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 일상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

큰바위(장수환) 2023. 1. 17. 12:12

2008년 10월. 금년은 건군 60주년이 되는 해인데... 우리 주변엔 한국전쟁과 관련하여 많은 사적지나 시설물들이(전승 기념비, 현충 탑, 참전 기념비 등) 흩어져 있는데 종합적으로 알아볼수 있는 대표적인 곳이 아마도 서울 용산에 있는 전쟁기념관일 듯 싶다. 이곳은 전시실의 관람은 유료이지만 야외 전시물 관람은 무료다. 비록 장마기간 중이긴 하지만 좋은 날 골라 아이들과 이곳을 찾아보는 것도 산 교육이 될 수 있다. 더구나 우리 청소년들의 6.25에 대한 의식 조사에서 전쟁이 어떻게 일어났는지, 누가 적인지? 우방인지?를 구분하지 못하는 시점이라는데...서울 용산에 있는 전쟁 기념관을 찾아보았다.

6.25전쟁 50주년 기념 상징물이 우뚝 서 있는 정문... 

.금년이 국군창설 60주년이 되는 해라 '건군 60주년 기념 특별기획 전시회'가 12월말까지 열리고 있다.

앞 광장에선 군의장대 장병들이 행사 훈련을 하고 있는데 행사는 봄, 가을 정해진 기간 금요일에 한다고...

먼저 현관으로 들어가면 좌우측의 벽면엔 한국전쟁 중에 전사한 각 참전국들 군인들의 명단이 새겨져 있다. "전혀 알지도 못하는 나라, 한번도 만난 적이 없는 국민을 지키라는 부름에 응했던 그 아들,딸들에게 경의를 표합니다"라는 문구가 눈에 띤다. 양쪽 복도 회랑에는 전쟁중 전사한 군인, 경찰, 학도군들의 명단도 있다.

매표를(어른 3,000원) 하고 안으로 들어선다. 3층의 커다란 규모다. 넓은 규모라 생각없이 이리 저리 돌아다니면 다 못볼 수도 있지만 관람 안내가 표시되어 있어 화살표만 따라가면 빼놓지 않고 다 보게 된다.

먼저 들어서게되는 곳이 호국 추모실이다.

창조라는 이름의 조형물과 어울린 태양 광선의 입구(?)

그리고 이어지는 전쟁역사실이다. 이곳은 과거 선사시대부터 한국전쟁 이전까지 전쟁의 역사를 보여주는 곳이다.

선사시대의 무기 유물들.

고구려와 수나라와의 살수대첩도.

요즘 새롭게 각광을 받고 있는 조선시대의 화차.(신기전)

거북선의 축소 모형.

그리고 6.25 전쟁실. 전쟁의 배경과 진행, 휴전까지의 기간 동안에 벌어졌던 사실을 알려주는 곳이다. 육탄 10용사 조형물. 이것은 6.25전쟁 전에 개성의 송악산을 재탈환하기 위한 전투 장면이다.

전쟁중 백마고지 육탄3용사 조형물.

이어지는 곳은 유엔 참전국가실이다.

눈물방울이란 이름의 작품인데 전쟁중에 희생된 유엔참전국 장병들의 실명인식표 1300여개를 모아 눈물모양으로 형상화시킨 작품이라고... 철망은 전쟁의 공포와 비극, 억압 등을, 아래 모래의 원형은 방울의 파동을 의미한다고 한다.

비참하게 보이는 전시 생활실.

그리고 38선 돌파. 현재의 국군의 날을 제정하게된 날 10월1일.

특이하게 화생방체험실이 있다. 정해진 시간에 체험을 할 수 있는 것 같았다.

그리고 해외파병실을 거쳐 국군발전실로 가게된다. 이곳은 각군별로 구성되어 있다. 이곳에선 레이져 사격훈련을 체험해볼 수 있다.

각군을 상징하는 거대한 조형.

해군...

함상 내부 생활상도 엿볼 수 있다.

