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밖으로/산으로

울진 온정골 덕구계곡-응봉산(999M)

큰바위(장수환) 2023. 1. 19. 11:46

2012년 7월. 응봉산은 경북 울진과 강원 삼척의 경계에 있는 산으로 높이는 1,000미터에 조금 못미치지만 산으로 오르내리는 곳에는 좋은 계곡을 끼고 있어 여름철 산행에 적격일 뿐만 아니라 울진쪽엔 온천도 있어 온천을 겸한 산행도 좋은데 더구나 산림청 선정 100대 명산이다. 장마가 끝이 나고 태풍도 지난 다음날인데 날씨가 좋지는 못한 날 산악회를 따라 나섰는데 길이 멀다. 동해안을 바라보며 가는 7번 국도는 여름이면 수많은 피서객들로 인해 엄청 붐비는 곳이다. 화진해수욕장 모습인데 아침 일찍 시간이기도 하고, 날이 좋지 않아 썰렁한 분위기의 모습이다.

10시가 조금 덜된 시간인데 덕구 계곡입구의 덕구 온천 콘도 앞 주차장에 도착했다. 식당 뒤로 가면...

산행 입구가 나타난다. 근무하는 직원이 산행중에 벌들을 만날 수 있으니 조심하라고 한다.

응봉산으로 오르는 길은 이곳 계곡 입구에서나 조금 윗쪽의 덕구 온천 앞에서 가능한데 계곡입구에서는 말 그대로 덕구 계곡을 아래에서부터 위로 주욱 훑으며 원탕을 지나 정상까지의 6.9km 되는 거리이고... 반대로 능선쪽의 등산은 5.7km이다. 그러나 어디로 가던지 걸리는 시간은 3시간정도 걸린다고 하는데 편한대로 선택하면 되는데 오늘처럼 날이 흐린 날은 능선쪽의 조망은 없을 것이므로 계곡을 보며 올라가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더구나 계곡엔 세계의 유명한 다리를 축소하여 설치하였는데 그것을 보는 재미는 덤이다.

입구를 지나니 바로 나타나는 다리가 미국의 샌프란시스코의 금문교(Golden Gate)를 본 뜬 다리인데 각각의 다리엔 설명판이 설치되어 있다.

다리를 건너면 바로 산행이 시작되는데 옆으로는 원탕에서 온천수를 끌어 오는 커다란 파이프가 같이 한다.

두번째 다리는 서울의 서강대교를 축소한 것이다.

다리 아래 그리고 옆의 계곡엔 많은 물이 소리를 내며 흘러내리고 있다. 주차장으로부터 약 4~5km에 걸쳐 있는 온정골의 계곡은 사시사철 빼어난 경관을 자랑한다고...

가는 도중에 벌들이 모여 있는 곳은 직원의 안내로 산으로 우회하기도 하고...

프랑스의 노르망디만의 노르망디교라고...

산길은 계속되는데 이 길은 하산로로 주로 이용되거나, 원탕까지의 산책길로서 많이 이용한다고...

 

호주의 유명한 하버교를 축소한 바로 아래에는 선녀탕이 있는데 이곳의 이무기가 용이 되어 승천하였다가 선녀와 함께 내려와 가무를 즐기며 목욕을 했다고... 

호주 시드니의 세계적 명물인 하버교를 축소한 것인데 명성에 비해 초라해 보인다.

선녀탕을 지나면 멀리 다리(독일 뒤셀도르크 크네이교) 하나가 보이고 그 아래에는 용소폭포와 마당소가 보인다.

용이 승천했다는 마당소인데 용이 승천한 후 도움을준 여신에게 온천수를 선물하였는데 여신이 다시 이무기들과 선녀들이 마음껏 놀 수 있는 자리를 제공해준 곳이라고...

독일 뒤셀도르프 크네이교...

안전시설이 곳곳에 설치되어 산행에는 지장이 없다. 굽이 치는 계곡의 많은 물들이 보기만 해도 시원스럽다.

스위스 쉐레의 모토웨이교...

스페인 세빌레 알라밀로교...

게곡의 물줄기...

계곡 아래만 보면서 왔는데 길가에 나무 한그루는 한번 봐달라는 듯 비틀고 있다.

그리고 알록달록한 다리가 하나가 보이는데 바로 경복궁 향원정의 취향교.

취향교를 건너면 계곡 옆의 계단으로 이어지는데...

바로 경주 불국사 대웅전을 오르는 앞의 청운교와 백운교.

