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밖으로/산으로

경산 명마산(501M)-장군바위-관봉(855M)

큰바위(장수환) 2023. 1. 22. 12:08

2013년 2월. 경북 경산에 있는 명마산은 그리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팔공산으로 길게 이어지는 능선상에서 만나게 되는 갓바위(관봉)와 장군바위는 일품이다. 그중 갓바위라 불리는 관봉은 수년전에 올라본 적은 있지만 명마산과 장군바위는 가보지 못했었는데 이번에 올라보게 되었다. 통상 대구 사람들에게는 가팔환초(가산산성-팔공산-환성산-초례봉)라 일컫는 팔공산의 능선을 종주하며 길게 타는 경우도 많고, 경산 사람들에게는 시경계 산행을 하는 경우에 관봉에서 능성고개를 지나 환성산 등으로 이어지는 산행을 많이 하는데 이렇게 하면 장군바위를 품고 있는 명마산은 지나치게 된다. 그래서 이 명마산을 지나 장군바위와 관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가보기로 한다. 한국의 산하 지도인데 명마산은 특별한 특징은 없지만 그 능선에서 마주치게 되는 기암괴석들이 즐비한 곳이다. 명마산을 가기 위한 산행입구는 지도상의 우측 끝지점인 선빌리지를 통상 시발점으로 한다. 그리고 능선상으로 전망대와 정상을 거쳐 전망바위, 장군바위 등을 지나 용주암과 약사암을 지나 관봉이 올랐다가 좌측으로 갓바위 관광단지로 내려올 예정이다.

종주하는 코스이기 때문에 대중교통으로 가보기로 한다. 갓바위 관광단지로는 대구에서 시내버스가 자주 다니기 때문에 별 문제 없는데 경산에서 선빌리지로 가기위해서는 경산역이나 하양역에서 경산 803번 버스를 타면 선빌리지 입구에 내릴 수 있고, 그렇지 않으면 대구 칠성시장이나 지하철 1호선 아양교 역 등에서 능성재 방면으로 가는 버스를 타고 가다 환승을 한번하고 신한사거리로 가서 803번 버스로 환승하거나 조금 걸어가면 선빌리지로 갈 수 있다. 이럴 경우 시간이 많이 걸리는데 동대구역에서 하양가는 기차를 타면 보다 빠르게 갈 수 있다. 아침 9시에 동대구를 출발하여 포항가는 열차를 탔는데 3량짜리 열차로서 20분이면 하양역에 도착한다.

하양역에서 나와 길 건너 버스정류장에서 약 10분정도 기다리니 갓바위로 가는 경산 803번 버스가 온다. 아직 정초라 그런지 버스엔 사람들로 가득차 있다. 하양역에서 30분이 안걸려 선빌리지 바로 앞에 버스에서 내릴 수 있다. 길건너 삼각뿔의 구조물 안으로 들어가면 선빌리지인데...

안으로 들어가 그냥 길따라 올라가면 좌측으로 레스토랑이, 멀리 우측엔 모텔이 보이고...

모텔 건물 앞 길을 따라 가면 멀리에 건물이 몇동 보이고... 좌측으로 임도 같은 길이 보이는데 그리로 간다.

임도가 끝나는 곳엔 공터가 나타나는데 좌측으로 보니 산길과 함께 떨어진 등산로 입간판이 보인다. 선빌리지 안으로 들어와서 6분정도 걸어왔다. 본격적인 산행이다.

별로 사람들이 다니지 않은 듯 여름에 풀이 우거지면 다니기 힘들지도 모르겠다.

우측 계곡엔 한겨울의 모습을 보여주는데 개울 건너 어디선가 부시럭거리는 소리가 거슬린다.

계곡을 옆으로 두고 가다보니 반가운 산악회 리본이 보이기도 하고 선빌리지를 벗어난지 20분이 안되어 빛바랜 이정표시가 보이는 능선 3거리다. 좌측으로 가면 선빌리지, 대한리로 간다고... 선빌리지내의 다른 곳에서도 올라오는 길이 있는 것 같다. 산행은 우측 능선으로 올라간다.

능선길에 들어서니 산악회 리본들이 곳곳에 걸려있어 등산로가 맞음을 알려주고 있다.

그리고 20분 정도 오면 다시 삼거리에 도착하는데 특별한 표시는 없지만 명마산 정상은 왼쪽으로 조금 가야하고 장군바위로 가려면 길따라 직진해 내려가면 된다.

삼거리에서 1분도 안되는 거리에 삼각점이 있는 명마산 정상인데 별 조망은 없다.

그래서 정상에서 길따라 조금 내려오면 이른바 전망바위가 나타나는데...

전망장소에선 앞쪽의 환성산을 비롯한 포항가는 고속도로가, 약간 우측 방향으론 능성고개를 넘어 대구가는 도로가 보이고... 멀리엔 대구의 모습도 희미하게 보인다.

지나야 할 능선과 관봉이 멀리 보인다.

다시 정상과 삼거리를 지나 관봉 방향으로 가는데 내리막 경사가 제법 있다.

