원지에는 주막촌도 있지만 분수와

이쁜 꽃들로 장식해놓았다.

주막촌이라는 커다란 입구가 있는데 이곳은 옛날 영화 임자없는 나룻배 촬영지라는 알림석이 있다.

입구 안으로 들어가면... 고목이 있고 그 둘레에는 소원을 적어 걸어놓은 하얀 리본들이 보인다. 봄에 왔을 때보다 예쁜 꽃들이 많다. 사람도 많고...

먼저 콘서트 장으로 가본다. 대형 축구장에 장소를 마련하여...

줄지어 선 피아노 100대. 아직 시간적인 여유가 있어 화원동산으로 올라가 본다.

화원동산은 가족단위로 많은 사람들이 놀러오는 곳이고, 유치원에서도 많이 찾아오는 곳이라고 한다.

이곳은 일몰의 명소이기도 하다.

마침 강정/고령보로 올라갔던 유람선이 되돌아 내려오고 있다.

화원정...

신라때 경덕왕의 행궁 자리로 알려진 경화대.

경화대를 지나면 낙동강을 내려다 볼 수 있는 전망장소에 도착한다.

낙동강의 상류쪽... 좌측이 낙동강, 가운데가 금호강, 우측의 초지가 달성습지, 우측의 산이 와룡산.

낙동강의 하류쪽...

그리고 화원동산에서 가장 높은 전망대에 도착하고... 앞에 있는 비석은 한국전쟁때 필승 기원비.

전망대에선 낙동강과 대구시의 전망이 잘 보인다. 줌으로 당겨본 두류공원의 대구타워.

전망대를 내려와...

길을 따라 주막촌이 있는 나루터로 내려온다. 조그만 동물원도 있다.

가족단위 산책도 좋고 자전거나 조깅도 하기 좋다.

옛날 지방 호족들의 고분군들...

사문진 나루터로 내려오니 이제 막 해가 넘어가기 직전이다.

고령으로 넘어가는 다리 밑 저멀리 산 아래로 태양을 내려보내고...

주막촌에서 간단히 요기를 한 다음...

행사장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그곳에서 100대의 피아노 소리를 듣고 싶었는데...

첫날은 100대가 아니라 1대다. '윤한'이라는 피아니스트가 나와 연주를 하고 중간에 국악인 오정해가 나와 소리를 들려준다고...

100대 피아노의 선율을 들을 수 없어 서운했지만 다음을 기약하며 돌아나왔다. 주막촌 주변에 조명이 들어온 모습이다. 피아노 콘서트는 아니더라도 강에서 바라보는 일몰과 공원내에서 느끼는 한가로움, 산책 등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행사 내용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한채 갔다가 100대 피아노의 선율은 듣지 못했지만 기회는 다음에 또 있을 것이고... 그러나 저녁시간에 가족과 같이한 좋은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