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8월. 수원 화성에서 행궁 등을 돌아보고 향하는 곳은 숙소를 예약한 산정호수가 있는 포천인데 포천까지 시간이 제법 걸리기 때문에 중간에 들러 볼 것으로 생각해둔 곳이 바로 남양주의 진접에 있는 광릉과 봉선사이다. 남양주는 사실 특별히 볼만한 관광거리가 얼른 생각나지 않는 곳이지만 그나마 광릉과 봉선사는 대중적으로 많이 알려진 곳이기도 하다. 광릉은 조선의 7대왕인 세조와 부인 정희왕후의 능이 있는 곳이고, 인근의 봉선사는 8대 왕인 예종1년에 선왕의 능침을 수호하는 원찰로 지정된 사찰이라지만 지금은 경기 이북 지방의 많은 사찰을 말사로 거느린 큰 절이다.
수원에서 경부고속도로를 타고와서 서울 외곽 순환고속도로 구리 IC를 빠져나와 국립 수목원 이정표를 보고 가면 쉽게 찾아갈 수 있다. 광릉으로 가기 전에 먼저 봉선사를 지나게 되는데 이정표를 보고 들어가면 커다란 주차장이 나온다.
주차한 다음 길따라 들어가면 오래된 느티나무 한그루가 사찰의 연륜을 말해 주는 듯 반기고 서있다.
사찰은 고려때에 창건되었으나 임진왜란과 병자호란때에 소실되었고, 6.25전쟁때에 다시한번 소실되는 아픔을 많이 겪은 사찰로써 전쟁이후 50년대말부터 재건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고 하는데 다른 사찰과는 달리 대웅전에 한문 대신 큰 법당이라는 한글 현판이 걸려있어 이채롭다.
큰법당에서 마당을 내려다 본 모습. 열심히 기원하는 모습이 꼭 이루어질 것 같은 느낌이다.
간략히 법당을 돌아보고 분수대 앞을 지나...
주차장 옆에 있는 연꽃 밭으로 내려온다. 이곳에는 매년 여름이면 연꽃 축제가 열리는 곳이다.
나무 데크를 천천히 걸으며... 지난 여름 화려했을 것만 같은 연꽃의 자태를 그리며 한바퀴 돌아봐도 좋을 것이다.
연꽃단지를 지나 사찰의 일주문을 지나며 천정을 올려다보니 용 그림이 화려한데 여의주를 향한 용의 발을 보니 발가락이 7개다. 새로운 것을 본 느낌이다.
봉선사를 보고나서 차를 몰아 조금 더 길따라 올라가면 우측으로 광릉이 나타난다. 주차비 2,000원. 그리고 광릉 입장료 1,000원을 내고... 광릉 홈페이지에 보니 '사적 제197호인 광릉은 조선 제7대 세조(世祖 1417~1468)와 정희왕후 윤씨(貞熹王后 尹氏)의 능인데 세조는 제4대 세종의 둘째 아들로 1417년에 태어나 진평대군(晋平大君)에 봉해졌고, 이후 수양대군(首陽大君)으로 불려졌다. 제5대 문종이 승하한 후 어린 단종이 왕위에 오르자(1452) 그 이듬해 10월 계유정란을 일으켜 김종서,황보인 등을 살해하고, 친동생 안평(安平)대군을 강화로 유배시킨 다음 스스로 영의정 겸 병조판서까지 맡아 정권을 장악한 뒤, 1455년 유약한 단종을 밀어내고 선위교서(禪位敎書)를 내리게 하여 왕위에 올랐다. 세조는 재위기간 동안 왕권 강화와 군제 정비로 국방을 강화하고 서적편찬, 토지제도 및 관제 개혁 등 치적이 많았다. 만년에는 왕위 찬탈에 대한 깊은 고뇌로 불교를 깊이 믿어서 원각사를 창건했고 간경도감을 설치 불경을 간행했다. 1468년 9월 병세가 악화되자 예종에게 왕위를 물려주고 52세로 승하하였다.'고 적고 있다. 조선 시대의 왕과 왕비의 능은 모두 42기인데 북한 지역에 있는 2기를 제외한 한국 국내에 있는 40기가 현재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 있다.
숲이 잘 어울리는 길을 따라 광릉을 향해 오른다.
홍살문이 나오고...
홍살문을 지나면 바로 정자각이 보이는데... 좌측은 정조의 능이고 우측은 왕비인 정희왕후의 능이다.
