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6월. 강원도의 강릉과 평창을 경계짓는 능선이기도 하며 백두대간이기도 한 대관령과 선자령의 능선길은 세찬 바람으로 인해 풍력발전단지가 있으며, 겨울이면 눈쌓인 길을 걷는 낭만이 가득하며, 많은 양떼가 거니는 목장의 풍경이 인상적인 곳인데 겨울 산행을 별로 즐기기 않는 편이라 오히려 한여름에 다녀보는 것도 특별하지 않을까하여 찾아보았다. 산행의 깃점은 옛날 영동고속도로의 대관령 휴게소인데 통상 과거 상행선 휴게소 부근이 그곳이다.커다란 풍력발전기 하나가 우둑 솟아있는 곳에서 일단 산행을 시작한다.
대관령 고개 정상이다. 대관령은 이 지역 사람들은 대굴령이라 부른다는데 고개가 험해서 오르내릴때 대굴대굴 구르는 고개라는 뜻에서 그렇게 불렀던 것인데 한자로 적어 대관령이 되었다고... 영동과 영서의 물물교역의 길이다. 옛날 고속도로를 가로 질러서...
도로를 건너 오면 먼저 대관령 국사성황당 입구를 가르키는 커다란 돌비석이 보이는데...
가벼운 걷기는 현재 위치에서 능선따라 가서 선자령에서 되돌아오면 되지만 오늘 산행은 백두대간 길을 따라 선자령으로 가서 곤신봉에서 우측으로 돌아 대공산성쪽으로 내려오는 것이다.
성황당 입구에서 길따라 오니 선자령 입구 등산로 표시가 안내한다.
계단길을 오르고...
옛날 군벙커가 있던 자리를 지나고 넓다란 임도길을 따라가면 통신중계소 시설물이 높다랗게 보인다.
휴게소에서 20분 정도 오면 통신중계소 앞길을 지나 네거리를 만나는데 좌측 성황당에서(0.2km) 올라오는 길, 우측으로 반정(1.6km) 가는길, 뒤돌아 대관령 1.3km, 그리고 선자령 3.7km다.
다시 조금 더 오면 무선표지소(0.1km) 입구를 지나 왼쪽으로 들어서면 이제사 임도를 벗어나 산길로 들어서게된다.
산길로 들어서서야 햇빛을 피해 그늘로 들어서지만 그리 길지는 않다.
7분정도 오면 갈림길이 나타나는데 선자령까지 좌측은 2.6km, 우측은 2.7km인데 조금 가면 두길은 합쳐지는데 100미터 정도 멀기는 하지만 우측길을 권한다.
우측으로 가면 커다란 바위가 보이고 그리로 올라가면 전망이 잘 보이는데...
무선표지소 시설과 함께 멀리 산들의 능선이 희미하게 보인다.
바위에서 조금 더 가면 전망대가 나타난다. 전망대는 대관령과 선자령의 중간지점인데 각각 2.5km로서 휴게소에서 40분정도 걸렸다.
무선표지소가 잘 보이지만 동해바다쪽으로는 시정이 별로 좋지 못하다.
전망대를 내려서 산길을 계속 가는데 산에서 보게되는 야생화에 대해서는 설명 표지판이 잘 되어있어 찾아서 비교해가며 산행을 하면 상식을 얻는데 도움이 될 듯하다.
전망대를 오기 전에 갈라졌던 길은 다시 합해지게 되고...
숲길과 넓은 길을 반복해서 걷다보면... 전망이 확 터지는 넓다란 장소에 이르게 되는데 이곳이 새봉인지는 모르겠다. 전망대에서 20분정도 걸렸는데 이제부터는 산행 도중에 풍력발전기를 많이 보게된다.
푸른 초원을 걷는 것은 겨울에 눈밭을 걷는 것과는 또 다른 풍경이다. 좌측 능선 높은 곳이 선자령이다.
