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5월. 중국 여행을 갔다 오면서 몇일 경기도에 머물게 되었는데 짬을 내어 강원도 춘천에 있는 금병산을 찾아보았다. 이곳은 그리 높지도 않고 서울에서 전철을 이용하여 간단히 갔다 올 수 있는 그런 산이기도 한데 산보다는 소설가 김유정으로 인해 더욱 유명해진 곳이라 해도 될 정도다. 산행 시작을 경춘선 김유정역에서 부터 시작하니까...
중장년들의 추억의 공간인 경춘선은 전철로 복선화되어 과거 느낌을 가졌던 것과는 많은 발전이 있어 달라졌다. 경춘선 전철은 지하철 7호선 상봉역에서부터 시작한다. 휴일엔 매시 정각은 급행, 그리고 매시 20분과 40분은 일반 전철이다.
휴일이라 그런지 전철안은 빈자리가 없이 꽊 찼는데 정차역이 늘어날수록 자리는 빈다. 북한강을 가로지르는 경춘국도.
1시간10분 정도 오니 김유정역이다. 역사는 한옥으로 멋있게 지어졌다. 전철 시간을 생각해서 산행을 할 예정인데 서울로 돌아가는 전철은 매시 28분과 48분에 있는데 이 역은 급행 전철은 서지 않는다.
밖으로 나오니 많은 등산인들은 우측으로 간다. 따라서... 좌측으로는 김유정문학촌 400m 이정표가 보인다.
역에서 우측으로 와서 길따라 똑 바로 올라가면 된다.
가다보면 좌측으로 김유정 기적비(紀績碑)가 보인다. 이 동네는 거리 곳곳에, 산골 구석 구석에 김유정이 소설 속에 표현한 각종 지명들이 그대로 살아있는 곳이다. 금병의숙 느티나무 길. 길 끝에 보면 산행안내도가 보이는데 그곳에서 우측 길로 가면 된다.
역에서 5분 정도 걸렸는데 산불조심 기간이라 명부에 기록하고 우측 주차장 안쪽으로 간다.
산행길은 여러 갈래가 있지만 현위치에서 위쪽으로 바로 올라가서 위의 산골나그네길을 따라 금병산 정상에 가서 동백꽃길을 따라 내려 오다 네거리에서 좌측의 금따는 콩밭길로 가서 삼거리에서는 만무방길로 가고, 다시 저수지 위에서 아래쪽로 내려오면서 시간을 봐서 김유정 문학촌으로 바로 내려오던지 아니면 실레이야기길로 돌아오던지 할 예정이다. 현위치에서 붉은 선을 따라 한바퀴 도는 길이 실레이야기길이다.
길따라 오다 포장길이 끝나고 흙길이 이어진다.
산행 안내도가 있는곳에서 5분 정도 걸려 저수지로 이어지는 길과 정상으로 이르는 산골나그네 길이 갈라지는 삼거리다. 우측 길로...
이제 산행길에 접어들지만 길은 넓직하다. 5분이 채 안걸려 실레이야기길과 금병산 정상으로 이어지는 산골나그네 길의 삼거리인데 정상 길로...
이곳은 금병산 산림욕장으로 가꾸어져 있어 시원한 느낌을 준다. 나무들이 선사하는 피톤치드 효과일 것이다.
산림욕장 구간이 끝나면 본격적인 산길인데 나무 계단으로그 시작을 알린다.
휴일 낮시간인데 산길은 조용하다.
이제 능선3거리에 이르는데 좌측으로 금병산 정상 2.6km, 60분, 우측으로는 증2리(한들) 1.37km, 30분, 뒤돌아 김유정역 1.75km, 35분으로 표시되어 있다.
철탑도 한군데 지나고...
능선상에는 간이 의자를 만들어 잠시 쉬어갈 수 있도록 해놓은 곳도 있고, 능전 철탑에서 부터 20여분 왔는데 저수지로 내려 갈수 있는 삼거리를 지나고...
봉우리 비슷한 장소도 지나고... 소나무들이 별라스럽게 껵여 자라고 있다.
능선상에는 별 조망은 없다. 그냥 길따라 오다보면 정상 바로 밑 헬기장에 도착하고,
정상은 나무 데크로 조성되어 있다. 김유정역에서 1시간 20분 정도...
조망을 위해 나무를 잘라버려 탁 트여 좋기는 하지만 여름엔 햇빛이 뜨거울 것 같다. 춘천시내가 한눈에 들어온다.
