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밖으로/산으로

창원 봉림산-정병산(567M)-내정병봉

큰바위(장수환) 2023. 1. 22. 11:59

2013년 2월. 창원은 지난 2010년에 인근의 마산과 진해를 통합하여 인구 100만명이 넘는 대도시를 이룬 곳으로 1970년대 중후반 계획도시로서 발전을 거듭한 곳인데 창원의 주산은 정병산으로 알려져 있다. 새해가 들어서도 지난 년말에 많은 눈이 온 관계로 거의 산을 찾지 못했는데 날이 좀 풀리면서 눈이 없을 것으로 생각되는 창원의 정병산을 갔다왔다. 창원시 홈페이지에 보니 정병산은 창원의 북쪽을 병풍처럼 길게 둘러 싸고 있으며, 정상에서는 창원 시가지를 비롯한 주변의 풍경을 한 눈에 바라 볼 수 있는 조망이 뛰어난 산으로 소개하고 있다. 그리고 산행 코스로는 사격장에서 소목고개를 올라 정상을 거쳐 독수리 바위와 내정병봉을 지나 용추고개에서 비봉샘터를 거쳐 하산하는 코스는 7.1km, 3시간 50분이 걸린다고 적혀 있다. 그래서 이 코스대로 가보기로 하고 대구에서 시외버스를 타고 창원 터미널로 간다. 창원 터미널 길건너 버스 정류장에서 214번 버스를 타고...

20여분을 오니 창원 사격장 입구에 도착하고...

버스에서 내려 길 건너면 바로 사격장으로 가는 메타스퀘어 가로수가 반긴다.

길따라 10분정도 들어오면 사격장 바로 앞에서 우측으로 우회길이 있는데(사격중에는 안전을 위해 우회하라는 안내가 있다) 멀리 정병산의 바위능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사격장 안에는 모든 사격선수들의 꿈인 '백발백중'이라는 글이 새겨져 있고...

우회길을 따라 가면... 멀리 정병산의 바위 능선이 한 눈에 들어온다.

사격장의 한쪽 모습도 보이고...

사격장 뒤로 오면 바로 산길이 이어진다.

사격장 뒷쪽에서 약수터를 지나 소목고개에 올라서면 좌측으로 봉림산이 있는데 그곳을 갔다 와서 정병산으로 올라 갈 예정이다. 정병산에선 독수리바위와 내정병봉을 지나 용추고개에서 내려올 예정이다.

넓다란 산길을 따라 가다보면 숲속 나들이길 이정표가 보이는데 이 길은 정병산 둘레길이다. 정병산 정상은 1.6km.

숲속 나들이길 입구에서 5분 정도 오면 약수터가 나타나고...

계속 등산로를 따라 오면... 물결치는 듯한 곡선을 가진 쉼터가 있는 소목고개에 도착하는데 사격장에서 20분 정도 걸렸다.

우측으로 가면 정병산 정상으로 가고(1.2km), 고개넘어 직진하면 소목마을 1.2km, 뒤돌아 사격장 까지는 1.3km인데 좌측으로 봉림산은 0.2km다.

먼저 고개에서 좌측으로 7분정도 오니 봉림산 정상에 이르게 되는데...

정상석은 없지만 삼각점 표시는 있다.

조금 가보면 전망장소가 나오는데 활공 이륙장소다. 아래로 보이는 사격장의 모습.

멀리 정병산의 바위 능선이 한눈에 보이고...

소목고개에서 봉림산은 20분 정도면 갔다올 수 있으므로 가서 조망을 한번 살펴보고 오는 것도 좋을 듯하다. 소목고개로 다시 내려와서 정병산을 향해 간다.

계단길과 안전 시설이 있어 산행에 불편함은 없지만 오르막이 심하다.

올라가면서 한번씩 나타나는 전망장소에선 뒤돌아 보면 창원시내의 모습이 잘 드러난다.

소목고개에서 30분 정도 오르면 정병산의 정상 능선 아래에 이르고...

곧 이어 전단쉼터가 있는 정상 능선에 서는데... 이정표는 정상 30m, 소목고개 1.2km, 용추고개 3.5km, 비음산 6.7km, 대암산 8.9km다. 산행후에 인터넷을 보니 전단은 향나무를 통틀어 말하는데 인도의 향나무는 불상을 만드는 재료로 쓰인다고 한다. 그리고 홈페이지에는 이곳 정병산을 과거엔 전단산이라 했다는데 통일신라시대엔 이곳에 사찰이 성했다고 하며 고려때에 이름이 전단산이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전단쉼터라는 이름이 붙었나 보다...

하여간 능선에서 좌측이 정병산의 정상인데 사격장 앞에서는 1시간10분 정도, 소목고개에서는 32분 정도 걸렸다. 정상에는 표시석이 있고...

바위 능선이 이어지며 산불감시초소가 보이고, 우측으로 멀리엔 주남저수지가 보인다.

산불감시 초소 앞쪽엔 전망 봉우리가 보이는데 가보는 것은 생략하고... 남해 고속도로와 국도가 얽히는 모습과 우측으로는 주남저수지.