뒤돌아 보면 초원 위에 풍력발전기가 그리고 산길을 따라 걷는 사람들이 평화로워 보인다.
그리고 도착한 백두대간임을 알려주는 선자령 표시석... 계곡이 아름다워 선녀들이 아들을 데리고 목욕을 하고 놀다가 하늘로 올라갔다는 전설이 있다는 곳이다.
삼각점과 아담한 정상석이 또 하나 있다. 새봉인 듯한 곳에서 20여분 걸렸고, 대관령 휴게소에서는 1시간20분 정도 걸렸는데 잠시 쉬었다가...
백두대간 선자령을 나타내는 표시석 뒷면에는 백두대간 길을 나타내는 산경표가 새겨져 있다.
백두대간길인 매봉방향으로 길을 재촉한다. 곤신봉에서 대공산성 방향으로 내려가도록 되어있으나 시간상 여유가 있는 것 같아 곤신봉을 지나 매봉까지의 중간정도에 있는 동해전망대를 가 보려면 조금 서둘러야 할 것 같아서다.
풍력발전기들이 이국적인 풍경을 보여주지만 우리나라 백두대간길이다.
선자령에서 6분 정도 내려오니 넓은 임도를 만나게 된다. 이곳에서 좌측길을 따라가면 다시 성황당을 지나 대관령으로 되돌아 갈 수 있는데 산악자전거 동회인들이 또 다른 방법으로 백두대간길을 달리고 있다. 우측으로는 매봉(6.5km), 좌측으로 대관령 5.5km, 뒤돌아 선자령 0.3km다.
방향이 같더라도 자전거는 넓은 임도길로, 사람은 좁은 오솔길로...
초지에 자란 풀들이 산길을 덮어있어 길을 벗어나면 금방 찾기가 쉽지 않을 듯하다.
그림같은 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바우길 이정표가 붙은 갈림길을 지나는데 아마도 보현사 방향으로 내려가는 낮은목이 아닌가한다.
다시 조금 더 가보니 대공산성으로 내려가는 갈림길을 만나는데 낡은 이정표이긴 하지만 곤신봉 좌측으로 400m, 우측은 대공산성 1.2km, 뒤돌아 선자령 2.3km, 보현사 3.5km를 가르키고 있다.
초원에서 바라본 곤신봉까지의 임도길.
곤신봉까지는 5분여 걸리지만 자전거 동호인들이 표시석을 점령하고 있어서 동해전망대 갔다올 때 보기로하고 통과...
뒤돌아 본 길...
동해 전망대 가는 길...
임도 주변은 목장이라 그런지 축사냄새가 군데군데서 나기는 하지만 그리 심하지는 않지만 소는 보이지 않는다. 20분 정도 오니 동해전망대 입구다. 동해전망대 400m, 선자령 5km인데 이곳이 태극기 휘날리며 촬영지라는 표시판이 있다. 보이는 계단으로 가도 전망대로 가는데 좌측길로 가서 돌아올 때 이쪽길로 내려오기로 한다.
전망대에는 넓은 공터겸 주차장이 있는데 이곳은 대규모 목장이라 목장에서 샤틀버스를 운행하여 관광객들을 수송하고 있다.
동해전망대다.
동해를 보려고 좀 먼 길을 왔는데 바다가 보이지 않는다. 날씨가 그런 걸 탓할 수는 없다.
사진한장 남기고... 쉬었다가...
바람의 언덕이라 표시된 데크길을 따라 곤신봉 방향으로 되돌아간다.
바람의 언덕이 무슨 의미인지는 모르지만 보여지는 풍경은 좋다.
임도길을 25분 정도 부지런히 걸어오니 곤신봉인데 아까와는 달리 아무도 없이 표시석 하나 덩그라니 있다.