우측으로는 대룡산이 보이고...
정상 아래는 3거리인데 김유정 역 4.35km, 95분, 김유정 문학촌 3.81km, 90분, 원창 고개 2.57km, 60분이다. 김유정 문학촌으로 이어지는 길은 동백꽃길인데 이곳의 동백꽃은 이른 봄에 남해안 지방에서 많이 볼 수 있는 붉은 색의 동백꽃이 아니고 이곳 지방에서 말하는 동백꽃은 흔히 말하는 노란 산수유 꽃 처럼 생긴 노란 생강나무꽃을 그렇게 부른다고 한다. 그래서 김유정의 소설속에 등장하는 모든 동백꽃은 생강나무꽃이라고 한다.
김유정 문학촌 방향으로 내려서는데 약간 급경사 구간이 이어진다.
소나무와 참나무 종류가 어울린 능선이다. 역시 능선길이라 숲이 있어 좋은데 조망은 별로 없다.
정상에서 30분이 채안걸려 네거리에 도달하는데 좌측 약간 뒤로 금따는 콩밭길이 이어지는데 그리로 간다. 직진해서 올라 가면 저수지 방향으로 우측으로는 실레이야길로 이어지는 길이다.
이 안쪽의 길들은 워낙 간단해서 그런지 이정표가 없다. 금따는 콩밭길인데... 김유정의 소설을 읽지 않아 그 의미는 모르겠다.
위의 네거리에서 6분 정도 오니 우측으로 길이 갈라진다. 만무방길인데 일단 계속 올라가본다.
12분 정도 가니 아까 정상으로 갈 때 산골나그네길 가다가 저수지 갈림길이 있었는데 그리로 나온다. 되돌아... 다시 만무방길로 간다.
죽어 넘어진 나무는 이렇게 자연으로 돌아가고 있다.
개울도 하나 건너고...
온통 녹색인 길을 지나고...
농사 짓는 농가도 한군데 나타나고...
조금 엇갈린 네거리가 나타난다. 좌측은 산신각, 바로 가면 저수지, 우측으로는 실레이야기길이다.
저수지는 5분도 안걸리는 거리다. 저수지에서 둑을 지나 길따라 가면 산행을 시작한 산불 감시 초소로 이어진다.
저수지에서 다시 되돌아 와서 실레이야기길을 따라 올라간다. 언덕에 올라서면 삼거리인데 우측으로 간다.
우측으로 실레이야기길이 이어지는데 이곳은 김유정의 소낙비란 소설 속에 등장하는 춘호처가 맨발로 더덕 캐던 비탈길을 묘사한 부분이라고 한다.
그리고 소설 '가을'에서 복만이가 계약서 쓰고 아내를 팔아 먹던 고갯길이라는 곳을 지나니 멀리 김유정역과 문학촌이 한눈에 보이는 전망장소가 나타난다.
김유정 문학촌
멀리 춘천시내도 보이고...
실레 이야기길은 직진으로 이어지지만 전철 시간에 맞추기 위해 좌측의 산국농장쪽으로 내려온다.
농장쪽으로 내려오니 전원 가든 같은 분위기가 나는 곳을 지나고...
위의 삼거리에서 15분 정도 내려오니 김유정 문학촌이 나타난다. 김유정 축제가 열리는 실레마을 무대.
축제장 앞에 김유정 문학촌이 있다.
들어가서 한바퀴 휘릭~ 돌아보고...
생가쪽을 향해 서 있는 그의 동상...
생가...
그리고 정자와 연못...
다시 김유정역으로 돌아 왔다. 문학촌에서는 약 5분 거리다. 전체적으로 3시간 40분 정도 걸린 산행이었다. 늦은 시간이면 전철이 복잡할 것 같아 좀 서둘러 오후 1시48분 상봉행 전철을 타고...
이 전철엔 휴일이나 공휴일에는 자전거도 실을 수 있도록 되어있다.
가평 캠핑촌이다. 옛날에는 이런 시설이 없었는데 많이 변했다.
3시간 40분, 11.7km 걸은 산행이었다. 김유정의 소설을 몇편 정도 읽고 이길들을 걸으며 설명판을 보며 산행을 한다면 보다 더 그와 친숙해졌을 텐데...
김유정(1908.1~1937.3)은 일제시절 야학을 통한 농촌 계몽운동을 하고, 소설 작가로써 활동을 하였던 그였지만 29세의 젊은 나이에 요절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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