능의 상단부까지는 올라가 볼 수 있는데 능 보호를 위해 홀수일은 왕릉을, 짝수일은 왕비능을 올라가 볼 수 있다.
이날은 왕비능을 가 볼 수 있었다. 석물들이 많다.
위에서 아래로 바라 본 모습이다. 아늑한 곳에 자리 잡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입구의 광릉 역사문화관에 들어가서 조선 왕릉에 대한 시청각 자료를 보고 나온다. 광릉에서 나와 조금 더 올라가면 국립 수목원이 나오는데 이곳은 사전 예약을 받아 입장을 할 수 있는 곳이다. 가 보는 것은 생략하고 이제 포천으로 올라간다.
첫날의 일정은 대구에서 먼 거리를 이동하기 때문에 사실 많은 곳을 볼 수 있는 시간은 없었다. 수원 화성을 거쳐, 남양주의 봉선사와 광릉을 보고 산정호수 있는 포천으로 이동하는 것인데 숙소가 있는 산정호수에 도착하니 벌써 어둑어둑하다. 포천은 가 볼만한 곳이 제법 있는 곳이지만 산정호수를 선택했는데 이는 다음날 철원으로 가기위한 중간 지점이다보니 산정호수를 보는 것으로 낙점을 보았던 것이다. 예약한 한화리조트에 가방을 풀어놓고 어둡기 전에 산정호수로 가 본다.
산정(山井)호수는 산속에 있는 우물이란 말인데... 한여름이 아니기도 하지만 구름이 끼인 날이라 일찍 어두워지기 시작한다. 저녁 7시 넘어 그런지 주차비는 받지 않고... 불켜진 카페... 정열하고 있는 오리배...
산정호수에는 오리배 뿐만 아니라 어린이들을 위한 놀이기구도 많은 곳이다. 호수에서 걸어나오는 듯한 모습의 조각들이 있는 조각공원. 많은 양은 아니지만 비가 오기 시작한다. 포천하면 우선 생각나는 먹거리는 갈비와 이동 막걸리이지만 산정호수에 왔으니 얼큰한 매운탕으로 저녁을 먹고 숙소로 돌아왔다.
대신 숙소인 한화 콘도에서 간단히 시원한 맥주 한캔으로 첫날의 여정을 마무리하고...
오늘은 수원과 남양주 두군데를 경유하여 이동한 거리는 대구에서 380여 km된다.
아침에 눈을 뜨니 화창한 날이 밝아 왔다. 산정호수쪽 방향이다.
숙소인 방은 가장 구석진 방이라 창이 양면으로 있어 조망이 좋은 곳이었다.
창 너머로 보이는 모습.
아침 식사를 하고 9시에 숙소를 나와 산정호수를 보러 간다.
숙소 앞 주차장 너머로 보면 숲사이로 구름다리가 보이는데 바로 산정호수로 연결되는 둘레길의 일부이다. 어제 밤에 늦었기도 하지만 비가와서 산정호수를 제대로 보지 못했는데 안 가볼 수 없다.
주차장에서 5분이면 구름다리로 올라 올 수 있다.
다리 중앙에서 보이는 한화 콘도. 숲속에 자리잡은 시설물이 아름답다.
산정호수의 모습. 뒤로 보이는 산은 가을 억새로 유명한 명성산이다. 앞에 보이는 시설물은 산정호수 보트장 옆에 있는 한림각이란 레스토랑.
호수 구름다리를 내려와 폭포아래서 올려다 본 모습인데 물이 고여있어 그런지 색갈이 혼탁하다.
산정호수 둘레길은 약 4km에 1시간 정도 걸리는 것으로 안내되고 있는데 그럴 시간이 없다. 오늘은 강원도 철원에 들러 고석정 관광지를 보고 다시 경기도 파주로 이동하여 임진각 평화누리공원에서 도라산 전망대까지 가야하는 일정이 있기 때문이다.
포천시 홈페이지에 있는 설명. 산에 있는 우물이라는 뜻으로 산정호수는 이름그대로 맑은 수질과 아름다운 산세를 자랑한다. 1925년 농수용저수지로 만들어졌으며, 명성산을 비롯해 여러 높은 산봉우리, 자인사와 등룡폭포, 비선폭포 등이 있다. 1977년 3월 국민관광지로 지정되어 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으며, 특히 봄‧가을 호수의 밤 안개가 절경을 이루어 호수주변 산책길에 유명세를 타고 있다. 주변에 놀이공원, 조각공원, 보트장, 수영장, 썰매장 등이 조성되었다고 적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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