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밖으로/산으로

춘천 드름산(357M), 인어상, 김유정 문인비

큰바위(장수환) 2023. 1. 20. 12:33

2012년 12월. 호반의 도시라는 명칭을 안고 있는 춘천이다. 그래서 산행을 하다보면 호수를 끼고 있거나 조망을 할 수 있는 경우가 많은 데 이번에 가본 드름산도 그런 곳 중의 한 곳이다. 별로 이름은 알려져 있지는 않으나 그 생소한 이름으로 또 관심을 끌 수 있는 곳이다. 이곳은 원래 많이 추워 어름이 많다고 드름산으로 혹은 고드름이 많다고 하여 고자를 빼고 드름산이 됐다는 말이 있다고 한다. 아직 본격적인 겨울은 아니지만 겨울을 앞에 두고 있는 시점에 이곳을 찾아보았다. 멋진 드라이브 코스로 여겨지는 경춘도로변에 있는 산인데 차를 가져가도 되지만 전철로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곳이다. 서울 지하철 7호선 상봉역에 내리면 춘천 가는 경춘 열차를 탈 수 있다. 거의 매 시간대마다 2~3대 정도가 있어 기다리는 시간도 그리 많이 걸리지 않는다. 산행은 주로 의암댐 위의 인어상에서 시작하여 드름산을 지나 칠전동 대우아파트나 아래쪽의 모오리로 내려오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엔 반대로 김유정역에서 모오리로 가서 산행을 시작하여 정상을 지나 의암댐 방향으로 내려와 인어상을 보고 돌아오는 코스를 선택했다.

서울 상봉역에서 1시간 10여분이면 김유정역에 내릴 수 있다. 이미 이곳 역은 작년 5월에 금병산을 갈 때 한번 들린 경험이 있는 곳이다.

김유정 역을 나와 우측으로 돌면 Rail Park가 보이는데 레일파크 앞에서 좌측으로 보이는 길따라 가면 금병산이고, 드름산으로 가기 위해서는 그냥 길따라 내려 가면 된다.

각종 책을 조형물로 장식한 시설이 있고 그 아래에는 철로를 달릴 수 있는 레일 바이크가 줄지어 있는데 휴일이긴 하지만 쌀쌀한 날씨에 이른 아침이라 그런지 타는 사람은 없다.

길따라 내려가면 삼거리가 나오는데 우측으로 다리 밑을 지나게 되는데 갑자기 앞에서 발굽 소리가 나서 바라보니 고라니 새끼 한마리가 놀라서 논으로 뛰어 간다.

도로를 따라가면 되는데 대형차들이 잘 다니지는 않지만 갓길이 좁아 조심해야 한다. 팔미교를 건너 팔미2교차로에서 우측으로 가서 우측에 보이는 도로 통로를 지나서

통로를 나와 다시 우측으로 가면... 레일 바이크 철로를 지나게 되는데 이곳을 건너 저 앞 삼거리에서도 우측(직진) 길로...

큰길 따라 조금 가면 팔미 육교가 나오는데 육교를 건너면...

바로 좌측으로 드름산 등산 안내도가 나온다. 김유정 역에서 30분 정도 걸렸다.

그러면 길따라 혹은 리본따라 가면 된다.

동네 뒷산이기 때문에 특별히 길 잃어버릴 염려는 없는 것 같다. 멀리 봉우리 보이는데 가장 우측이 전망봉우리고, 가운데가 정상이다.

삼림욕을 해도 좋을 만큼 숲이 해를 가려준다.

산행을 시작한 입구에서 30여분 걸려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의자가 놓여있는 봉우리 하나에 올라서게 되고...

계속 진행을 하다보니 멀리 춘천 시가를 볼 수 있는 전망장소가 나온다.

춘천시의 모습이 잘 보인다.

첫봉우리에서 25분 정도 오니 대우 아파트로 내려가는 삼거리가 나온다. 정상은 0.56km, 대우아파트는 우측으로 0.75km다.

산행길은 계단과 안전 밧줄 등이 있긴 하지만 힘들거나 위험하지는 않다.

삼거리에서 15분여 오니 삼각점이 있는 전망좋은 봉우리가 나온다.

춘천의 시가지들이 휜히 내려다 보이고...

의암호를 바라볼 수도 있지만 그리 시원스럽지는 못하다.