산불감시초소에서 잠시 쉬었다가... 정병산의 우측 아래로는 진해로 이어지는 도로가 보인다.

전단쉼터와 가야 할 능선도 잘 보인다.

능선상에서는 좌측으로는 서천저수지와 흔히 보기 힘든 시설물이 보인다. 주행 시험장 같다.

지나는 능선은 바위 능선이지만 별로 위험스럽지는 않다.

능선상을 가면서 뒤돌아 본 정병산 정상과 쉼터.

곳곳에 기암들이 서 있는데 우회길이 잘 되어있다.

길에 운치를 더하고 있는 소나무들... 이름을 '조각상'이라 붙혀 놓았다.

헬기장을 지나고...

능선상을 오르내리게 되는데 계단이 잘 설치되어있다.

이런 시설물이 없다면 바위를 오르내리는데 힘이 들 뿐만 아니라 위험스러웠을텐데...

능선 우측으로는 창원대학교와 산행을 끝내는 장소인 창원중앙역이 보인다.

군데군데 바위 능선상에는 안전시설과 계단 등이 잘 조성되어 있어 편하게 산행을 즐길 수 있다.

계단을 오르내리며 등산로를 따라가면 창원대학교에서 올라오는 등산로를 만나고... 정병산 정상 1.1km, 용추고개 2.4km, 비음산 5.7km, 대암산 7.9km다.

곧 이어 정병산 수리봉(鷲봉)에 도착한다. 정병산 정상에서 30분 정도 걸렸다.

수리봉에서 잠시 쉬고 있는데 지나는 사람들의 말을 엿듣게 된다. 아래에 저수지 옆에 보이는 봉이 거북봉이고, 도로 건너가 알봉이라고 한다. 거북이가 알을 낳고 가다가 뒤돌아 알을 바라보고 있는 모양이라고 한다. 듣고보니 그렇게 보이네...

앞에 펼쳐진 능선... 바로 앞에는 내정병봉이 있고, 이어지는 봉우리들이 비음산과 대암산 연봉들인 듯...

능선상에서는 조망장소가 흔하게 펼쳐지는데 뒤돌아 보니 정상과 독수리봉, 능선상에 설치된 계단들이 잘 보인다.

'정병산 지킴솔'로 이름 붙혀진 소나무를 지나고...

길상사로 내려가는 갈림길을 지나고 도착한 493m의 내정병봉(내봉림봉). 독수리봉에서 30분이 안걸린다. 이곳에서도 전망은 좋은데 능선을 지나며 보아 온 것들이라 새롭지는 않다.

내정병봉에서 내려오니 길상사로(1.4km) 빠지는 길이 우측으로 보이고...

그리고 나무 계단길을 내려서니...

좌측으로 우곡사로(0.7km) 빠지는 길도 지나고...

운동기구들이 있는 용추고개에 이르게 된다. 내정병봉에서 15분 정도... 정병산 3.3km, 용추계곡입구 1.3km, 비음산 3.4km, 대암산 5.6km

용추계곡 입구 방향으로 내려선다. 내리막길이라 조심스럽게...

휘어진 소나무도 만나고...

10분정도 내려오니 용추 계곡 갈림길에 이르고... 용추주차장까지는 아직 1.2km가 남았고... 좌측의 숲속 나들이길을 따라가면 사격장에서 올라온 길과 만나게 되는데 사격장에 주차했다면 길따라(3.9km) 가면 된다.

주차장 방향으로 5분정도 내려가면 용추계곡과 만나게 된다. 비봉 약수터. 앞에 보이는 길은 용추계곡을 탐방하는 탐방로이다. 용추고개와 주차장은 각각 0.8km이며, 진례산성 남문 2.3km.

인근의 비음산은 봄이면 철쭉으로 이름있는 곳인데... 여름에는 계곡도 좋을 듯하다.

좌측은 용추계곡으로, 우측은 비음산으로 오르는 길...

잘 정비된 산책로다.

길 옆 계곡엔 산속에서 흘러 내려오는 물이 작은 폭포를 이룬다.

주차장 바로 위의 비음산(2.5km)으로 가는 갈림길도 지나고...

등산안내소를 지나고... 용추계곡 입구를 빠져나오며 산행을 마치게 되는데 비봉약수터에서는 10분이 걸리지 않았지만 용추고개에서는 25분 정도 걸렸다.

길따라 나오면 창원중앙역 앞으로 나오게 된다. 뒤로 정병산의 바위 능선이 펼쳐져 있는데 사격장 앞에서 3시간40분정도 걸린 산행이었는데 능선상의 조망이 좋은 곳이었다. 봄에 철쭉이 필 때 인근 비음산을 찾기로 생각하고...

버스정거장에서 버스를 타고 큰길로 내려와 100번 버스로 갈아타고 마산터미널에서 시외버스를 타고 대구로 돌아왔다. 눈이 많았던 지난 년말이후 산을 찾지 못했는데 오랜만에 찾은 산이라 그런지 피로함에 돌아오는 버스에서는 1시간을 자며 오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