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밖으로/산으로

서산 도비산(358M), 부석사

큰바위(장수환) 2023. 1. 14. 11:50

20011년 6월. 충남엔 내륙에서 볼 수 있는 높은 산은 없지만 곳곳에 아기자기한 산들이 많은 곳인데 서산에 있는 도비산(島飛山)도 그런 곳인지 모르겠다. 높이도 낮고, 그리 이름이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그곳에 올라서면 사방으로 보이는 바둑판 같은 모양의 평퍼짐한 논이 우선 인상 깊은 곳이다. 바로 천수만을 막아 생긴 간척지이다. 서산시 홈페이지에는 정상에서 바라보면 서해 바다의 드넓은 간척지가 한눈에 들어오고, 겨울이면 간월호와 부남호의 철새를 볼 수 있다고 적고 있다. 그리고 A.B 지구 간척지의 드넓은 벌판에 우뚝 솟아 있어 서해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과 왕성한 상승 기류로 인하여 패러글라이딩을 하기에 매우 적합한 곳으로 소개하고 있다. 그리고 이곳은 십수년전에 이곳 인근 비행장에 근무할 때 활주로 너머 항상 보이던 이곳 산이 도비산이란 것을 알고는 있었지만 당시에는 산에 간다는 생각이 없었기 때문에 별로 관심을 끌지 못했는데 이곳 도비산을 가 볼 수 있는기회가 생겼다.

서산까지는 고속도로가 연결되어 대구에서도 보다 빨리 갈 수있게 되었는데 서산시에서는 부석사 이정표를 보고 가면 쉽게 갈 수 있다. 가다보면 동사로 연결되는 임도길을 만날 수 있는데 계속 직진해서 올라가면 수정사 앞을 지나고...

4시간 정도 걸려 도비산 아래에 있는 부석사 주차장에 도착한다.

부석사 입구 주차장에서 부터 산행을 시작한다. 일단 부석사로 올라가서 사찰내를 한바퀴 돌아보고 정상으로 올라가서 산길을 따라 가다 동사 이정표를 보고 동사를 둘렀다가 동쪽 끝에 있는 해맞이 전망대를 보고 산길을 올라와서 정상 못미쳐에서 석천암으로 내려가서 암자 구경을 하고 올라와서 능선을 따라 활공장을 지나 해넘이 전망대를 지나서 도곡지가 있는 곳으로 내려올 예정이다. 전체적인 산행 시간은 약 3시간 정도 걸릴 것이라고 나와 있다.

부석사로 올라가는 포장된 도로...

10분도 안걸려 부석사 사찰내로 들어서게 된다. 부석사는 사찰의 이름은 영주의 부석사가 유명한데 잠깐 그곳 분위기를 풍기는 곳이다.

사자 두마리가 지켜고 있는 사자문을 지나 올라가면...

사찰 마당이다. 오른쪽으로 보이는 풍경.

왼쪽으로 보이는 풍경. 부석사라고 돌에 새겨져 있다. 서산시 홈페이지에는 부석사에 대해 다음과 같이 적혀있다. "부석사의 창건연대는 신라 문무왕 17년(677)에 의상대사가 지었으며 그 뒤 무학대사가 중수하였다고 전한다. 1995년도에 부석사의 극락전이 노후 되어 해체 복원 공사시 극락전의 대들보 속에서 발견된 기록문으로 보아 문무왕 때 창건, 일제 말에 중수된 건물임을 알 수 있다. 현재 부석사에 현존하는 건물은 극락전, 안양루 그리고 같은 건물로 연결된 심검당, 무량수각이 남아 있다~" 보이는 쪽 뒤로 돌아가면...

왠지 모르게 정감이 끌리는 듯한 모습의 동상이 있는 곳에 이르고...

산신각 뒤로 올라가다 뒤돌아 본 사찰의 모습.

산신각으로 올라가면서 만공토굴도 가보고... 쉬엄 올라가니 넓다란 산길을 만난다.

