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밖으로/여행

대구 측백수림(천연기념물 1호), 불로동 고분군

큰바위(장수환) 2022. 12. 26. 23:06

2008년 8월. 사람들은 대개 무엇이던지간에 1호라면 다른 것보다 관심을 많이 가지는 것 같다. 지난 2월 국보 1호인 숭례문(남대문)이 불에 탈 때 국민 모두가 가슴 아파하던 일이 아직도 생생하다. 그리고 보물 1호는 동대문이고, 사적 1호는 경주 포석정... 사실 번호는 아무런 의미가 없단다. 단지 관리를 위한 번호일 뿐... 그렇다면 우리나라의 천연기념물 1호는?

바로 대구의 도동 측백수림이다.(아래 사진은 이명호의 야생화에서 가져 옴)

측백나무는 잎과 열매가 약용으로 널리 쓰인다고 하는데 사계절 푸르고, 잎이 좁은 상록수로 소나무와 함께 선비의 기상으로, 은행나무나 느티나무처럼 장수의 나무로 알려져 있다.

이런 측백나무가 수백그루 군락을 이루어 자라고 있는 곳이 대구 도동 측백수림인데 이곳은 대구 공항에서 팔공산쪽으로 가다보면 불로동에서 불로교를 건너기 전에 우측으로 들어가는 길을 따라 2km 정도 가면 길가에 있다.

동구청의 홈페이지에 보니 "달성 측백수림의 면적은 3만5603평방미터이고, 높이 100m 안팎, 너비 600m안팎의 절벽에 100여 그루가 자생하고 있다."고 적고 있다.

측백나무는 주로 석회암지대에 자생한다고 한다.

전국에 몇군데의 측백수림이 천연기념물로 보호되고 있다고...

이 다리는 향산교(?)인데 개울 건너에 측백나무가 자생하고 있다.

이곳의 모습은 조선초기 시대의 학자이자 시인인 서거정에 의해 대구10경에 선정될만큼 절경이었다고 한다.

이곳엔 해설사가 있어 설명을 들을 수 있고... 주차장과 화장실, 휴게시설이 있다.(동구청 홈페이지 사진)

인근의 보호수로 지정된 회화나무. 1982년에 수령 120년이라고 적혀있으니 지금은 140년은 넘은 듯...

아울러 이 지역엔 또 다른 유적이 한군데 있는데 바로 불로동 고분군이다. 불로동에서 팔공산 방향으로 가다보면 우측으로 입간판이 있다.

이곳도 국가 지정 사적 262호로 지정되었다는데 우리나라에서 가장 일찍 지정된 고분군이라 한다.

많은 고분들이 즐비하게 있는데 군데 군데 쉼터도 있다.

잘 다듬어진 소나무 숲도 있고...

현재 211기의 고분이 밀집되어 있는데 이곳은 1938년과 1963년에 발굴조사가 이루어 졌다고 하는데 대개 4~5세기경의 삼국시대에 축조되었을 것으로 추측하며, 고분의 직경은 15~20m, 높이 4m 내외의 봉분으로 이 지역 일대를 지배하고 있었던 토착지배 세력의 집단 묘지로 추정하고 있다고 한다.

주변엔 고속도로가 있어... 세월의 무상함을 느끼게 한다.

고분군이 자리한 곳 중의 제일 높은 부분에 서면 대구시가 바라 보인다. 대구 공항도 보이고...

고분 사이로 오솔길처럼 산책길도(?) 있다. 한바퀴 돌아보자면 20여분은 걸린다.

팔공산 가는 길의 봉무공원쪽. 저 벌판이 몇년이 지나면 많은 개발이 있을 곳이다.

산 등선의 봉들은 저마다의 사연들을 다 간직하고 있을텐데... 발굴을 위해 세운 제000호라는 비석들이 봉분 앞에 있다.

야생초들도 많이 있고...

아래 사진은 동구청 홈페이지 사진인데 잘 다듬어진 봉분과 함께 노란 꽃들이 이쁘다. 마치 고령의 고분들을 보는 듯...

폭우와 폭염이 왔다 갔다하는 계절이다. 폭우로 많은 사람들이 목숨과 재산을 잃고 있다. 안전한 여름이 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