아침 이슬을 머금은 나뭇 가지의 거미줄...

영국 멘체스터주의 셀퍼드 트리니티교...

계곡 아래에는 장마가 끝난 이후라 많은 양의 물이 흐르고 있다.

주차장에서 40여분 걸려 도착한 갈림길인데 이곳에서 직진하면 원탕으로 올라가고, 우측길로 가면 능선상의 등산로로 갈 수 있는 길이다. 원탕 1.4km, 덕구 온천 2.6km, 그리고 능선으로 정상을 가는 길은 4km다.

그리고 나타나는 연리지...

얕은 구름속인데 조용한 산길이 좋다.

돌탑도 하나 보이고...

일본의 도모에 가와교...

옆의 산속의 계곡 사이를 흘러내려오는 물...

효자샘... 모친의 병을 낫게한 효험이 있는 샘물... 일명 신선샘이라고... 미네랄이 풍부하다고 하는데 한 바가지 받아 마셔보니 시원하다~

그리고 정자와 화장실이 있는 넓은 공터도 지나고...

만나게 되는 다리는 중국 귀주성의 장제이교.

그리고 도착한 덕구온천의 원탕인데 주차장에서 1시간 걸렸다. 덕구온천의 온천수는 이곳에서 용솟음치는 42.4도의 온천수를 파이프를 이용하여 아래로 이동시켜 사용한다고... 홈페이지에 보니 국내 유일의 자연용출 온천으로 약알카리성으로, 중산나트륨이 많이 용해되어 있으며 신경통, 관절염, 피부병, 근육통 등에 효과가 있다고...

아래 콘도에서 편한 복장으로 이곳까지 와서 구경하고 다시 되돌아 가는 사람들이 많다.

산행후에 족욕을 할 수 있는 장소도 준비되어 있는데 아침부터 사용하는 사람들은 아무도 없다.

개울 건너 산신각이 있고 그 옆으로 등산길은 계속된다.

산신각 내의 그림. 욕심없이 가장 절실하고 간절한 소원 한가지를 빌면 효과가 있다고...

원탕을 지나서 부터 정상까지는 2.9km인데 본격적인 산행이다...

산속은 구름에 가려 신비감을 더해주고 있고...

산신각에서 10분이 조금 안걸리는 거리에 13개의 교량중 마지막인 영국의 포스교가 있는 곳이다.

포스교는 최초의 강철로 만들어진 교량이라고 한다. 이 다리를 끝으로 계곡에 놓여진 13개의 유명한 축소 다리들은 끝이 난다.

계곡 능선지점이다. 포스교에서 5분 정도...

뿌리를 다 들어낸 나무의 모습...

능선 지점을 지나고 부터는 굵고 멋있는 소나무들이 자리를 잡고 있는데...

경사가 심한 오르막의 연속이다.

전망 장소도 별로 없지만 보이는 것 또한 구름때문에 없다.

19번 지점인데 능선지점에서 30분이 조금 안걸리는 거리...

조그만 봉우리인데 보기 좋다. 한폭의 동양화를 보는 듯한 그런 모습들...

18번 지점... 19번 지점에서 15분 정도 거리다.

경사가 심한 오르막들인데 해가 없어 그나마 다행이긴 하지만 땀은 줄줄 흐른다.

시야가 확 트지면서 정상 바로 밑의 헬기장 아래다. 18번 지점에서 22분...

그리고 정상. 산의 형상이 날아오르는 매의 형상을 하고 있어 매봉산으로도 불리고 있으며 자연생태와 빼어난 경치, 노천온천 등이 있어 온천욕을 겸한 산행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고 한다. 주차장에서 2시간 25분 정도 걸린 산행이다. 사람들은 1,000미터에서 1.5미터가 모자라는 높이인데 2미터가 넘는 정상석을 세움으로 1,000미터를 넘겼다고 한다.

정상에서 맞이하는 일출도 좋으며, 오징어철인 여름밤에는 오징어 잡이 배 불빛도 보기 좋다는데 동해쪽으로의 바다는 보지 못한다. 단지 이름 모를 산들과 구름이 모여들고 흩어지는 모습만 보일 뿐이다.

정상에서 쉬면서 식사를 하고... 강원도 삼척의 덕풍계곡쪽으로 하산한다. 응봉산 산행만 할 경우 정상에서 헬기장 옆으로 나 있는 능선길로 내려가면 덕구온천으로 내려갈 수 있고, 삼척쪽으로 가다 도계삼거리에서 구수곡 자연휴양림으로 내려 갈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