산길을 만나 5분 정도 올라오니 능선에 올라서고... 좌측으로는 정상 0.1km, 우측으로는 해넘이 1.1km, 뒤돌아 부석사 0.2km다.

산책길 같은 수준의 능선길이다.

삼거리에서 5분만에 정상이다. 해돋이 1.4km, 해넘이 1.2km, 부석사 0.6km다.

정자를 지나 해돋이로 간다.

돋아있는 돌들...

오솔길같은 산길이다.

비밀병기...?

정상에서 5분도 안걸려 석천암으로 내려가는 삼거리다. 정상 0.15km, 해돋이 1.3km, 석천암 0.2km

다시 2분 정도 오니 동사로 갈라지는 삼거리. 정상 0.3km, 동사 1.3km, 해돋이 0.11km

삼거리에서 10분이 안걸리는 8분 정도에 동암에 도착한다.

포장길을 따라 내려오다...

커브를 도는 길에 좌측으로 리본이 보인다. 그래서 그리로 들어가니...

평택 임씨 문중묘지가 나타나고...

바로 그 아래로 해돋이 전망대가 보인다. 동사에서 12분 정도, 정상에서 30분 정도 걸렸다.

바둑판 같은 모양의 논들... 썩 좋지 않은 시정이라 잘 보이지 않는다.

해돋이 전망대를 뒤로 하고...

전망대에서 임도를 따라 1분 정도 오면 다시 능선을 탈 수 있는 산길과 만난다.

해돋이 0.2km, 석천암 2.0km, 정각사 0.1km, 정상 1.2km다.

역시 시정이 좋았다면 보기가 훨씬 좋았을텐데...

낮으막한 산 곳곳에 기암들이 숨어있다.

25분 정도 오니 석천암 내려가는 삼거리. 경사가 심한 길이다.

8분 정도 내려오니 석천암.

마애불상을 만나볼 수 있고...

내려다 보는 풍경이 아름답다.

석천암에서 임도를 따라 해넘이로 갈 수도 있지만 다시 정상 방향으로 올라간다. 8분 정도 걸려 삼거리로 올라 와서...

정상을 지나고 부석사로 내려가는 삼거리 옆의 헬기장을 지난다.

정상에서 10분 정도 오니 커다란 바위들이 널려 있는 곳에 이른다. 이런 얕으막한 산에 이렇게 큰 바위가 널려 있는 것이 신기하다.

내려가야 할 곳에 있는 시골 풍경...

그리고 길옆에 특이하게도 눈이 쌓인 듯 착각하게 만드는 하얀 색의 바위들이 밀집해 있다.

7분 정도 오면 활공장.

뒤돌아 본 도비산 정상.

활공장에서 2분 정도 오면 해넘이로 가는 네거리가 나오는데 이정표는 해넘이 0.2km, 정상 1.1km, 석천암 1.9km, 취개재 2.0km다.

2분 거리에 해넘이 전망대가 나타나고...

해 넘어가는 방향이다.

해넘이 전망대에서 수정사로 내려와야 한는데 무심코 임도 따라 오다보니...

10분 정도 내려오니 부석사 입구 주차장이다.

내려오면서 길 옆에 수정사 입구가 보여 들어가보니 최근에 지어진 사찰인 듯하다.

수정사 입구 도로변의 조경 모습이다. 이왕 옮겨진 나무들인데 잘 뿌리를 내려 살았으면 좋겠다.

부석사 입구 주차장에서 한바퀴 돌아 3시간, 8.6km의 궤적과 주차장에서 수정사까지의 걸은 궤적을 더한 것이다. 

도비산은 높이가 낮고, 서울에서도 가깝기도 하고 인근에 천수만을 막아 생긴 간척지와 간월암 등의 볼거리가 있는 곳이라 봄이면 산악회 시산제 장소로도 많이 산행을 하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그렇지 않더라도 시간이 되면 간월암을 포함하여 한번 돌아봐도 좋은 곳이다. 이번 산행은 이곳에 근무하고 있는 후배의 도움으로 이루어진 산행이었다.

골프장 입구. 독수리 모양의 건물 형상이 독특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