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 밖으로/아시아

일본 대마도 여행 3. 이즈하라 시내 관광, 한국 관련 유적지, 부산으로

큰바위(장수환) 2022. 11. 23. 16:40

이제부터의 도보관광은 이즈하라 시내의 곳곳을 돌아다니며 보게된다. 덕혜옹주결혼봉축기념비가 있는 금석성(金石城 킨세키죠)을 보고(그림의 16번 주변), 고려문과 조선통신사비가 있는 곳을 보고나서(그림의 18번 주변) 팔번궁(八幡宮 하찌만구) 신사에(가운데 부분) 들렀다가 점심식사 후에 국분사(國分寺 고쿠분지)와(가운데 아랫부분) 수선사(修善寺 슈젠지)(17번 주변)를 보면 관광이 끝나게 된다. 시가도를 보면 붉은 곳이 이즈하라 시청이 있는 곳이며 중앙 부분의 녹색은 티아라쇼핑센터, 아래쪽의 주황색부분은 이즈하라 주시가지이며, 아래는 대아호텔과 족욕장이 있는 장소이며 오징어잡이 불빛이 잘 보이는 도로라는 설명이 있다.

도보 관광의 첫 지점은 덕혜옹주 결혼 봉축비 있는 곳이다. 이즈하라 시청(?)을 지나...

하천따라 조금 올라가니 성문 같은 곳이 나온다. 금석성 유적이라는데... 금석성은 대마도주의 거처인데 조선통신사가 오면 접대를 하였다고 한다. 이문은 일종의 성문이자 망루로써 노문(櫓門 야쿠라문)이라고 한다. 1990년대에 복원하였다고...

안으로 들어가니 구 금석성 정원이라는 간판이 있다. 구 금석성 정원으로 가는 입구 주변의 주택. 오밀조밀하게 붙어있는 모습이다.

길 한 모퉁이에 이왕가종백작가어결혼봉축기념비가 서 있다. 고종의 딸이었던 덕혜옹주와 대마도 도주(종;宗씨, 벼슬은 백작)의 아들 결혼을 축하한다는 그런 의미의 비인데 이들의 결혼에는 많은 사연이 있음을 가이드는 한참 설명한다. 이 비도 대마도 사람들이 한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설치한 것이라고... 불행했던 결혼 생활을 축하할 일은 없을테다.

다음으로 걸어 간 곳은 2~3분 거리에 있는 고려문과 조선국통신사지비, 대마역사민속자료관이다.

고려문은 문만 덜렁 조그만 비석과 함께 서있다. 설명은 일본글로만 되어 있어 모르겠고... 원래 대마도 도주가 금석성을 만들고 그 정문으로 조선통신사를 맞이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라서 고려문이라고 했다는데 태풍으로 훼손된 것을 이곳에 복원했다고 한다.

그 건너에는 통신사 비가 서 있고... 조선시대 선조때 1607년부터 순조 1811년까지 12회에 걸쳐 통신사들이 일본에 파견되었는데(마지막 방문인 12회째는 대마도에 머물다 돌아옴) 일본 막부의 장군직 계승 축하 사절단으로 이들은 일본 사회와 문화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고 한다. 통신사 일행이 일본 본토로 갈 때 이곳을 중간 기착지로 해서 가다 보니 대마도 사람들은 그들을 환대하느라 많은 비용을 썼다고 한다. 그리고 매년 7월이면 이곳에서 아리랑 축제를 하는데 조선통신사 행열이 지나던 길을 따라 축제가 벌어진다고...

옆에는 역사민속자료관이 있고, 월요일은 휴관이다.

그곳에서 돌아나와 간 곳은 팔번궁 신사이다. 팔번궁 신사 가기 전에 길 옆에 신사가 또 하나 있었고...

도착한 팔번궁 신사. 일본의 신사중 궁자가 들어간 신사는 황궁과 관련된 주요한 신사로써 대마도에는 이곳 한 곳 밖에 없다고...

이 신사는 시내 한 복판에 있어 휴식처로도 괜찮다. 가이드는 이곳에서 자유시간을 준다. 구경을 하고 12시반까지 면세점 앞으로 오라고... 조그만 시내라 길찾기는 그리 어렵지 않다. 입구의 도리이에서 우측으로 길따라 가면 대형 쇼핑센터가 있고, 입구에서 길건너 앞으로 조금 더 나아가면 개천이 있는데 개천을 따라 우측으로 가면 면세점이 나온다고...

팔번궁 입구. 길 안쪽에 신사가 보인다.

좌측으론 각종 비석이 주욱 서있는데 왼쪽의 조그만 청동상은 우리 한국과도 관련있는 신공왕후의 상이라고 한다. 이 신녀가 '시라기'라는 곳을 정벌했다는데 이것을 신라를 정벌했다고 가르켰다니 한심하다. 그런데 시라기는 대마도의 한 지역임이 밝혀 졌다고 한다. 자기네들 나라의 지명도 제대로 파악 못하고... 하기야 대마도는 당시만해도 한반도의 부속도서였으니 몰랐을 수도 있다.

신사 옆에 마신(馬神) 표시가 있는 말의 동상이 있고, 그 옆에 물이 흐르는 용의 형상을 한 조각이 하나 있는데 그 옆에 비둘기 한마리가 조각마냥 앉아 있다.