곤신봉을 향해 오르막을 힘들게 올라오는 산악자전거 동호인들... 임도에 자갈이 깔려있어 내리막에서 넘어지는 경우도 있어 다치는 사람도 있던데 저 사람들 보며 왜 저리 힘들게 올라오나 생각이 드는데 저들은 나를 보고 이 더운 날 얼굴을 감싸고 왜 돌아다니나 생각을 하겠지하고 하는 생각이 든다.
이곳의 풍력발전기는 모두 2,000kW 49기인데 지난 2002년부터 2006년까지 설치되었다고 한다. 풍력발전기를 뒤로 하고...
대공산성 방향으로 내려간다.
이제부터는 햇빛을 가려주는 녹음이 있어 좋다.
전망바위도 군데 군데 있고...
시원한 풍경을 보연준다.
대공산성 이정표에서 20여분 내려오니 대공산성지에 도착한다.
산성안내도에는 중간 삼거리인 산성마루에서 산행의 종점인 우측의 지점으로 가는 방법은 어명정으로 가는 길(5.16km)과 대공산성교로 가는(3.7km) 두길이 있는데 좀 멀긴하지만 어명정을 보기 위해 돌아가기로 한다.
산성지를 뒤로 하고... 내려온다.
옛 산성의 흔적인 듯한 곳을 지나고...
산성지에서 15분 정도 내려오니 전망데크가 나타나는데...
산속이라 그런지 별 전망은 없다. 데크에서 좀 내려오니 숫자가 적혀있는 돌계단이 나타나는데 108계단임을 알려준다.
108계단에서 5분정도 내려오니 산성마루 삼거리다. 어명정까지는 1.6km.
이곳에서는 송이버섯도 생산되는데 삼거리 이름도 송이거리다. 산성마루 삼거리에서 7분정도 걸렸는데 100미터 가면 술잔바위있다고 적혀있는데 갈 길이 멀어 생략하고 어명정으로 간다.
멧돼지 쉼터임을 알려주는 안내표시가 있는 곳을 지나는데 조금은 음침스럽다.
이거리에서 15분 정도 오니 어명정이다. 어명정에서 우측으로 거북등까지 0.6km, 좌측으로 사기막저수지까지는 22.8km, 뒤돌아 술잔바위 1.04km다.
정자안 가운데에는 2007년 경복궁을 복원할 때 옛날 방식으로 나무에게 어명을 내려 밑둥이 잘린 소나무의 밑 둥치가 놓여있다. 나무 둥치에는 삼일운동, 6.25전쟁, 한일월드컵 당시의 나이테에 표시가 되어있다. 가운데를 기준했을때 백년이 넘은 수령이다.
어명정 앞을 지나는 임도는 어명을 받은 소나무길인데 5분 정도 오니 거북등이다. 이곳에서 좌측은 등산로종점 2.10km, 우측은 임도2지점 0.70km다. 좌측길로...
5분여 정도 오니 쉼터가 나오고...
소나무들이 즐비한 곳을 지나고...
임도1지점을 갈 수 있는 삼거리를 지나고...
거북등에서 35분 정도 걸려 보현사로 가는 도로를 만남으로써 산행은 끝이 난다. 보현사 1.07km, 어명정 2.71km다.
길 옆은 녹음이 짙은 계곡이다.
바위를 가르키는 강원도 사투리는 바우인데 산과 바다를 접하고 있는 강릉의 지형적인 특성을 살려 약 350km의 자연친화적인 바우길을 조성하였는데 모두 17개 구간이 있는데 오늘 돌아본 길은 1구간인 선자령 풍차길, 2구간 대관령 옛길, 3구간 어명을 받은소나무길, 16구간 울트라바우길 등인데 모두 일부 구간이다.
전체 5시간반정도 걸린 산행이었는데 백두대간의 능선을 산행하는 것이라 햇살이 따갑기는 했지만 시원한 조망과 초록빛의 초원과 풍력발전기 등은 이국적인 풍경을 즐길 수 있었고, 바우길의 몇구간을 걸어봄으로 새로운 것을 보게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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