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밖으로/산으로

대전 구봉산(264M)

큰바위(장수환) 2022. 11. 5. 12:18

이름에서 드러나듯이 9개의 봉우리를 뜻하는 산. 구봉산을 등산(?)하면서 정말 봉우리가 9개 인지 헤아리면서 종주를 했는데 도무지 알수 없었다. 산밑에서 봉우리를 헤아려봐도 어디까지를 봉우리로 봐야할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봉우리가 많은 것은 분명했다. 원래 9라는 숫자는 많음을 뜻한다고 한다. 봉우리가 많다보니 굳이 봉우리 숫자 전체를 말하지 않고 단순히 많다는 의미의 9를 붙였다고한다. 그래서 구봉산이다.

어찌되었던 구봉산은 계족산과 달리 호남고속도로를 타고 계룡에서 서대전부분을 지나다 보면 오른쪽으로 보이는 이름그대로 울퉁불퉁한 산이 보이는데 그 산이다. 아울러 이곳의 단풍은 대전8경으로 꼽힐만큼 좋다고 한다. 2005년 5월 등산했었다. 

위의 사진에서 가로등 오른쪽에 보이는 뾰족한 봉우리에 정자가 있다. 아직 오른쪽 끝으로 몇개의 봉우리가 더 있다. 산은 산이라고 할만큼 그리 높지는 않지만 봉우리를 전부 다 체험할려면 제법 먼길이다. 첫봉부터 체험하기 위해 가수원도서관 옆에 주차를 하니 바로 산으로 오르는 길이 보인다. 대전 남부 순환고속도로 위를 지나고 예비군 훈련장을 지나 본격적인 구봉산으로 들어선다. 1시간 정도 몇봉을 부지런히 가니 구봉산의 정상(264M)인 정자가 나온다. 보통은 팔각정인데 이곳은 구봉산이라 구각정을 세웠단다.

정자에서 대전의 서남부 지역을 조망해보고(멀리는 계룡산까지 윤곽이 뚜렷히 보인다) 뒤쪽으로는 갑천이 흘러가는 모양도 보인다. 돌아가는 모양이 동강이나 회룡포 같다.

능선을 따라 끝까지 가보기로 했다. 갔다가 돌아오면서 봉우리를 헤아리기로 하고... 종주하는 중간 중간 인근 마을에서 올라오는 많은 등산로가 보인다. 봉우리와 봉우리사이에 이렇게 다리로 연결해 놓기도 했다.

끝부분인 고압선 철탑 부분에서 돌아오면서 봉우리를 헤아리며 돌아왔다. 하나, 둘,... 헤아렸지만 구각정 오기까지 봉우리가 9개 넘는다. 아직까지 몇개 더 남아 있는데...이왕이면 구청에서 9봉의 표시라도 해뒀으면 좋았을텐데 하고 생각도 든다. 높지 않은 산이라 가족 단위의 많은 등산객이 올라오고 있다. 애들도 많고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인근에 있어 그런지 강아지까지 쫄랑거리며 올라오고 있다. 가수원에서 산을 종주하고 다시 돌아오기까지 중간 점심, 휴식 시간 포함하여 거의 5시간 정도 걸렸다.

내려와서 인근에 있는 대규모 해장국 집에 갔다. 3000원짜리 콩나물 해장국으로 피로를 풀고 집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