전망봉우리에서 7분정도 오니 표시석이 있는 정상이다. 산행지 입구에서 1시간 10분 정도 걸렸다. 대우아파트 1.31km, 의암댐 3.04km다. 앉아 쉬면서 점심도 먹고...

사람이 별로 많지는 않지만 동네에서 개를 데리고 올라올 만큼 동네산이다.

중간 중간에 간이 의자도 놓여있고...

안전 밧줄도 잘 쳐져 있고...

한번씩 춘천의 모습도 보여주고...

여름에 숲이 좋을 때 오면 시원하게 산책을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낙엽 쌓인 길을 올라서니...

돌탑이 하나 있고 전망 데크가 있다.

호수를 배경으로 하여 바위와 소나무가 좋은 풍경을 보여주고...

의암호에는 붕어처럼 생긴 붕어섬이 있고, 우측으로 춘천의 체육 시설들이 모여있고... 멀리엔 호수와 시가지가 보인다.

그리고 바로 가야할 길 앞엔 춘천의 이름 난 삼악산이 있다.

전망대에서 그림자 하나 남기고...

붕어섬의 붕어 비늘처럼 생긴 검은 것은 태양광 발전소의 집열판이다. 거북 바위...

전망대에서 조금 내려오니 의암댐으로 내려가는 길이 나오는데 등산로 없음이라는 곳에 가면 전망좋은 장소가 또 있다.

붕어섬과 호수와 시가와 전망 봉우리가 한눈에 들어온다.

아래로 보이는 풍경도 그림이다. 좌측으로 멀리 희미한 봉우리는 화악산인데 흰눈을 쓰고 있다.

돌아나와 의암댐이 있는 곳으로 내려온다.

낙엽쌓인 길도 지나고...

큰 바위 아래를 지나면...

바로 길을 만나게 되고 산행은 사실상 끝이 난다. 내려오는데 25분 정도 걸렸고, 전체적인 산행은 김유정역에서 부터 시작하여 3시간 15분 정도 걸린 산행이었다.

산행은 끝이 났지만 도로에서 인어상과 김유정 문인비를 보기 위해 우측으로 올라가 본다. 도로옆의 보도를 만드는 공사가 한창이다.

길건너에는 삼악산을 오르는 입구가 보이고...

산행을 끝내고 길에서 우측으로 2분 정도 올라오면 길가에 인어가 돌위에 다소곶이 앉아있다.

그리고 길은 계속되는데...

터널같지않은 터널이 나오고... 저 버스를 타야 강촌역으로 가는데 그냥 보낸다. 터널 바깥으로는 역시 보도를 만드는 공사가 한창이다.

터널을 나와 7분 정도 오니 김유정 문인비가 나온다. 이곳 춘천의 자랑, 소설가 김유정을 기리는 비다.

조금 올라오면 괴석이 하나 놓여있고... 차량들도 잘 다니지 않고, 사람들도 많이 다니지 않는 이곳에 인어상과 김유정 문인비가 왜 있을까를 생각해보니 지금 경춘도로가 새로 생기기 전에는 이길이 춘천으로 이어지는 경춘도로다. 그래서 당시에 많은 사람들과 차량들이 다니기 때문에 호반과 김유정을 알리기 위해서였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괴석을 보고 다시 발걸음을 돌려 의암댐 방향으로 온다. 터널 밖으로 보도가 생기면 좋은 풍광을 볼 수 있을 것이다.

호수를 가로지르는 신연교를 건너...

의암호수쪽...

의암댐쪽...

북한강 보행자 길이 잘 만들어져 있는데 건너에도 이런 보행자 길이 만들어 질것이다.

다리를 건너와서 버스를 타고 강촌 유원지를 지나... 이곳에도 레일 바이크를 탈 수 있는 시설이 있다.

강촌역에 도착하므로써 춘천의 드름산 산행을 모두 마치게 된다.

아침 9시30분 정도에 상봉역에서 전철을 타고 김유정역에 내려 드름산 산행을 마치고, 인어상과 김유정 문인비를 보고나서 강촌역에서 상봉역으로 돌아오니 4시반도 안된 시각이다. 낮이 짧은 겨울 시간이긴 하지만 간단하면서도 여유있게 해 볼수 있는 산행 코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