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밖으로/산으로

옥천 철봉산(449M)

큰바위(장수환) 2023. 1. 23. 11:25

2013년 3월. 경부 고속도로상의 휴게소중 가장 조망이 좋다는 금강 휴게소. 그곳에서 금강을 바라보며 있노라면 바로 눈앞에 산이 하나 보이는데 그곳이 바로 철봉산이다. 이 산은 이름이 있는 산은 아니지만 이곳에서 금강과 굽이치는 금강줄기를 따라 국토의 동맥처럼 지나는 고속도로의 모습을 바라보는 조망이 좋은 곳이다. 더구나 이산은 임진왜란때 중국 명나라의 원군들이 명당자리에다 철말뚝을 박는 만행을 저질렀다는 곳으로(이후 철봉산이라 불렀다고...) 그만큼 이곳은 풍수적으로도 좋은 곳이란 말이다. 그리고 고속도로 휴게소 인근에 있는 산이라 고속도로 운행중에 잠시 휴식을 취할겸해서 가 볼 수도 있는 그런 산이다.

옥천군 홈페이지에 있는 지도를 보면... 휴게소에서 부터 걸어 한바퀴 돌아도 8km 정도의 멀지 않는 코스다. 시간도 많이 걸리지 않을 것이고, 더구나 시간이 없다면 철봉산까지 올라가서 되돌아 내려온다고 해도 전혀 무리가 없을 듯한 곳이다.

 

가는 길은 굳이 설명이 필요없다. 경부 고속도로의 금강휴게소로 들어서기만 하면 된다. 휴게소 입구에서 보이는 철봉산과 좌측 중턱에 보이는 대약사사.

이곳에 금강을 막아 소수력 발전소를 만들었다고 하는데... 그리고 이곳은 유원지이기 때문에 날이 좋을 때는 오리배를 타고 즐길 수도 있다.

휴게소에 주차를 하고 보이는 댐을 건너가서 앞에 보이는 철봉산을 갔다 올 생각으로 들어왔는데 차로도, 걸어서도 갈 수 없다. 지난 밤에 비가 오기는 했지만 이곳엔 생각보다 많은 비가 왔었는 듯하다.

금강을 가로 지르는 좌측에 보이는 도로는 과거에 고속도로로 사용되던 곳인데, 저곳으로 걸어 건너가도 되지만 차를 운전해서 가려면 휴게소에서 IC를 빠져나와 옛날 고속도로를 타고 다리를 건너서 우측으로 빠지면 된다. 일단 IC를 빠져나와 다리 건너편으로 간다.

다리를 건너와서 건너의 휴게소를 바라본 모양. 금강휴게소에서 이쪽만 여러번 바라만 보았는데 이렇게 건너와서 휴게소를 바라보기는 처음이다.

사찰의 입간판이 있는 곳에서 그냥 좌측길따라 올라 가면 된다.

조그만 개울이 흐르는 길을 1분정도 따라가면...

대약사사로 오르는 길이 보인다. 일주문을 지나서...

사찰까지는 콘크리트 포장이 되어있다.

사찰 바로 입구에서 우측으로(장독대가 있는 시설 옆) 산길이 열려있는데 아래 일주문에서 3분 정도 걸렸다. 사찰은 내려와서 보기로 하고...

길이 좋다 싶었는데...

버섯을 재배하기 위한 시설들이 보이고...

잠시 길이 안보이기도 하지만 능선쪽으로 올라가면 희미하게나마 산길이 보인다.

좌측 능선 아래로는 사찰의 모습이 보이는데 공사중인지 혼잡스럽다.

언제인가 모르지만 산불이 난 흔적도 보이고... 나중에 인터넷을 보니 몇년전에 사찰에 불이 났다는데 당시에 그 흔적인지도 모르겠다.

별로 산악회에서 많이 다니지는 않지만 산길의 흔적은 비교적 뚜렷하다. 주로 산악회에서는 한바퀴 도는 산행을 많이 하는 것 같았다.

한번씩 리본들도 보이고... 이제 이곳에도 봄이 오는건지 생강나무에도 꽃이 피기 시작한다.

이런 바위를 끼고 돌아서고...

정상 아래의 군사시설인 듯한 구조물도 나타나고...

헬기장으로 사용되고 있는 철봉산의 정상에 선다. 금강변 대약사사 입간판이 있는 곳에서 45분정도 걸렸다. 삼각점 옆에 있는 정상석에는 찾아주셔서 감사하다는 글귀가 적혀 있다. 반겨주셔서 고맙습니다... 인사를 남기고...

이곳에 올라오는 이유는 굽이치는 금강과 이를 헤치고 지나는 고속도로의 시원한 모습을 보고자했는데 시정이 좋지않아 만족스럽지 못하다. 아래쪽에 금강을 가로지르는 댐이 보이고 그 위에 옛날 고속도로로 사용되던 금강4교가 보이고... 그 뒤로 새로운 고속도로가 보이고 옥천2터널과 멀리 금강4교가 시원스레 뻗어있다.

보통 산악회에서 올라오는 코스에 있는 봉우리...

서울쪽으로 뻗어나가는 고속도로... 시간이 된다면 정상에서 리본을 따라 계속 진행해서 군위봉, 301봉, 해맞이봉 등을 지나 옛날 고속도로를 따라 금강휴게소로 들어가는 코스를 많이 이용하기도 하지만 되돌아 내려온다.

바로 아래에도 고속도로와 금강이 보이기는 하지만 나무들에 가려 별로다.

내려 오는 도중에 다시 한번 더 조망을 살펴보고...

많은 나무들이 불길에 휩싸였던 흔적들이다.

휴게소 뒤편의 풍경도 보이는데... 마을의 우측 끝에는 경부 고속도로를 건설하면서 순직한 사람들을 위로하는 위령탑이 있다.

정상에서 40분 정도 걸려 산행입구로 내려오게 되는데...

사찰안으로 들어가 본다. 이곳은 한국불교 여래종(如來宗)의 총본산이라 한다.

조각이나 불상들이 독특한 모습들을 보이고...

다시 도로를 따라 사찰 밑으로 내려와서...

건너의 휴게소를 바라보면서 2시간이 채 안걸린 간단한 철봉산의 산행을 마치게 된다.

금강휴게소에 들어올 때마다 건너에 보이던 철봉산을 한번 가봐야지 하다가 이번에야 가보게 되었는데 2시간 정도면 가볼 수 있는 전망좋은 곳인데 날씨 좋은 날 한번 올라가보면 좋은 조망을 즐길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