신사... 뒤에는 보물관이 있었는데 별 관심이 없어 그냥 돌아 나왔다.

팔번궁신사 내의 고목...

팔번궁 신사 앞에 있는 스모 경기장. 신사내의 그늘에 앉아 좀 쉬었다가...

그리고 간 곳은 티아라 쇼핑센타인데... 안에는 수퍼마켓도있고, 음식점 코너도 있고, 100엔 샾도 있었다.

티아라 쇼핑센터의 100엔 샾. 이곳도 틀린 글자 있으며 전체적인 글자가 조화롭지 못하다.

면세점 앞 인근 식당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다시 관광이 이어진다.

국분사(國分寺)다. 현판엔 천덕산(天德山)이라고 적혀있고... 조선통신사가 오면 이곳에서 묵었다고...

국분사 내부 모습.

국분사 대웅전

일본 사찰은 저마다 납골당을 가지고 있는데 주 수입원이라고 한다. 국분사내의 납골시설인데 물통은 납골시설을 씻기 위한 물통이라고...

그리고 간 곳은 여행의 마지막 일정인 수선사다. 이곳은 과거 백제인이 세웠다는 사찰로써 최익현 선생의 순국비가 있으므로 유명해졌다고 한다.

수선사 현관 처마에 달려 있는 작은 종. 고려시대 종이라고 한다.

가운데 고개를 숙이고 있는 것이 부처상인데 일본에서는 신은 왕밖에 없는데 부처도 왕앞에서는 고개를 숙여야한다고 해서... 빨간 천은 낙태된 아이들을 위로하기 위한 의미도 있다고...

최익현 선생의 순국비. 구 한말 일본의 합병에 반대하여 의병을 일으켜 싸우다 잡혀 대마도에 유배되었으나 일본에서 나는 것은 아무 것도 먹지 않겠다고 투쟁하다 순국하였다. 한국으로 운구될 때 이 사찰에서 안치되어 장례식이 치루어 졌다고 함. 처음엔 팔번궁 신사의 주차장 자리에 수용소가 있어 그곳에 구금되었다고...

공식 일정이 끝나고 가이드와 헤어지는 인사를 하는 자리다. 박수로... 여행을 다니다 보면 여러 종류의 가이드를 만나게 되는데 모두들 열심히 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

이즈하라 부두에 도착했는데 워낙 작은 항구라 면세품이라던지 이런 가게는 없다. 우리 나라 조그만 항구의 승객대기소와 다를 바 없다.

배를 타기 전에 밖으로 나와 마지막 모습을 담는다. 빨간색의 다리로 올라가는 도로 말고 우측으로 난 길이 시내로 들어가는 길이다. 우측의 커다란 바위는 안내도를 보니 입귀암(立龜岩)이라 되어 있다. 커다란 맥주통 같이 보여진다.

아래는 콘크리트로 위는 전통양식으로...

타고 갈 드림플라워.

이 배는 씨플라워2보다 크기는 작지만 속도는 빠르다. 앞에 창문이 있어 전망도 괜찮고... 그러나 답답하기는 마찬가지다.

다행히 날씨도 좋고 파도도 잔잔해서 2시간 만에 부산에 도착한다. 올때는 보니 시속이 64~5km다. 오륙도.

여객터미널을 빠져 나와 중앙동 역으로 가면서 보니 벽화로 조선통신사 행열을 맞이하는 일본 사람들의 모습이 벽화에 그려져 있다.

적은 섬이긴 하지만 1박2일의 일정을 모두 마치게 된다. 일본에서 한반도와 가장 가까운 지리적 조건으로 인해 대륙으로부터 각종 문화가 전해지는 창구역활을 한 대마도. 우리의 각종 문화를 전수받아 오히려 더 많은 응용과 발전을 이룩한 일본이다.

대마도 부산사무소 홈페이지의 대마도에 대한 설명을 간추리면 대마도는 일본의 후쿠오카(福岡)까지는 138km, 한국의 부산까지는 49.5km로써 맑은 날 부산이 보일 수 있을 정도로 한반도와 지리적으로 가깝고, 일본은 섬나라이기는 하지만 본섬 4개를 제외하고는 3번째로 큰 섬이며 울릉도의 10배, 거제도의 2배 정도이며(제주도에 비하면 반이 조금 안된다), 2004년에 시로 승격되었고, 인구는 2005년 기준 38,000명 정도 살고 있는 섬이라고 한다. 그리고 이 섬엔 쓰시마에서만 볼 수 있는 생물과 한반도 등 대륙계의 동식물이 많이 생식하고 있다고 한다. 대표적인 것이 쓰시마 야마네코인데 쓰시마에서만 생식하고 있는 야생고양이로 국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으며, 유사종이 한국과 중국에 분포하고 있어 쓰시마가 대륙과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증명한다고... 또 조선시대에 유입한 것으로 알려진 고려꿩, 그리고 대마도의 시목인 이팝나무도 대륙의 한반도에서 건너간 나무다.

이처럼 땅은 한반도의 부속섬 같은데 현재의 점유는 일본이다. 결국 당시 통치자들의 관심 소흘이 불러온 결과가 일본땅으로 되어버린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