공군 전시실

C-130 항공기를 기반으로 비행체험도 해볼 수 있고...

해병대실.

그리고 방산장비실을 거쳐...

대형장비실로 이어진다.

이어서 기획전시실로 이어지는데 지금은 건군 60주년 기획 전시를 하고 있다.

초음속 고등훈련기인 T-50 모형.

한국형 다목적 헬기 모형을 돌아보고 나면

야외전시실로 이어지는데 전에 그 웅장하게 서 있던 F-4 팬텀 항공기는 날개밑에 많은 무장을 해제당한채 이제는 한쪽 구석으로 밀려나 있다.

헬기도 지상에서는 잘 보이지도 않는 곳에 있고... 멀리 남산 타워가 보인다.

기념관의 야외 전시시설은 입구 정문으로 들어서서 우측으로 가서 야외전시물을 돌아보고 본관 앞을 지나 좌측으로 한바퀴 돌아나오면 된다. 들어서면 우측으로 커다란 돌 비석이 보이는데 바로 광개토대왕릉비이다. 비는 4면을 돌아가며 있는 글들을 해석해 놓았다. 한반도 북쪽을 호령하던 고구려 당시의 지도가 있다.(아래 사진들은 6월에 찍은 사진들임)

그리고 그 옆으로 야외 무기 전시장이 이어진다. 거대한 항공기와 조그만 항공기가 먼저 눈에 띤다.

이곳 전시장에서 가장 큰 형체는 바로 미공군의 B-52 폭격기이다. 뒤에서 본 모습.

날개 아래엔 우리나라에서 우리 공군에 의해 처음으로 1953년10월에 만들어진 '부활'이란 이름을 가진 연락기.

그리고 우리나라에서 1999년에 개발 완료한 KT-1 훈련 시제기.

제공호라 이름 지어진 KF-5E 뒷모습.

1983년 이웅평 대위가 조종하여 귀순한 미그 19기.

장착 가능한 무장과 함께 전시되어 있는 F-4 전투기

6.25당시 미해군과 해병에서 사용하였다고 하는 H-5H 관측용 헬기. 처음 보는 헬기였다.

헬기가 전시되있는 곳에서 내려보면 야외무기 전시장이 너무 좁아 보인다.

지상군 장비도 전시되어 있고...

해군의 함포와 방공미사일도 전시되어 있다.

해병대에서 사용하던 보트와 북한군의 반잠수정도 전시되어 있다.

전시관의 건물 복도에는 전쟁중 희생된 장병들의 명단이 새겨져 있고...

전시관 앞 광장엔 참전국가의 국기가 유엔기와 태극기와 함께 펄럭이고...

전시관을 가로 질러 좌측으로 오면 비상이란 이름을 가진 조각도 보인다.

평화의 시계탑. 무기더미 위에서 남의 소녀는 현재 시각을, 북의 소녀는 전쟁으로 멈춰버린 시각을 나타내는 시계를 안고 있다.

그리고 전쟁기념관을 대표하는(?) 형제의 상. 국군 장교인 형과 북한군 병사인 아우가 전쟁터에서 극적으로 만난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좌측으로 6.25전쟁 50주년 기념 조형물이 보인다.

형제이면서도 적으로 만나야했던 운명. 전쟁의 비극이나 참상은 새삼스레 말 안해도 잘 알 것이다. 그러한 비극이나 참상을 막기 위한 일을 하는 국군 장병들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야한다. 

조형물을 돌아 나오면 다시 정문이다.

저 너머 빌딩들이 솟아 있는 번영과 푸르고 붉은 잎의 나무들이 주는 평화로움은 이 땅을 지금까지 지켜준, 그리고 지키고 있는 모든 사람들의 노고 덕분이다.

그리고 현재 우리가 누리고 있는 자유로움이 어디서 왔는지를 알게해 줄 수 있는 공간이다. 한번은 방문해보아야 할 곳으로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