산행을 계속하는데 나무 한그루가 길 가운데서 산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소나무가 도열해 있는 산길을 걷는 기분도 괜찮고...

정상 위쪽의 삼거리에서 20분정도 오면 좌측으로 음양리로 내려가는 삼거리를 지나고...

바위가 나무와 마치 대화를 하고 있는 듯한 곳도 지나며...

음양리가는 삼거리를 지나 8분정도 오니 우측으로 솔매기, 개울가 식당으로 내려가는 삼거리를 지난다. 관봉은 좌측길이다.

관봉과 각종 기암들이 즐비한 능선이 점차 다가오며, 전망장소가 군데 군데 나온다.

아직 흰눈이 녹지않은 환성산이 눈 앞이다.

거북 같은 바위...

군데 군데 간이 이정목들이 있기는 하지만 이제는 낡고 부스러져 희미해간다.

커다란 바위들이 길을 막고 있는 곳들이 있기는 하지만 돌아가는 길은 다 준비되어있다.

바닥이 미끄러운 곳엔 밧줄도 준비되어 있고...

그러다 바위들이 있는 조그만 정상에 서고... 솔매기로 내려서는 삼거리에서 25분 정도 걸렸다.

아직 눈이 완전히 녹지 않는 음지길로 돌아서는데... 커다란 바위 하나가 하늘을 향해 서 있는 모습과 마주치게 된다.

바로 산행중 최고의 명품인 장군바위다. 사진으로 보니 별로 감동스럽지 못한데...

뒤에서 보고... 

대각으로 세워 본다.

앞에서 본 모양인데 안내석엔 신라의 김유신 장군이 건너 불굴사에서 삼국통일의 도업을 닦고 굴을 나설 때 맞은 편의 산에서 백마가 큰소리로 울며 승천하는 것을 보고 명마산이라 이름지었다는 전설이 있다라고 적고 있다. 신기하게도 커다란 바위를 3단으로 쌓아 올린 모양인데 누군가 일부러 세운 듯한 모양이다. 위의 큰돌은 단검 모양 같기도 하고...

장군 바위를 지나며 조금 떨어져서 본 모양이다.

장군바위를 벗어나니 이제 능성고개로 내려가는 삼거리를 만나고... 가팔환초 종주의 경우엔 내려가면 된다.

능성 고개 너머 환성산...

중앙에 관봉이 우뚝 솟아있고, 가는 능선엔 바위들이 즐비하다.

앞으로 다가오는 코끼리 같기도 하고, 꼬리를 널어 뜨리고 가는 코끼리 같기도 하고... 멧돼지 같기도 하고...

능선상의 길은 비교적 뚜렷하다...

가야 할 관봉이 멀리 보이고, 바로 앞에는 용주암도 보인다. 대구쪽으로의 모습도 뚜렷하고...

길가엔 바위 군락이 있는데... 우측엔 철모같은 바위도 있는가 하면 가운데는 바위위에 양각으로 무언가를 만들어 놓은 듯한 모양의 바위도 있다.

이제 용주암으로 갈라지는 삼거리에 도달하는데 바로 앞의 산길로 올라가면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봉우리를 넘어가게 되지만 발길은 용주암으로 간다.

그리고 도착한 용주암. 장군바위에서 40분 정도 걸렸다.

여러가지 많은 형상들의 불상(?)들이 군데 군데 있다.

경산쪽 방향.

관봉 방향...

용주암을 벗어나 관봉으로 가는데 먼저 약사암을 들러 점심식사를 하고 간다. 음지쪽이라 아직 눈이 많이 보인다.

이곳 바로 밑까지는 차들이 올라오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올라 온다.

연주암에서 10분 정도 걸려 관봉 바로 밑의 약사암으로 가서 다음 사람을 위하여 1,000원의 시주를 하고... 흰쌀밥과 배추시래기국, 무짠지, 된장 조금으로 점심을 하고...

점심식사 후에 관봉으로 올라간다. 많은 사람들이 오르내리고 있다.

많은 사람들로 북적이는 관봉아래의 갓바위... 소원 한가지는 꼭 이뤄준다고...

보물로 지정된 팔공산 관봉 석조여래좌상... 사람들은 갓바위라고 한다. 의현대사가 어머니의 넋을 위로하기 위해 조성했다고 전해진다고... 소원 한가지는 건강이다.

대구쪽으로 내려 갈 방향...

지나온 능선... 가운데 멀리가 명마산이고 능선을 따라 왔던 것이다.

다시 한번 갓바위를 뒤돌아 보고... 대구 방향으로 내려오는데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 조만간 이 돌계단길을 편하게 만들 예정이라고 한다.

관암사를 거쳐...

갓바위 관광단지 앞으로 내려온다. 이곳에서 갓바위까지는 2km, 관암사는 1.1km다.

주차장에서 관봉을 올려다 보며 산행을 마친다. 관봉에서 내려오는데는 40여분정도 걸렸다.

휴일을 맞아 갓바위를 찾아 오거나 산을 찾아 등산을 오거나간에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다. 4시간 20여분 산행을 마치고 시내로 나오는 버스를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