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2월. 옛날 통신 수단이 발달되지 못했을 때는 나라의 변방에서 외침같은 위기 상황이 발행하면 조정에 그 상황이 전달되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렸을 것인데 그나마 빨리 상황을 보고할 수 있는 체계가 바로 봉화이다. 그래서 전국에 각지에서 한양으로 상황을 알리기 위한 봉수대가 높은 산봉우리에 설치되어 운영되었었는데 그런 곳들 중의 한곳인 진주 광제산 봉수대를 찾아보았다. 가는 길 입구에 광제서원이 있는데 산행을 하면서 돌아봐도 된다.
광제산을 오르내릴수 있는 곳은 진주 시내버스로도 접근이 가능한 홍주 마을이 많이 알려진 곳이다.
입구엔 넓다란 주차장이 만들어져 있는데 화장실 너머로 보이는 산 좌측 봉우리가 봉화대가 있는 광제산이다.
등산로는 간단하게 그려져 있는데 좌측의 광제서원으로 가서 고분을 보고 봉수대가 있는 정상에 갔다가 다시 주차장으로 내려 올 예정이다.
산행 지도는 홍지주차장에서 산행을 시작하여 광제서원을 들러보고 정상에 올랐다가 바로 홍지주차장으로 내려오는 가장 짧은 코스를 타기로 한다.
주차장에는 등산로 이정표가 설치되어 있어 가르키는 대로 가면 된다.
음식점 옆으로 산길은 이어진다.
잘 정비된 등산로를 올라서서...
우측으로 능선을 따라 가면 된다.
소나무 숲길을 따라...
의자가 놓여있는 쉼터도 지나면서...
주차장에서 20분정도 가면 광제서원, 고려고분군(0.1km)으로 내려가는 삼거리를 만나는데... 봉수대는 0.8km, 주차장이 있는 홍지소류지는 0.6km다.
좌측 광제서원 내려가는 길로 2분정도면 서원앞 마당에 닿는다.
서원 옆으로 포장길을 조금 올라서면 고려시대 고분이 있다.
고분에서 내려서면서 보이는 광제서원.
광제 서원은 남양 홍씨 문중 재실이었다가 서원이 되었다고...
서원에서 다시 산길로 올라가면 광제산 봉수대로 가는 길을 만나게 되고...
평일날 지방의 산길은 조용하다.
6개의 가지(?)가 모여서 같이 잘 자라고 있는 모습이다.
땅속에 머리를 박고 발버둥(?)치는 모습을 보이는 소나무...
계단길도 지나고...
광제서원을 나선지 25분만에 덕곡마을로(2.2km) 내려서는 삼거리에 이른다. 이제 정상은 0.4km, 뒤돌아 주차장은 1.4km다.
정상으로 향하는 길은 한 무더기의 바위를 지나기도 한다.
그리고 삼거리에서 10분 정도 오면 산불감시 초소가 있는 봉수대에 도착하게 되고...
봉수대 3개와 광제산 봉수대 유지 표시석이 있는 정상에 선다. 서원을 갔다오긴 했지만 50여분이 걸렸다. 조선시대 전국 5개의 봉수노선 중에 제 2봉수노선에 속해 있으며, 남쪽 진주의 망진산봉수를 받아 북쪽의 단성 입암산봉수로 연결된다고 한다. 경남 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다.
멀리 진양호의 모습도 보이고...
진주를 너머 사천으로 이어지는 능선들이 보인다.
웅석봉을 비롯한 지리산의 능선도 보이고...
봉수대 울타리를 한바퀴 돌아...
바로 좌측은 면사무소 방향이고... 홍지주차장 방향은 몇걸음 더 나가면 좌측으로 내려서는 길이다. 약수터(0.3km)를 거쳐 주차장까지는 2.0km다.
정상에서 내려선지 3분 정도면 우측으로 주차장으로 내려서는 삼거리 길인데 가는 길에 약샘이 있는 데 둘러보기로 한다. 직진하면 집현산(5.9km)으로 이어진다.
내려서는 길은 미끄럽기도 하고, 경사가 있어 조심스럽다.
산에서 흘러내린 돌길을 지나고...
좌측에 약샘이 있는 곳에 이른다. 삼거리에서 10분...
이곳 봉수대를 지키는 봉수지기들의 식수를 제공하였을 뿐아니라 주민들의 피부병 치료에도 사용하면서 약샘이라고 했다라고... 아주 졸졸 흘러내리는데 손끝이 시원하다.
몇 번의 돌길을 지나고...
봄이면 진달래가 맞이해줄 터널길과
소나무 숲길을 지나...
약샘에서 15분 정도 내려오니 좌측에 콘크리트 포장길을 만나지만 흙길을 따라간다.
포장길을 가로 질러 숲속으로 들어가고...
소나무 웰빙 숲길...
약샘에서 30분이 채 걸리지 않아 주차장옆 도로로 내려서게 된다.
도로에서 내려와 뒤돌아 본 모습. 좌측의 이정표는 소나무 웰빙 등산로라 적혀 있다.
다시 주차장으로 내려서므로 해서 4km, 두 시간 정도 걸린 산행을 마치게 된다. 정상 표시석으로도 손색이 없는 바위가 주차장 입구에 있는데 '광'자 위에 이상한 모양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이곳 명석 마을을 있게한 명석 자웅석의 모양이다.
길따라 500여미터 정도 떨어진 곳에 있으므로 그곳으로 가보기로 한다. 바로 길가에 있는데...
조그만 정각안에 자웅석이 있다.
이곳 지명은 진주시 명석면인데 명석(鳴石)이란 말은 운(울다) 돌이란 말인데 고려때 왜구의 침입에 대비해서 진주성을 쌓을 때 부역에 동원되었던 광제암 승려가 성을 다 쌓고 돌아오는 데 앞에서 돌 두개가 막 뛰어오길래 연유를 물어보니 백성들이 성을 쌓는데 성돌이 되고자 달려간다고 하자 승려가 이미 성을 다 쌓았다고 하니 돌이 눈물을 흘리며 울면서 그 자리에 섰다고 한다. 좌측이 남성을 상징하고, 우측은 여성의 족두리 모양이라고 하는데 원래는 같이 있지 않고 주변 밭에 떨어져 있었다고 한다. 나라가 어지러울 때 눈물 흘린다는 자웅석...
남으로 내려오니 불어오는 바람도 그리 차갑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다시 만물이 소생하는 봄이 가까이 와 있는 듯하다.
'집 밖으로 > 산으로' 카테고리의 다른 글
광양 쫓비산(537M), 매화 축제 (0) | 2023.02.10 |
---|---|
여주 오갑산(완장봉~국수봉~정상: 이진봉 609M~옥녀봉) (0) | 2023.02.09 |
영천 채약산(499M), 쉰질바위, 성일가 (0) | 2023.02.09 |
경산 무학산(홍주암~645봉~정상:589M~불굴사) (0) | 2023.02.09 |
창녕 신선봉(628M)~영취산(682M)~병봉(673M) (0) | 2023.02.09 |